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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좌절

희망과 좌절

: 해외시장개척 반평생의 발자취

김진숙 | 한울 | 2017년 01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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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127*187*30mm
ISBN13 9788946062757
ISBN10 894606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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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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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일하는 것은 죽을 만큼 힘든 일이었다. 대만에서 근무할 때는 산업스파이로 몰리기도 했고 아프리카로 출장을 갔을 때는 노상강도를 당하기도 했다. 소련 전투기가 우리 여객기를 격추했을 때는 혈혈단신으로 핀란드 주재 소련 대사관에 들어갔던 적도 있다. 아버님의 부음을 머나먼 북유럽의 땅에서 들었을 때의 심정은 뭐라고 표현하지 못하겠다. 익숙한 땅을 버리고 낯선 땅으로 향하는 것은 그렇게 낯선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다. --- p.13

어떤 때는 나 자신보다 낮은 거래처에게도 몸을 낮춰야 했다. 그들을 끌어안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바다 건너 먼 해외의 거래처를 놓치기 쉽다. 이 때문에 나는 낮이나 밤이나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내게 부과된 의무를 하나의 위협으로 보고 항상 긴장과 근심 속에 살았다. …… 내가 잠시라도 판단을 잘못 내린다면 거래처는 끊기고 삶은 나를 고달프고 막다른 곳으로 끌고 가리라고 항상 걱정했다. 나는 수출로 돈을 버는 작은 기업의 고문에 불과했지만 그 기업의 사장보다 더 긴장했다. 나는 항상 무섭고 불안한 삶 속에서 살았다. --- p.312

코트라 남대문 본사에서 내가 근무하던 3층 홍보부 창문은 이런저런 일을 혼자 수행하느라고 언제나 늦은 밤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당시에는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 네 시까지 야간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도 코트라 홍보부의 창문은 항시 환하니 사람들이 의아한 나머지 길을 지나다가 사무실을 방문하는 일이 있었다. 심지어 1967년 늦가을에는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했던 적도 있다. 어느 날 늦은 밤 열한 시쯤 나 홀로 야근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이 아무런 예고 없이 코트라 건물 3층의 홍보부 사무실 복도에 나타났다. 경호원인 듯한 사람과 회사 당직 수위와 함께였다. --- p.193

나는 항상 무역관을 지켜야 했고 국내 손님들의 방문 활동을 지원해야 했다.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환경이었지만 나는 주어진 여건하에서 항상 각오를 새로이 하며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랬기에 정기휴가나 일시적인 휴식도 마음껏 가질 수 없었다. --- p.314

나는 2년여 동안 프랑스와 불가리아를 여러 차례 오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디네브를 통해 불가리아 불가쿠프와 한국 국제상사 간에 신발류 부품의 합작공장 설립에 관한 의정서를 교환하게 되었다. 소피아에서 불가쿠프와 국제상사가 합작으로 공장을 세우기 위한 정식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 나는 여러 달 동안 쌓인 피로가 그제야 풀리는 듯했으나 이 사업이 공산권과의 최초의 시범적인 사업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이념대립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의명분 때문에 일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계약은 당시에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불행하게도 우리 쪽에서 국제상사가 돌연히 해체되면서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117~118

당시 국내에서는 반미시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곧이곧대로 미국산 상품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전시회를 연다고 하면 반대여론이 일어날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전시회 명칭에서 ‘수입’이란 표현을 제외하고 포괄적인 의미로 미국산품특별전시회(U.S. Products Show)로 정했다. ……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극심한 상황으로 강력하게 시장다변화를 추진하던 실정이었다. 미국산품특별전시회는 일본으로 치우친 수입처를 전환해 수입 다변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처로 타당한 전략이라고 강조해 일부의 반발과 오해를 무마시켰다. 동시에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취해야 할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방법이라고 역설하자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전시회의 본뜻을 이해하게 된 무역업계와 일반 국민들도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 p.41~42

이때 한국은 소련과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고 더구나 냉전시대여서 소련은 물론 동유럽의 어느 나라와도 접촉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겨우 미국과 영국, 일본 대사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KAL기 추락 상황이나 탑승객의 생사 여부를 파악하려고 했으나 거의 불가능해 전전긍긍했다. …… 그때 내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냈다. 핀란드의 주요 기업 중에서 소련과 무역하는 기관이나 업체를 부리나케 찾아 나섰다. 그렇게 여객기가 추락한 지 하루 만에 우리에게서 어망을 수입하고 소련과는 구상무역을 크게 하는 K사의 중역 한 사람을 찾아갔다. --- p.147 ~148

지금도 코트라맨으로 첫 해외 근무를 나가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으로부터 4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코트라 주재원으로 대만으로 처음 발령이 난 상황이었다. 대만에 멀쩡한 우리 무역관이 있어 편하게 나가는 길이 아니라 내가 직접 무역관을 창설하려고 나가는 길이었다. 당시 대만 타이베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곳에 생때같은 처자식을 데리고 부임하는 심정은 막막하기만 했다. --- p.14

핀란드어에 불통인 아이들은 학교에서 따돌림당했고 그 사실을 안 아내의 눈에는 언제나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서울의 집에서 빼낸 전세금을 환전한 뒤 우선 딸만이라도 외국인 자녀 전용인 아메리칸 스쿨에 입학시켰다. 딸이 다니는 외국인 학교의 연간 학비는 무려 1만 달러에 달했다. --- p.28

설상가상으로 생활고에 지쳐 있던 우리 가족에게 천재지변이 닥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태풍과 폭우 그리고 지진이 매우 흔하다. 그런 폭우에 대만 타이베이 무역관을 창설할 때 거처로 썼던 조그마한 단독주택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 한밤중에 일어난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우리 가족은 가구와 옷 등 모든 세간을 버리고 헤엄치듯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 그 뒤 우리는 다시 옷을 사고 세간을 장만해 타이베이 외곽의 작은 공동주택으로 이사했다. 물난리를 수습하느라고 들어간 비용은 이곳저곳에서 빌려 썼는데, 1974년 3월 대만에서 임기를 마치는 날이 되어서야 겨우 갚을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우리 가족은 거의 빈손이었다. --- p.227~228

회사를 찾은 바이어와 상담하는 중에 그로부터 구매 잠재력이 엿보이면 예정에 없는 점심이나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거기에 더해 나의 승용차로 바이어의 방한 중 일정을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주문이나 그 밖의 보상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래도 바이어를 떠나보내고 난 뒤 혹시 정식 주문 소식이 들리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였는데 수출 현장에서 직접 활동한 사람이라면 나의 심정을 잘 이해할 것이다. --- p.276

나는 한때 30여 년간 재직했던 수출진흥 전문기관인 코트라에서 정년퇴직한 뒤 다양한 분야의 여러 수출업체를 위해 자원봉사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 회사에서는 정식 고문으로 취임해 처음으로 수출의 총책임을 맡게 된 것이지만, 내가 받은 보수는 실비 외에는 전적으로 무료봉사였다. --- p.277

코트라가 걸어온 길은 곧 수출 한국이 걸어온 길이었다. 그때 나는 그 힘겹고 기나긴 여정에 나의 작은 힘을 보탤 기회가 있었다는 점이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다행스럽다. 지금도 전 세계 여기저기서 코트라 후배들이 수출 한국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그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만을 전하고 싶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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