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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껍질처럼 길게 길게

사과 껍질처럼 길게 길게

푸른사상 동시선-4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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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53*210*9mm
ISBN13 9791130813622
ISBN10 113081362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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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껍질처럼 길게 길게

바구니에 담아 온
사과를 깎습니다.

사과 껍질 끊어지지 않게
누가 더 잘 깎나
엄마랑 내기했던 작년처럼

그러나 오늘은
혼자 깎습니다.

사과의 뽀얀 속살
반쯤 보일 때
손가락 하나 쓱-
붉은 피 자꾸 자꾸 번져 쓰라립니다.

올려다본 가을볕에
두 눈도
칼에 벤 손가락도 시립니다.

눈물이
사과 껍질처럼 길게 길게
끊기지 않고 흐릅니다.


다른 생각

떨어지는 사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 생각한 뉴턴 아저씨

아삭!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애플’ 회사 이름 지은 스티브 잡스 아저씨

사과 보면
‘맛있겠다.’
쩝, 입맛 다시는 나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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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사과만을 위한 동시집을 펴내고 싶어 했던 시인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이 동시집을 읽어 보면 시인이 갖고 있는 사과와 관련된 체험과 상상력이 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한지를 알고 놀라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인은 사과의 고장 충주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어른이 된 지금도 사과나무 마을에서 동시를 쓰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동안 사과를 제재로 한 동시와 동화와 동요를 부지런히 써서 발표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언젠가는 이 땅에서 사과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환경 운동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김경구 시인을‘ 사과의 시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사과 동시집을 열심히 읽고 수많은 간접 체험과 상상력을 사과의 영양분처럼 즐겁게 섭취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전병호 (동시인,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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