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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의 타자물음과 현대철학

레비나스의 타자물음과 현대철학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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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784g | 152*224*30mm
ISBN13 9788931011067
ISBN10 893101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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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레비나스에게 있어 타자는 한마디로 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존재의 현실이다. 하늘 아래 그리고 땅 위에 내가 홀로 태어난 것이 아니며, 더욱이 무로부터 나 자신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으며, 나는 타자들 사이에서 이런 현실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래서 심지어 실존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주장될 수 있는 죽음마저도 타인의 죽음으로부터 치명적으로 사유된 결과라고 생각해 보자. 먼저 그에게 고독은 죽음에 대한 사유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것은 실존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부재로부터 발생한다. 이런 부재는 존재가 이미 안고 태어나는 의식의 배후다. 이것은 무가 아니며, 없다는 것이 아니다. 죽음의 문제도 나와 고인 사이에서 그의 부재로 인해 나에게 엄습하는 고독으로서 인식된다. 그리고 고독은 고인 앞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 즉 무책임성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래서 죽음은 타자에 대한 영원한 책임감을 알게 하는 사건이다. --- p.7

타인의 얼굴은 낯선 얼굴이며, 이미 가족의 얼굴을 넘어 이웃의 얼굴이다. 얼굴에 관한 레비나스의 지대한 관심은 주체의 사회적 실존과 그 책임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그 얼굴이 이웃한 나(soi prochain)의 자아인 이상은 주체는 타자에게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그와의 일체를 이미 구성한다. 그리고 그 얼굴은 내가 만났던 모든 사람의 얼굴로 같은 얼굴은 없다. “타인의 얼굴은 환원되지 않는 차이인데, 나에게 부여되고 나에 의해 이해되며 나의 세계에 속하는 모든 것에 뜻하지 않은 출현을 일으킨다.” 타인의 얼굴에 의해 나와 타인 사이를 끈끈히 묶는 유대는 타자성에서 비롯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며, 나 자신성은 타자에 대한 가까움 또는 타자성을 통해 타자와 함께 이미 묶여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타자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원천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 p.214

타자성은 존재의 근거이며, 이것을 통해 생명의 지속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지속에는 죽음이 없으며 죽음을 넘어서 시간의 영원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초월의 주체는 타자들의 저편에서 지속을 주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타자철학을 삶의 철학으로서, 그리고 초월의 철학으로서 이해해 나갈 수 있다.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에 나타난 타자성의 쟁점들은 전통적인 자아의 세계관으로부터 형성되어 온, 그러니까 데카르트에서 후설의 철학에 이르기까지의 코기토주의를 떠나 사유 바깥에 엄연히 존재하는 타자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반성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을 암시해 준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가치관이, 예술적 표현과 이미지들을 비평하면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실존적 삶의 보편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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