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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있어 우리는 슬프다

내일이 있어 우리는 슬프다

파란시선-0024이동
김광섭 | 파란 | 2018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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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2g | 128*188*20mm
ISBN13 9791187756217
ISBN10 118775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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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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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목장」
-와부읍 덕소리 12-29

집사가 남매의 키를 쟀다.
십자가에 칼자국이 늘었다.
여자가 쓰러지고
개를 끌고 왔다.

여자는 석류처럼 물러지며 붉은 나비를 피워 냈다.
그래서 핏줄도 가지치기한 것인가.
대나무 그늘 뱀의 똬리에서 꽃잠을 자는데……

어린것이 함부로 이장을 하나

누이가 개의 뼈를 숨겼다.
숲에서 죽은 닭을 발견했다.

아침의 짐승이여,
누가 나를 곡식에 덧뿌렸을까

개들이 에워싸는구나
거룩한 것으로 취하거라

나부끼는 발향린 사이 진화하는 야생을 보았다.
하얗게 가열된 청송을 타고 기어오르는
최소한의 신앙
최대한의 광기.

당신은 내 나이 때 견실하였나
신은 어긋나는 나를 더 아끼는데.

여자는 검은 살갗으로 비단을 짜고 싶었던 거다.
피가 돌 때까지 저렸다.

염혼의 언어는 짐승의 기도일 것이다.
……개가 회귀했다. ***

「뭉개진 혈통의 얼간이들」

이 비극에는 죽음이 없다
약초를 캐는 절실함도
공포를 다스리는 위로도 없다

우리는 상냥하다
흐뭇하게 인사하며 새 고통을 느낀다
입 맞추고 핥아 주며
새 인격을 삽입한다

뭉개진 혈통의 얼간이들

너의 질환에는 화색이 돌아

부엉이처럼 울거나
앵무새처럼 발작하는
두 얼굴

의사는 홍차를 마시며
노인,
나를 신 노인이라고 부른다

지진과 화산 폭발
재앙의 잿더미
무감각의 핏줄과 분열

너의 질환에는 화색이 돌아

나는 나를 진단하는
유일한 얼굴

망각에 충실한 의사여, 처방하라
환상을 목격한 자의 눈을 감금하라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위해
자위를 했다
살아 보자고 기도했다

환상 이후
최초의 땀

나는
생명의 처음

죽은 피붙이를 쥐고
밤새 꿈꾸는 낙원의 눈먼 새
악몽처럼 꽃피는 거세

「풋과 정원사의 바탕」

풋,
이제 나는
너야

사과에서 태어난 벌레를 사랑해
멸종할 때까지 광신하는
창대한 식습관

나뭇가지에 앉은 나는 변신에 능하지
동정을 한입 깨문 것 같은
싱그러움

신맛을 생각해
신맛을 생각할 때 혀는 신선해지고
아침의 초록과 저녁의 빨강을 노래한 청순한 풋은 복부에 구멍을 냈지

순정인 걸까
재앙이 끝난 듯 신과 한잔하고 싶어
초경한 수녀의 정수리를 닦아 주는 유목인 유린목

뱀을 보면 하고 싶지
사과 향이었지?
낙과한 틈을 타서 했지
나뭇가지에 열리는 신맛의 신음
생명의 과즙인 걸까

신을 내려 보며 사과를 깨문 나를
존중했니?

뒷골이 탁 트이는 절정이 와
저 노을,
무섭게 익어 가는
신의 손톱에 베인 시뻘건 전망

아버지,
번제할 어린 과일이 여기 있어
쫓겨난 풋에서 배꼽이 태어나듯
샴을 잉태하고 싶어

풋,
나의 싱그러운 체위
마주한 화분처럼
아담한


전방을 애도하자
심장을 가로지른
사과로 돌아가서

한바탕
한바탕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광섭의 시를 읽는 내내 인간사 현실 저편 너머에 있는 신비주의 및 여러 상징들이 상기시키는 종교적 성향과,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며 자유분방하게 직조된 운율의 패턴에서 본능적으로 쇤베르크의 최후의 오페라 [모세와 아론]이 떠올랐다. 특히 제2막 3장 ‘황금 송아지 앞 광란의 의식 장면’의 이미지들과 이때 울리는 음향들이 지면 곳곳에 어른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시를 읽을 무렵에는 오히려 어느 청신한 교부의 명상록을 접하는 듯했다. 이 시집은 한마디로 숭고하다.
- 김환욱(뮤지션, ‘POPE X POPE’)

‘죽음’과 ‘삶’ 사이를 오고 가며 자신의 기울기를 적는 시인의 시 쓰기를 무엇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보도블록 틈 사이에 서서 외롭게 흔들리는 시인의 몸짓을 어떤 방식으로 만져야 하는가. 그는 그 ‘사이’에서 삶을 살아내는 유령이자 귀신이다. 믿는 행위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 주는 기도와 같다. 그가 ‘살아 본 자’와 ‘죽어 본 자’의 옷깃을 붙잡고 놓지 못하는 행위는 간절한 믿음 안에서 작동된다.
- 문종필(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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