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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청소년문학 4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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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이효석 선생의 영전에 바치는 강원도 여섯 후배의 글 /이순원 … 5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 13
열여덟 동이 /윤혜숙… 31
달눔 /심봉순 … 57
길 /박문구 … 77
꽃과 꽃자리의 기억 /김별아 … 97
메밀꽃 질 무렵 /김도연 … 117
헌정 글 - 말을 찾아서 /이순원 … 143

저자 소개7

소설가. 강원도 대관령(평창)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뒤 춘천으로 유학을 떠났다. 고등학교 때 읽은 단 한 권의 소설인 조지 오웰의『1984』는 충격적이었다. 강원대 불문학과에 들어가 시와 소설을 저울질하다가 경쟁률이 약해 보이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졸업 후 주물 공장, 아파트 공사장에서 막일을 했다. 1991년 강원일보, 199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십오야월』 『이별전후사의 재인식』,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아흔아홉』
소설가. 강원도 대관령(평창)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뒤 춘천으로 유학을 떠났다. 고등학교 때 읽은 단 한 권의 소설인 조지 오웰의『1984』는 충격적이었다. 강원대 불문학과에 들어가 시와 소설을 저울질하다가 경쟁률이 약해 보이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졸업 후 주물 공장, 아파트 공사장에서 막일을 했다. 1991년 강원일보, 199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십오야월』 『이별전후사의 재인식』,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아흔아홉』 『마지막 정육점』, 산문집 『눈 이야기』 『영』 『강릉바다』 『패엽경』 『강원도 사전』 등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임순례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김도연의 다른 상품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초중등 시절 여러 학교를 전전했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재학 중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에 당선되었다. 그 후 강원일보에 중편을 연재했다. 산과 바다 주변으로 배낭 하나로 혼자 헤집고 다니고 있으며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는 혼술을 즐긴다. 지금도 뒤섞인 기억과 희미한 미래를 혼합하는 중이다. 소설집 『환영이 있는 거리』 『안개 사냥』, 장편소설 『투게더』, 공저 『메밀꽃 질 무렵』 등이 있으며 여러 매체에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박문구의 다른 상품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초기 사회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미실』은 '화랑세기'에 기록된 신비의 여인, 미실을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에 되살린 소설이다.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제, 진지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초기 사회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미실』은 '화랑세기'에 기록된 신비의 여인, 미실을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에 되살린 소설이다.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와 사다함 등 당대 영웅호걸들을 녹여내고 신라왕실의 권력을 장악해 간 미실의 일대기를 통해 현대와 같은 성모럴이 확립되기 전의 여성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요녀로 전락하지 않은 자유로운 혼의 여인과 그런 여인이 가능했던 신라를 그려낸다. 또한 가장 자연스러운 여성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이 작품은 적극적인 탐구 정신, 작가적 상상력, 호방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그간 우리 문학에서 만나지 못했던 전혀 새롭고 개성적인 여성상을 그려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 속에 거침없는 성애 묘사가 소설과 역사를 읽는 묘미를 풍성하게 해준다.

『가족 판타지』에서 작가는 아이와 그녀의 사랑이, 그가 중심이 되어 이루고 있는 가족 관계가, 그리고 전통적 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확장된 관계로서의 가족이 인류애와 박애주의로 연대하는 것을 꿈꾸고 내일에 저당 잡히지 않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족, 혼자서도 행복하고, 헤어져서도 행복하고, 다시 만나서도 행복하고, 상처와 장애와 실패와 절망 속에서마저 행복할 수 있는 것이 그가 희망하는 가족 판타지를 넘어선 가족의 참모습을 제시하였다.

‘일본 천황가 폭탄 투척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조선 청년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치명적 사랑을 그린 『열애』에서 작가는 『미실』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열 차게 벼린 내공 풍부한 역사소설을 선보인다. 일본제국주의와 식민지 간의 관계, 일본 내의 식민지였던 가네다 후미코, 일본 사상사에서 후미코의 의미, 아나키스트이자 허무주의자이며, 테러리스트이자 시인인 박열의 투쟁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버무려 그저 ‘조선인 독립운동가와 일본인 아내'라는 한 문장으로 일축되었던 이들을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국경, 이념, 죽음까지도 초월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 즉 인류의 숭고한 가치인 휴머니즘이 발로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에세이집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에서는 상처와 시련이 바닥을 치는 고통 속에서도, 죽도록 사랑할 수 있는 지금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저자는 자신이 책과 시를 읽으며 삶과 사랑을 사유하고 길을 찾아간 경험을 토대로 눈물 흘리고 힘을 얻고 닫힌 마음을 열었던 그의 지난한 기억들을 글로 담아냈다.

소설집으로 『꿈의 부족』, 장편소설 『미실』, 『열애』,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 『축구전쟁』, 『영영이별 영이별』, 『논개1, 2』, 『백범』, 『열애』, 『가미가제 독고다이』, 『채홍』, 『불의 꽃』,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탄실』, 『구월의 살인』, 산문집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식구-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가족 판타지』,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은 홀수다』,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스무 살 아들에게』, 『빛나는 말 가만한 생각』, 어린이책 『김순남』, 『장화홍련전』, 『치마폭에 꿈을 그린 신사임당』, 『거짓말쟁이』, 그림책 『네가 아니었다면』, 청소년 평전 『찰리채플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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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舜源

1958년 강릉 출생.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장편 소설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미혼에게 바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흰별소』 『삿포로의 여인』 『정본 소설 사임당』 『오목눈이의 사랑』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작가문학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
1958년 강릉 출생.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장편 소설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미혼에게 바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흰별소』 『삿포로의 여인』 『정본 소설 사임당』 『오목눈이의 사랑』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작가문학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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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孝石, 가산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경향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던 1920년대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였다.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경성 제1고보(현재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로 데뷔하였다.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를 청산하고 구인희(九人會)에 참여, 『돈』『수탉』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 교수가 된 후 『산』『들』 등 자연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경향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던 1920년대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였다.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경성 제1고보(현재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현재의 서울대학교)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8년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로 데뷔하였다.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동반작가를 청산하고 구인희(九人會)에 참여, 『돈』『수탉』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4년 평양 숭실전문 교수가 된 후 『산』『들』 등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했고,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의 문체는 세련된 언어, 풍부한 어휘, 시적인 분위기로 요약할 수 있으며, 시적인 정서로 소설(산문문학)의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2년 평양에서 결핵성 뇌막염으로 3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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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글쓰기와 함께 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이 무렵 알게 된 역사 이야기로 여러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수상 이력을 쌓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에 선정됐고, 『밤의 화사들』로 한우리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뽀이들이 온다』, 『계회도 살인사건』, 『격리된 아이』(공저_, 『알바의 하루』, 『광장에 서다』(공저), 『민주를 지켜라!』, 『대한 독립 만세』(공저), 『여섯 개의 배낭』(공저), 『이웃집 구미호』(공저), 『말을 캐는 시간』 등과 김유정, 이효석의 단편소설 이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글쓰기와 함께 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이 무렵 알게 된 역사 이야기로 여러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수상 이력을 쌓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에 선정됐고, 『밤의 화사들』로 한우리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뽀이들이 온다』, 『계회도 살인사건』, 『격리된 아이』(공저_, 『알바의 하루』, 『광장에 서다』(공저), 『민주를 지켜라!』, 『대한 독립 만세』(공저), 『여섯 개의 배낭』(공저), 『이웃집 구미호』(공저), 『말을 캐는 시간』 등과 김유정, 이효석의 단편소설 이어쓰기에 참여해 『다시, 봄ㆍ봄』 『메밀꽃 질 무렵』을 함께 썼다. 그 밖에 장편동화 『번쩍번쩍 눈 오는 밤』,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나의 숲을 지켜줘』 등과 창작동화집 『피자 맛의 진수』, 『내 친구 집은 켄타 별』, 그림책 『누가 숲을 지켰을까?』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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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방터골에서 태어났다. 『인어공주』 동화책을 처음 접하던 날 난 신세계를 만났다. 그 후 동서양 문학전집은 물론이고 야담류까지 닥치는 대로 읽자 마을 사람들은 아마 유학을 갈 거라며 추켜세웠다. 카톨릭관동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원고지 70장짜리 첫 단편소설을 써 친구에게 읽어주었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소설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에서 만난 남자와의 결혼식 전날에 평창에 가서 뭐하고 살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 글이나 쓰면서 살자’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아이들 숙제 봐주면서 늘 말하긴 했다. ‘마흔 살이
태백 방터골에서 태어났다. 『인어공주』 동화책을 처음 접하던 날 난 신세계를 만났다. 그 후 동서양 문학전집은 물론이고 야담류까지 닥치는 대로 읽자 마을 사람들은 아마 유학을 갈 거라며 추켜세웠다. 카톨릭관동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원고지 70장짜리 첫 단편소설을 써 친구에게 읽어주었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소설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에서 만난 남자와의 결혼식 전날에 평창에 가서 뭐하고 살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 글이나 쓰면서 살자’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아이들 숙제 봐주면서 늘 말하긴 했다. ‘마흔 살이 되기 전에 소설가로 등단할 거야.’ 말이 씨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지근거리에 있는 이효석문학축제에 아이의 사생대회를 핑계로 따라갔다가 대충 쓴 산문이 입선에 들자 목구멍이 간질거렸다. 김유정 전국문예공모(2002년)에서 대상을 받자 단편소설을 써서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그게 최종심에 들어가 얼떨떨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문학시대』(2006년)에 단편소설 「피타고라스 삼각형」이 당선되었고 2년 반 동안 연재 후에 나온 소설이 첫 장편소설 『방터골 아라레이』이다.

등단하고 10년을 등단에 취해 살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소설집 『소매각시』와 『라스베가스로 간다』를 펴냈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현진건문학상에 응모해 단편소설 「제천」으로 현진건문학상 우수상(2017년)을 받았다. 이 수상을 계기로 조금 길이 보인듯했지만 금방 다시 깜깜해졌다. 「메밀꽃 필 무렵」 이어쓰기인 『메밀꽃 질 무렵』을 평소 좋아하는 작가들과 함께 소설집을 만들어 기뻤다. 장편소설 『탄(炭)』으로 한국문협 작가상(2020년)을 받았고 세종교양 문학도서(2020년)에 선정되었다. 그걸 계기로 조금 길이 보이는 듯했지만 또다시 캄캄해지려고 한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산에 오른다. 길게 가려면 체력이 필수니까. 백로 지나자 해가 슬슬 게으름을 피워 나도 슬슬 꾀가 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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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70g | 135*200*20mm
ISBN13
9791163500025

출판사 리뷰

자연을 그리는 서정적 문체와 생명력 넘치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

이효석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서정적인 문체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진 강원도 봉평의 농촌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농촌의 건강한 생명성과 자연에 대한 애정어린 감각적 문체들은 장돌뱅이의 시선을 통해 더욱 순수하고 서정적이게 다가온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칠십 리 길에 대한 묘사는 한국 문학사에서 길이길이 백미로 꼽힌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도서출판 단비에서 선보이는 신작 『메밀꽃 질 무렵』은 이러한 이효석 소설의 서정성과 생명성, 그리고 향토성 가득한 원작 특유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작가들 각자의 개성에 맞게, 그 열린 결말을 지어나간다.

6인의 작가와 6개의 새로운 작품들

『메밀꽃 필 무렵』은 상징과 암시로써 결말을 독자들에게 남긴 채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동이는 정말 허 생원의 아들이었을까. 허 생원과 얼굴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던 성씨 처녀는 이후 어떤 삶을 살았으며, 아들로 추정되는 동이는 어떻게 자라왔을까 하는 궁금증들을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하여 새롭게 풀어본다. 작품에 참여한 작가들은 원작의 서사가 비워놓은 틈들을 채워가며 전혀 새로운 작품이면서 동시에 원작을 이해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윤혜숙의 『열여덟 동이』 는 『메밀꽃 필 무렵』의 앞 이야기로 제목처럼 열여덟 살 동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친아버지를 모른 채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아래서 동이는 어떻게 성장했을지, 아버지 없이 자란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치유하게 될지 친아버지일 것이라 추정되는 허 생원을 찾아가는 동이의 여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심봉순의 『달눔』은 성씨 처녀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단 한번 마주친 아이의 아버지를 ‘달눔’에 빗대어 표현하여 그녀가 허 생원과의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사연을 개연성 있게 풀어나간다.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은 여인의 고달픈 삶과 첫사랑을 기다리듯 ‘달눔’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박문구의 『길』은 원작 『메밀꽃 필 무렵』의 바로 뒷이야기에 해당한다. 물속에서 발을 헛디딘 허 생원이 동이에게 업힌 후의 상황을 이어간 것으로, 이 작품에서는 좀 더 선명해지는 둘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어느덧 달은 완전히 넘어가고 오른쪽 산부리에 옅은 빛이 솟아오르면서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삐삐루삐루루, 치르릇치르릇 하는 새들의 청아한 음향이 이슬에 묻어 귓바퀴에 굴러다녔다.” 같은 표현들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문체와 닮아 있어 원작의 감동을 박문구의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김별아의 『꽃과 꽃자리의 기억』은 허 생원이 성씨 처녀를 그리워하며 찾아다니다 성씨 처녀라 짐작되는 여인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그려진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연인이라 할 수 있는 성씨 처녀에 대한 그리움과 환상은 실제 그녀를 마주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어떻게 그려질까 상상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김도연의 『메밀꽃 질 무렵』은 제목처럼 『메밀꽃 필 무렵』을 마무리하는 이야기에 해당한다. 허 생원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함께했던 봉평 장에 자리를 잡은 채 오랜 세월을 신발 장수로 지낸 ‘동이’의 노년을 그렸다. 동이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옛것에 대한 향수와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작품인 이순원의 『헌정 글 - 말을 찾아서』는 작품 속 화자가 어린 시절 나귀를 모는 작은아버지의 양자가 되는 이야기가 주요 서사이지만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인 옛 시절의 봉평이 이 작품을 그리는 바탕이 된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 생원과 나귀의 은유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본능적 애욕을 교묘하게 병치(竝置)시킨 구성 방식을 이순원 소설가의 방식으로 오마주하여 양아버지인 ‘아부제’와 주인공인 나에게 가장 설움과 눈총과 미움을 받던 ‘나귀’의 모습을 병치시켜, 또 하나의 서사를 색다르게 풀어가고 있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문학작품을 읽는 새로운 재미

문학작품을 읽는 데에는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가장 훌륭한 작품 읽기가 될 것이다. 소설가들의 감성으로 다시 읽어낸 『메밀꽃 필 무렵』은 그런 점에서 작품 읽기의 한 방법론이 될 것이다. 문학작품은 읽기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 대신 나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읽어가는 매력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을 통해 서정 단편 소설의 진수로 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원작 감상과 함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는 또 다른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다른 문학작품을 읽고 감상하는 데에도 확장시켜 문학작품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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