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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얘기 한번 들어볼래?

엄마 얘기 한번 들어볼래?

: 예순여덟, 엄마의 글쓰기

양옥선 | 담다 | 2018년 09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7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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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6g | 135*200*20mm
ISBN13 9791196076368
ISBN10 1196076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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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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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랄 때는 뒷바라지에 정신없었고, 공부를 마치고 난 뒤에는 취직, 결혼 걱정에 마음 편하게 지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은 막내까지 결혼해 아이 낳고 가정을 이뤄 살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은 여전합니다. 밥 먹고 살아가는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일이 너무 많아 몸이 축나지는 않은지, 손자, 손녀들은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는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어른들 얘기처럼 눈 감으면 잊을까, 자식은 부모에게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육십을 넘으면서부터는 알 수 없는 감정들로 인해 우울해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알 수 없는 아쉬움과 억울함, 서운함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딸이 눈치챘던 모양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조상님에게 지극정성이셨던 친정아버지를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가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원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은 3년 후 하나밖에 없었던 남동생도 함께 데려갔습니다. 그때의 상실감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남동생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동생 생각이 많이 납니다. 친정아버지를 닮아 유난히 정이 많았던 남동생은 누나 집에 올 때마다 무언가를 잔뜩 들고 찾아왔고, 그날 저녁이면 저희 집에 모두 둘러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이 정도인데, 친정엄마의 마음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친정엄마는 아직도 가슴에 묻지 못한 채, 떠나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전에 친정아버지는 늘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조상님에게 정성을 다하고 살면 모든 일이 잘 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성을 다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데도 힘든 일이나 아픈 일이 잊지 않고 찾아옵니다.
---「칠남매의 맏이」중에서

각자 한 명씩 아이를 등에 업고 남편이 쉬는 일요일마다 여기저기 구하러 다녔습니다. 방을 구하러 다니는데,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둘이라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은 예사였고, 연세 있는 분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남편이 "자기 자식들도 아기 낳을 턴데"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전세 70만 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방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하더니, 주인집 할머니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어찌나 무서운 분인지, '빨래도 많이 하지 마라', '사람도 오지 않도록 해라', '마당에 시멘트 닳지 않도록 해라',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빨래가 몇 개인지 세고 계시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욕심’이라는 것이 제게도 생겼습니다.
‘나도 집을 갖고 싶다’
'어떻게 하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무서운 할머니 없는 곳에서 마음 편하게 빨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도 집을 갖고 싶다」중에서

친정아버지는 늘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맏이가 잘 해야 동생들이 잘 된다”
친정아버지의 말씀처럼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잘 되게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 살았습니다. 힘들어도 ‘나는 맏이니까, 조금 더 참아야 해’라는 마음으로 견뎠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친정아버지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왜 맏이는 잘 해야 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중에서

‘너 참 복이 없다’
‘복도, 복도 이렇게까지 없다니’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과거를 떠올리며 글을 쓰다 보니 새로운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네’
‘그래도 진짜 운이 좋은 편이었어’
살아오는 동안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습니다. 그 순간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 조금만 더 힘내자,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 거야’
‘어떻게 구한 집인데, 돈 없고, 집 없어 얼마나 서러웠는데, 가족 모두 건강하잖아’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정말 자식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살아오면서 제가 겪은 아픔이나 서글픔을 자식들은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이었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중에서

죽을죄를 짓는다는 생각에 몇 날 며칠을 혼자 울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소식을 전했습니다. 꼬봉이에 대한 정이 가득했던 남편이나 아이들 모두, 소식을 듣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누구도 제게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마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며칠이 흘렀는지, 몇 주가 흘렀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엄마. 꼬봉이 안락사해줘요”
“수술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데, 지금도 꼬봉이 많이 힘든데, 엄마 안락사해요”
“꼬봉이 많이 힘든데, 우리 그냥 보내줘요”

제 손으로 동물병원에 꼬봉이를 데리고 가는데,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꼬봉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천천히, 천천히 걸었습니다. 천천히, 느릿느릿 걸었지만 결국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밀고 들어가는데,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선생님의 품에 안겨 꼬봉이가 저를 쳐다보는데,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꼬봉이, 꼬봉이 잘 보내주세요.... 잘 보내주세요”
도망치듯 빠져나오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잠그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일주일이었는지, 한 달이었는지.
---「꼬봉아 미안해」중에서

부모에게 받을 수 있으면 받는 것이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 같은 세월에 부모도 남아있는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재산이 많지 않으면 물려줄 유산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자식들도 살기 어려운데 무언가를 바랄 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는 시간 동안 부모들이 할 일입니다.
정말 개도 안 물어간다는 돈, 그 돈이 종종 사람을 잡는 모양입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먼저라니, 그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요?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중에서

가끔 집에 혼자 있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무언가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가끔, 만약 다음 생(生)이 있다면, 그때는 독신으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포기했던 공부도 마음껏 해보고, 직접 운전해서 가고 싶은 곳도 자유롭게 다니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정성을 가정을 지키는 일에 쏟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도록 살아보는 거죠.
친정아버지는 늘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른의 마음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조상님을 잘 모셔야 한다.”
“제사를 잘 모셔야 한다”
“자식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친정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살아온 세월이 칠십 년이 다 되어갑니다. 친정아버지의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자리에 마음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아이들 모두 출가시켜 각자의 가정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한 개인의 삶으로 보았을 때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때 그것을 했으면 좋았을 턴데’
‘그 정도는 했어도 괜찮았을 턴데’
‘너무 마음 쓰지 않아도 되었을 턴데’
---「독신도 괜찮을 것 같아요」중에서

사실 자식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가만히 보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자식이 있으니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아요. 마흔이 넘도록 시집가지 않아 걱정이라고 얘기해도, 딸 쌍둥이만 낳고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아 큰일이라고 얘기해도, 그래도 자식이 있으니 웃고 우는 것 같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라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가지 없는 나무보다는 가지 많은 나무가 가을에는 훨씬 풍성합니다. 이 마음도 몰라주나 싶어 서운하다가도 ‘엄마’라고 불러주면 금세 마음이 풀어지는 게 자식인 것 같습니다. 그런 자식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곧 칠십이 됩니다. 언제 떠날지 알 수 없지만, 함께 있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 아껴주면서 따뜻하게 지내다가 미련 없이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지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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