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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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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과 예술, 그 너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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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04g | 148*210*2mm
ISBN13 9788958721611
ISBN10 89587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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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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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서양음악 중심으로 배운 우리는 서양의 12음계에 익숙해 있다. 도레미파솔라시로 이루어진 7음과 그 사이 5반음이다. 피아노 건반의 한 옥타브를 생각하면 쉽다. 12음계는 각 음별로 정확한 표준 주파수를 가진다. 전체 피아노 건반에서 제일 가운데 위치한 다섯 번째 옥타브의 도는 523.2511헤르츠(Hz)의 소리를 내야 한다. 누군가가 어떤 음을 듣고 옥타브 상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 음감을 가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에 대한 ‘절대’일까? 이는 어디까지나 서양의 12음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절대이지 주파수 자체가 절대라는 의미는 아니다. (「통제와 규율의 수단」, 30~31쪽)

여기서 핵심은 잠정적 가치다. 파놉티콘의 절대적 구속이 아니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어디까지나 열림과 닫힘의 가능성만 암시하는 흐릿한 제안이다. 단단한 벽이 아니라 언제든지 쉽게 열릴 수 있는 연약한 문, 창, 벽으로 만들어진 집에서 살아가는 느낌은 어떨까. 옆방에서 부모님 코 고는 소리가 들리고, 다른 방에서 동생 부부가 속삭이는 한밤의 어스름한 집안 내부는 도대체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 연약한 경계가 불안하지 않았을까. 사적(私的) 공간의 개념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되는 것일까. 뉘앙스(nuance)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은 뉘앙스를 강조하는 삶을 만든다. 일본 문화 특유의 암시, 은근, 은밀과 같은 요소는 이러한 느슨하고 연약한 ‘잠정적’ 경계에 의해 만들어졌다. (「유연함이 만들어내는 문화」, 34~35쪽)

하나의 사물에 하나의 고착된 관념과 기능이 주어져 있다는 미신을 벗기는 순간 사물은 낯선 세계로 돌변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사용하지 않는가, 혹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가의 프로세스에는 전적으로 우리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콜하스는 이 과정이 반미학적이라고 말했지만 그 역시 하나의 선입견이다. 어떤 사물은 미신을 걷어내는 순간 미학적으로도, 반미학적으로도 바뀔 수 있다. 어떻게 읽고 인식하고 느끼는가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함 있는 100채의 집」, 60쪽)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리는 반드시 라벨을 보아야 하는 것일까. 왜 작품 그 자체의 빛, 색, 형태가 만들어내는 울림에 몰입하지 못하고 그것의 이름, 만든 사람, 제작 배경을 찾아 헤매는 것일까?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전시가 주는 혼돈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라벨, 즉 명사와 이름과 설명에 길들어 왔는지를 방증한다. 작품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먼저 ‘경험’하지 않고 ‘이해’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동사적 삶을 권함」, 72쪽)

세상은 우리가 명명한 수학적 차원의 형식과 하등 상관이 없다. 외계인이 지구로 와서 우리 세상을 보면 숫자가 아닌 전혀 다른 개념의 차원을 부여할지도 모른다. 독일 철학자 발터 베냐민(Walter Benjamin)은 파노라마 사진이 나온 다음에야 우리가 비로소 풍경을 파노라마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건축이 철제 건물을 통해서 예술을 벗어났듯이, 회화는 파노라마를 통해 예술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즉, 새로운 형식의 발견은 건축과 회화의 근본 특성을 바꾸고 이는 우리의 인식 자체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절대적이라 알려진 기준과 형식이 사실상 모래성 위에 있음을 방증한다. (「숫자로 삶의 차원을 규정할 수 있는가」, 109~111쪽)

브루더 클라우스 필드 채플 역시 이러한 풍습처럼 경건하게 지어졌다. 채플 내부는 침묵의 수도자처럼 서 있는 외관과 무척 다르다. 바깥에서 건물의 내부는 전혀 짐작되지 않는다. 삼각형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공간은 부드럽게 휘어지고 이내 시선이 상부로 향한다. 어둠 속에서 112개의 소나무 줄기들이 마치 합창을 하듯 하늘을 향해 모여 있다. 밝은 빛 아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성자들 같다. 이곳에서도 정확한 높이를 인지하기 힘들다.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와 원뿔 공간이 만드는 긴장감이 수학적인 3차원 형태를 의미 없게 만든다. 여기에 나무 탄 냄새,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빗방울과 바람 소리는 세상 속에 또 다른 세상, 차원 속에 또 다른 차원을 만든다. (「인간, 또 다른 차원을 열다」, 136~138쪽)

〈프라다 마파〉는 텍사스 주의 황무지 마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문제를 야기한다. 맥락의 측면으로 볼 때 대도시 한복판에 작품이 설치되었다면 아주 자연스러웠을 것이고 사람들은 쇼윈도 속 상품을 보면서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혹시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더라도 잠긴 문을 확인하며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생각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미니멀 디자인의 프라다 매장과 흙먼지 날리는 황무지 풍경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로 보면 아무런 조화로움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의 어긋남에서 작품은 출발한다. (「어긋난 맥락의 결과」, 232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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