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4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30778
ISBN10	8974530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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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하버드대학교 종교학 박사. 현재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저서로『종교학의 이해』『원시종교』등이 있다.

김홍철
원광대학교 대학원 졸업(철학 박사). 현재 원광보건대학 학장. 저서로『한국신종교사상연구』『원불교사상논고』등이 있다.

이수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 박사). 현재 안성여자기능대학 학장. 저서로『제주도 무속과 신화연구』가 있다.

정승석
현재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 저서로『불교해제사전』『불교의 이해』등이 있다.

이지수
인도 뿌나대학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연구. 현재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산스크리트 입문』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류인희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업(철학 박사). 현재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동양철학). 저서로『주자철학과 중국철학』『중국철학개론』등이 있다.

최준식
미국 템플대학교 종교학 전공. 종교문화 연구원 원장 역임.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논문으로「왕중양과 강증산의 3교 합일론」「증산의 가르침에 나타나는 혼합주의의 구조」가 있다.

정양모
프랑스 리옹 카톨릭대학교 신학사, 동대학 신학 석사. 독일 위르츠부르크 대학교 신약신학 박사.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김경재
미국 클레아몬트 대학원 종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대학교 신학 박사. 현재 한신대 신학과 교수. 저서로『한국문화신학』『폴 틸리히의 신학연구』등이 있다.

이희수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교 조교수 역임(역사학 박사).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저서로『이슬람, 투르크 문화의 동아시아 전파과정』(터어키어), 『일, 오스만 관계사』(터어키어) 등이 있다.

황필호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철학박사. 현재 강남대학교 신학부 교수. 저서로『철학적 인간, 종교적 인간』『산아제한과 낙태와 여성해방』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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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에서 죽음에 대한 이해는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성경에서 증언하는 견해와 복음이 헬레니즘세계로 들어가 그 문화 토양 안에서 토착화되고, 헬라철학과 습합(習合)되면서 2,000여 년 동안 형성되어 온 역사적 기독교신학(신앙)의 견해 사이에 다양한 차이를 나타낸다. 전자는 '유한한 인간 생명의 영원화를 위한 신앙'이라 한다면 후자는 '인간 영혼의 불명성에 대한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보다 히브리적 전통의 성경의 증언에 서서 인간의 죽음과 영생에 대한 전자의 신앙을 밝혀 보고, 그것과 기독교의 통속적인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후자의 신념을 대비해 보면서 양자가 기독교 신앙의 공통 지반인 생명의 근원자로서 창조주 하나님 신앙 안에서 화해될 수 있음을 밝혀보려고 한다.

인간의 죽음과 죽음 이후의 영생에 대한 이해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의 다른 측면인 셈이다. 히브리적 전통을 맥맥히 이어오는 성서적 사생관과 영생 신앙은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통속적인 영육이원론적 인간관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된다. 히브리적, 성서적 전통에서 볼 때는, 인간 그 자체 안에는 불멸적인 어떤 신성한 본질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의 영혼 그 자체는 육체와 구별되어 불멸성을 지닌 실체라고 이해되지 않는다.

기독교의 생명관에 의하면 영혼 그 자체는 '혼과 육체의 근거인 하나님의 영'을 말한다. 인간은 영을 지니기 때문에 생명체로서 존재한다. 기독교 신앙에서는, 인간이 영을 지닌다 함은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정초되고, 생명체로서 조성되고, 지탱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 생명 그 자체가 하나님의 창조적 입김과 생명력의 바람에 의해 '혼과 육체의 통일체'로서 매 순간 그 아름다움의 생명을 은총의 선물로서 부여받는다.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인간이 지음받았다는 신학적 인간학의 참뜻은 인간기원에 대한 특정한 과거 역사적 시점에서의 생물학적 기원설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현재에서 계속적으로 거듭되는 신적 창조 행위 속에서 인간 생명은 삶을 지탱한다는 생명관을 말하는 것이다.

--- pp.205-206

그러니 나는 허무적인 무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보편적 원리로 환원되는 것도 아니다. 구상 시인의 말처럼 '찬미만의 모습으로' 영원하신 분을 뵈러 가는 것이다. 어디 그분만일소냐. 먼저 간 친족.친지.친우들, 드리고 아득하면서도 그리운 조상님들을 만나보러 가는 것이다. 성도들의 친교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렸다. 그러자면 시간 속에서 영원을 그리워하고 이룩하는 비결을 익혀야지. 덧없는 나날이 영원에의 예행 연습임을 알아야지.

--- p.2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죽음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문제이다. 생명에 대한 애착은 인간의 본성 깊이 뿌리박힌 강한 본능인 반면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명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과학도 죽음만은 정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의학의 도움으로 수명을 얼마간 연장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역시 죽음은 우리를 언제 불러 갈지 모르며 죽음의 그림자는 언제나 삶 위에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궁금증에 비례하여 해석도 다양하다. 어느 학문분야보다도 종교는 죽음의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해왔다. 이 책에는 힌두교, 불교,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도교 등 세계 전통 종교들과 무속, 증산교 등 한국의 대표적 민중 신앙에서 발견되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입장이 실려 있다. 여러 종교에서 본 죽음관을 살펴보고 삶의 진정성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죽음이란 어느 공동체나 체험하는 산자와 죽은 자 사이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동일한 사건에 대한 해석은 예로부터 다양해서 죽음관에 따라 문화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각 공동체의 세계관이 이 안에 집약되고 있다. 생명의 소멸일 죽음은 삶과 상반되는 개념이지만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그 공동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각기의 종교 전통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고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삶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확인하는 하나의 지름길이 된다. 오늘날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시력조차 상실할 정도로 현세적으로 살고 있거나 혹은 현세를 사후의 필요악으로 생각할 정도로 내세적으로 살고 있다. 그리하여 삶과 죽음을 일관성 있게 연결하려는 모든 시도를 비합리적인 열망으로 간주하고 있다. 인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다양한 전파 매체를 통해 자극적인 일들에 무디어진 사람들은 죽음마저도 가벼이 여기고 심지어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하고 인터넷에 자살사이트가 속속 등장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삶 또한 진지하게 살아지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죽음이라는 대 명제에 조심스럽고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의 견해 차이로 대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우리 사회의 종교학계 권위자들이 죽음이라는 동일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어 타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여러 종교에서 바라본 각기 다른 관점에서의 죽음관은 단순한 또 하나의 다른 견해가 아니라 새로운 터전으로의 삶을 창출하는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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