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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아델

그녀, 아델

리뷰 총점8.2 리뷰 4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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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32g | 128*188*20mm
ISBN13 9788950976620
ISBN10 895097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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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은 결혼한 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이유로 아이를 낳았다. 세상에 귀속되어 타인들과 그 외 모든 것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아델은 누구도 그녀로부터 제거할 수 없는 존중의 후광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고통의 저녁에 몸을 숨기고, 방탕의 나날에 기댈 곳이 되어줄 피난처를 스스로 만들어나갔다. --- p.45

“언젠가는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변한 자신의 모습에 따끔따끔한 감정이 올라왔다. 기쁘다거나 향수에 젖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테지만, 자기 안의 뭔가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 p.46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뤼시앙이 눈을 떠 이 그로테스크한 장면에 놀라기라도 한다면 난장판이 될 것이다. 리샤르의 베개에 입술을 꽉 붙이고 마음에도 없는 신음을 내본다.
벌써 끝.
그는 바로 옷을 입는다. 즉시 제정신을 수습한다. 텔레비전을 켠다.
내동댕이쳐진 아내가 느낄 고독감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그녀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정말 아무 느낌도. 두 개의 배, 들러붙은 상체, 두 개의 성기가 엇갈리며 내는 소리를 들었을 뿐. --- p.54

욕망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그녀는 단번에 이해했다. 아델은 자신이 접근하는 남자들에게 어떤 욕망도 느끼지 않았다. 그녀가 갈망했던 건 그들의 살갗이 아니라 상황 자체였다. 장악당하는 것. 쾌락에 빠진 남자들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 스스로를 꽉 채우는 것. 타액을 맛보는 것. 간질처럼 돌연 휘몰아치는 오르가슴을, 관능적 쾌락을, 동물적 유희를 흉내 내는 것. 손톱을 피와 정액으로 물들인 채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 --- p.167

이 끝날 줄 모르는 나날들에,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양분이 되어준다는 것에, 서로가 잠드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사실에, 욕조 하나를 두고 하는 말다툼에, 뭔가 할 일을 찾는 데 그녀는 구토를 느낄 것이다. 아델을 유년에서 꺼내준 건 남자들이었다. 이 진흙투성이 시기로부터 그들이 그녀를 끄집어냈을 때, 그녀는 기꺼이 어린아이의 수동성을 게이샤의 외설성으로 바꾸어버렸다. --- p.171

“당신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내 말을 믿을 수 있다면 좋겠어. 리샤르,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야. 당신이 싫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믿어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나 자신보다 더 힘센 어떤 게 날 움직여. --- p.207

그녀가 두려워하는 건 남자가 아니라 고독이다. 누가 됐든, 누군가의 시선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것, 무심한 익명이 된다는 것, 군중 속의 하찮은 돌멩이가 된다는 것이 두렵다. --- p.264

아델, 그게 끝이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끝나지 않아. 사랑은 인내일 뿐이야. 경건하고 열정적이며 폭군과도 같은 인내. 비이성적일 정도로 낙천적인 인내. 우리는 아직 끝난 게 아니야.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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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섹스와 거짓말 그리고 배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 레일라 슬리마니
자극적이며 도발적인 데뷔작.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읽게 만드는 생애 첫 소설이란 아주 드문 법이다.
- 르 포엥
시람들은 왜 여성의 성을 순수함 속에, 성스러움 속에 가두어 두려고만 하는가? 섹슈얼리티는 어떤 면에서 음지의 영역이 될 수도 있지만, 아델에게 그것은 살아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델, 그녀가 숨쉬는 방법은 비극이다. 전복적이고, 강하게 흡입하는, 교란시키는, 무엇보다 매혹적인 소설.
- 마리 클레르
아델의 이야기가 우리를 두렵게, 동시에 감동에 젖게 한다.
- 르 프로그레
여성의 섹슈얼리티, 그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색.
- 일리
도무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이 작품은 섹스다, 날것이다, 차갑다, 그리고 폭력이다. 레일라 슬리마니가 들려주는 어느 님포마니악의 욕망과 혼돈. 이것은 『마담 보바리』의 포르노 판이다.
- 리베라시옹
아델의 섹슈얼리티 속엔 아주 슬픈 무언가가 있다.
- 리베라시옹
우리는 모두 이 불가해한 인간을 묘사하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놀라운 힘과 재능에 매료되었다.
- [르파주]
독자들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 안의 아주 깊은 틈을 느낄 것이다.
- [리테르트]
슬리마니는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 [르몽드]
지배와 사회적 불행의 관계에 대해 통찰하는 심리스릴러. 걸작이다.
- [렉스프레스]
레일라 슬리마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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