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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특별구성, 전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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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964g | 150*215*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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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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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창가에 놓아둔 난초 화분
난초꽃 벙글어 향기 그윽했는데
건듯 가을바람 불어와
서리 맞은 듯 그만 시들었어요.

어여쁜 모습 비록 시들었지만
여전히 코끝에 맴도는 난초의 향기.
마치도 시든 난초가 나인 듯 싶어
흐르는 눈물 옷소매로 닦아요.
--- p.76

지난해 귀여운 딸을 잃었고
올해는 또 사랑하는 아들이 떠났네.
슬프고도 슬프다, 광릉의 땅이여
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에는 오슬오슬 바람이 일고
숲속에선 도깨비불 반짝이는데
지전 태우며 너의 넋을 부르며
너의 무덤 앞에 술잔을 붓는다.

안다, 안다. 어미가 너희들 넋이나마
밤마다 만나 정답게 논다는 것.
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하지만
어찌 제대로 자라기나 바랄 것이냐.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피눈물 슬픈 울음 혼자 삼키네.
--- p.85

멀리서 나를 찾아오신 손님
당신이 보내오신 잉어 한 쌍을 주셨어요.
무엇이 들어있나 배를 갈라보았더니
그 속에 편지 한 장이 들었지 뭐에요.

첫 말씀을 ‘늘 보고 싶다’ 쓰셨고요
그다음은 ‘잘 있느냐’ 물으셨네요.
편지를 읽어가며 당신 뜻 알고는
눈물이 흘러서 옷자락을 적셨어요.
--- p.123

자줏빛 퉁소 소리 붉은 구름 흩어지니
주렴 밖 찬 서릿발 우지짖는 앵무새
깊은 밤 비단 휘장 비추는 그윽한 촛불
때때로 성긴 별이 은하수 건너는 것 바라보아요.

또르록 물시계 소리 서풍에 묻어오고
이슬 맺힌 오동나무 저녁 벌레 우는데
명주 수건으로 훔치는 깊은 밤의 눈물
내일이면 점점이 붉은 자국으로 남겠지요.
--- p.47

1
공령 여울어구에 내린 비 이내 개이고
무협의 어스름 안개 자욱해요.
한스러워라, 님의 마음도 저 물과 같이
아침에 나가더라도 저녁엔 돌아왔으면!

2
양동과 양서의 봄물은 출렁출렁
님의 배는 지난해 구당으로 떠났지요.
파강 골짜기엔 잔나비 울음만 슬퍼
세 마디 못 듣고 간장이 끊어져요.
--- p.66~67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허난설헌, 연밥 따기 노래」중에서

멀리 있어서
그리운 사람
잊혀졌기에
새로운 사람

하늘엔 작은 별이
빛나고
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사람이 그리운 밤」중에서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중에서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나태주, 꽃·2」중에서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중에서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중에서

비단적삼 한 벌이야
아까울 것 하나 없지만

비단옷 주신 이의 마음
끊어질까 그게 두려워요.
---「계생, 비단적삼」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김남조, 너를 위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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