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한번쯤 겪어본 사람이라면 아이고 어른이고 ‘맞아, 맞아!’하고 맞장구를 칠 일들이다. 가만히 자연을 들여다보는 일도 아이들의 일이다. 가는 길/ 다리가 안 아프지만/ 가방이 무겁다.// 오는 길/ 다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가방은 가볍다. 「체험학습」(여주초 5학년 정도헌) 할머니네 뒤뜰에 있는 감나무/ 잎보다 감이 더 많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감/ 하나 따서 먹어보면/ 입 안 가득 떫은 맛 뿐// 입은 퉤퉤거리며/ 눈은 점점 작아진다. 「감」(대신초 5학년 송지은) 고추잠자리는/ 우리 외할머니네 많다./ 오후 네 신가 다섯 시에 많다./ 잠자리는 썩은 옥수수 밭에 정말 많다.「고추잠자리」(여주초 2학년 양태승) 여주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름들이 있다. 금모래은모래, 영월루. 여주사람에겐 참으로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다. 농촌아이들은 어른들만 있는 마을회관에도 가 보지만 심심하기 짝이 없다. 학교에 가면 친구가 많다. 학교에 가지 않아 친구가 없을 때는 자벌레, 딱따구리, 검은등할미새, 달팽이, 메뚜기, 사슴벌레……. 수많은 생명들이 친구가 되어준다. 더운 여름날 할 일 없다./ TV를 보고 컴퓨터를 해도 심심하다./ 밖에 돌아다녀도 놀 사람이 없다./ 바람을 쐐도 심심하고/ 자전거 타고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타도/ 시원할 뿐 꽤 심심하다./ 자전거 타고 회관에 가면/ 애들은 없고 어른들 뿐/ 아주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할 일 없는 날」(연라초 4학년 이기선) 우리가 맨발로 운동장을 돌 때/ 동연이가 와하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태훈이하고 두휘가 얘기를 할 때/ 웃음을 터뜨린다./ 산에 올라갈 때 내려갈 때 웃는다./ 너무 재미있어서 웃는다.「맨발」(송촌초 3학년 김다니엘) 영월루에 메뚜기 한 마리 폴짝폴짝/ 한번 잡아봤더니 드러누워서 죽은 척 한다./ 집에서 키우고 싶지만 어른들은 그런 곤충을 데려오지/ 말라고 할 게 뻔하다./ 너무나 아깝지만 놓아주었다./ 멀리 가서 아무한테도 잡히지 않으면 좋겠다.「메뚜기」(여주초 2학년 서동욱) 아이들은 아이들, 어른들이 하는 일에 참견하고 싶다. 어른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 지켜보며 함께 걱정하고 함께 기뻐하며 커 간다. 그래서 아이들이다. 나는 엄마 아빠께/ “엄마 우리 가난해? 부자야?” 그러면/ “그건 아이들이 신경 쓰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나는 빼놓으신다./ 나도 참견하고 싶다.「참견」(여주초 4학년 신서연) 걱정이다./ 아빠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우리 아빠도 비 오는 날을/ 제일 싫어한다./ 나도 비 오는 날이 제일 싫다./ 하우스에 물이 빠지고 있다. 「아빠 하우스에 비가」(여주초 4학년 김도영) 아빠와 물총놀이를 한다./ 여기저기서 물이 슝슝 날아온다./ 나는 아빠가 방심한 사이에 머리를 공격했다./ 아빠는 “야 야~”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빠는 샤워를 한 모습 같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아빠는 서로를 봤다./ 그냥 웃었다.「아빠와의 물총놀이」(매류초 3학년 김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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