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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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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332g | 148*210*20mm
ISBN13 9791130813691
ISBN10 11308136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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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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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밤하늘 꼭대기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내 비록 철야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때워가고 있지만.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잘난 꽃 되지 말고
못난 꽃 되자

함부로
남의 밥줄
끊어놓지 않는

이 세상의
가장 못난 꽃 되자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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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하늘과 강물만 넘치는 요즘의 시를 대하면 아쉬움이 많다. 그런 서정 넘치는 시도 깊고 그윽하게 퍼져 나와야겠지만 생의 길 위에서 삶의 고뇌가 쩌렁쩌렁 혹은 늪 속에 빠져버린 듯한 숨 막히는 울림이 있는 시가 보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이다. 문학이 삶의 노래라면 생의 환희와 고통 그리고 깨달음의 목소리가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한 개인의 삶이 그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 시인은 그 사회의 속살을 논리적 혹은 직관적으로 들여다보며 시적 언어로 노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세훈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서정과 서사가 같이 흐르고 있다. 고단한 노동에 대한 아픔만이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늘의 별을 시인의 눈으로 가슴에 품으며 세상을 더럽히는 횡포와 못난 모습까지 어루만지고 있다.

시인이 시로 노래했듯이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밤하늘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그런 마음으로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시를 이야기처럼 써온 시인. 몸의 중심이 아픈 곳으로 향한다는 시인의 노래처럼 그의 시는 힘들고 고단한 사람들의 희망을 두엄 속의 굼벵이와 봄나물에서도 찾아내며 거센 강물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작은 돌섬처럼 자신의 시가 사람의 삶을 해치는 것으로부터 저항의 푯대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때론 외롭고 슬프고 아련한 그의 시편들, 때론 힘겨운 사람끼리 부실한 밥숟가락에 반찬 한 젓가락 집어 올려주면서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그의 시편들이 50여 명의 화가들 화폭에서 꽃 덩어리로 피어났다. 아! 눈부신 꽃들. 세상도 그리 환하게 밝아지기를!
- 이인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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