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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민중열전-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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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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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2g | 152*220*30mm
ISBN13 9788966550050
ISBN10 89665500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해자
마흔 다 되어 늦깎이로 등단한 김해자 시인은 시집 『무화과는 없다』와 『축제』를 펴냈고 전태일문학상과 백석문학상을 받았다.

요즘은 글을 쓰며 자그맣게 농사도 짓고 바느질도 하며 산다. 특히 한 땀 한 땀 실을 꿰어가는 일에 재미를 붙였는데, 일복 겸 외출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몸빼와 앞치마는 밥벌이할 정도의 수준은 된다고 한다. 늦둥이로 자라선지 남부시장 노점이나 밭에서 막걸리 몇 사발 나누어 먹는 어머니 또래 친구들이 많다. 칠순 팔순 나이에 제 밥벌이를 하며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그들의 얼굴과 손에 새겨진 상형문자를 읽고 배우면서, 희망 없어 보이는 지구별에서도 삶이란 참 거룩하고 따스한 거구나, 대지와 허공에 대고 절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의 기록들은 어려운 처지에서도 자신의 삶을 한 땀 한 땀 실을 꿰어 넓은 천을 만들듯 정성껏 살아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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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설날 보름 전에 여기 우시장 들어왔네. 조 씨 아저씨라고 그이가 다이 지어 들여줬어. 그려 내외간에 춤추다 품바 옷 다 찢어불고 마누라랑 싸운 사람 말여. 그때 애들 학교 보낸다고 4만 원 예금해놓은 게 있었거든. 월세 2만 원 주고 반다이 얻고 중고 자전거 만 원 주고 고기 떼어오는 밑천으로 만 원 쓴께 탈탈 털리더라. 반다이로 쪼가리 다이 갖고 내장 장사 잘한다고 그러드라. 그래 석 달만에 온다이 얻었어. 그렇지. 여기 100개 다이가 쭈욱 나래비 선 데다 100만 원 주고 내 이름 내 가게가 떡하니 생겨부렀다. 동원 23호 탄생이여. 한 2년 집에도 잘 못 들어가고 새벽이고 밤이고 곱창 다듬고 뼈 팔아서 종암동에 집 샀다. 큰아들이 군대 간다고 마장동 왔을 때니께 그려 74년이네. ---「일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_마장동 우시장 윤주심傳」(26쪽) 중에서

풍요한 농장에 들어서는 거 같아. 책방 들어서는 표정들이 말이야. 구석구석에서 책을 보고 고르거나 음악과 책에 파묻혀 있는 모습이 바로 기도 같아. 1000원짜리 들고 와서 하루 종일 고르다 한 권 사 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뒤적뒤적하다 뭘 고를지 물어보면, “너를 잡아끄는 책이 있을 거다. 인간에겐 그런 능력이 다 있단다” 그렇게 말해. 두 권밖에 살 수 없는 돈으로 세 권을 골라놓고 갈등하면 싸워. 누구는 옆에서 ‘학생이 돈도 없는 모양인데 그냥 깎아주지’ 하지만, 난 악착같이 싸워. 두 개를 사고 싶지만 선택이 필요하다는 거를 설득해. “하나를 깊이 보면 열 개가 다 통한단다. 열 개를 아는 게 우리한테 중요하지 않단다. 우리에겐 진짜 한 개를 보듬는 게 제일로 중요하단다.” ---「나는 아직도 책을 먹는다 _아벨서점 곽현숙傳」(102쪽) 중에서

난 어릴 때부텀 꽃을 참 좋아했어. 일 끝나고 돌아와 깜박 잠이 들어 한소끔 자고 나면 한밤중여. 울떡증이 있어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거든. 누워 있으면 뭐하냐? 살금살금 계단을 올라가지. 바람이라도 좀 쐬야 가슴이 펴지거든. 하이고 저 꽃 좀 봐아. 어디서 저리 이쁜 꽃이 피어났을꼬. 그 꽃 이름이 뭣이냐고? 안 갈켜줘. 하여간 하늘 가득 흰 꽃이 피어나서 세상이 온통 환해. 하얀연립이라고, 그 집이 한 30년 된 집이거든. 이름만 허옇지, 똑 기계충 난 애기 머리통 같은 디여. 여기저기 갈라지고 벗겨지고, 재개발을 한다나 어쩐다나, 몇 년째 딱지도 붙어 있구 말이여. 딱지가 붙든 말든 제 할 일 하시데. 그런 디서 우찌게 그리 이쁜 빛이 나왔을꼬? 참 희한하지, 꽃 안에서 진짜로 흰 빛이 흘러나오드라. 그러믄 딱지 붙고 갈라진 담도, 낡은 집도 환해지데. 그 꽃 이름이 뭐냐고? 안 갈켜준다니께. ---「한 그루 목련처럼 _반찬공장 심정희傳」(134~135쪽) 중에서

아버님 어머님 조상님 부처님 하느님…… 나가 돌아감시롱 고맙다고 절해부렀소. 하늘한티 대고 땅한티 대고 지나가는 사람덜한티도 기양 싱글싱글 절하고 다녔당께요. 그날 가서 본께 말이요, 여의도에 택시가 가득 차분디, 고 가운데 딱 하나가 나으 택시란 말이오. 그날을 나가 죽을 때까정 못 잊을 것이오. 나으 인생이서 젤로 기쁜 날……. 하여간에 그 비슷한 거인디, 환장하게 좋고 행복시럽고 아무리 웃어싸도 그거이 바닥이 안 나더만이라우. 젊어서 청상 되신 울 엄니 차에 곱게 모시고, 큰엄니 옆에 모시고, 반짝반짝하는 미인 마누라 차 옆에 떡하니 세우고 기념사진 박아부렀제. ---「나는 지금도 운전한다 _택시드라이버 김인수傳」(173~174쪽) 중에서

제 이름은 몰라. 공장에서 “네 이름 뭐냐?” 물으면 “몰라”라고 대답해. “네 이름이 뭐냐니까? 네 이름 몰라?” “제 이름은 몰라예요” 몇 번 묻고 대답해야 해.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놀리고 웃었어. 그래서 닉네임 ‘쟈베르’로 불러줬어. 저는 방글라데시 탕가일에서 태어났어요. 수도 다카에서 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제 밑으로 남동생 둘, 여동생 둘 있어. 저는 장남이에요. 도시에 있으면 잘살 수 있어. 시골 사람들은 힘들어. 제 부모님 땅 없어요. 방글라데시 많이 안 춥고 많이 안 더워. 인구 아주아주 많아. 나라 좁은데 사람은 1억 4000만 살아.
---「그들도 우리처럼」(21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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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편으로 사랑을 받아온 시인 김해자가 ‘민중 열전’을 펴냈다. 이 열전에는 바닥 인생을 살아온 인물들이 등장한다. 단 하나의 밑천인 몸뚱이를 바닥에 굴리며 팍팍하게 살아온 인생이지만, 놀랍게도 궁기가 전혀 없다. 오히려 헌걸차고 낙천적이다. 생활 방식이 솔직하고 직정적이고 단도직입적이다. 바쁘고 정신없이 사느라고 고생스러운 줄도, 억울한 줄도 몰랐다고 한다. 고생까지 온몸으로 껴안아 아프게 사랑한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삶을 사랑한 사람들일 것이다. 바닥이란 토대가 아닌가. 민중의 바닥 인생이 이 사회의 상부구조를 떠받치는 토대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토대가 소외되고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김해자는 이렇게 살아 있는 민중 송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 노래는 뜨거운 마음으로 억눌려 있는 민중을 그 무명과 익명으로부터 불러내고 있다.
현기영 (소설가)
김해자 시인이 만난 이 책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인물들이다. 우시장 아줌마, 목수, 잠녀, 택시운전사, 농사꾼, 노동운동가, 반찬가게 할머니, 서점 주인, 이주노동자……. 이런 사람들이다. 한결같이 열심히 자기 인생을 산 사람들이다. 평생을 쉬지 않고 일했고, 하루하루 땀 흘리며 성실하게 산 사람들이다. 모두들 착한 이들이다. 가난한 이들이다. 바보 같은 이들이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다가 육신에 병이 들고 몸뚱이가 망가져도 나보다 남을 더 걱정하는 이들이다. 자신보다 자식 걱정, 자기보다 남편, 나보다 이웃을 더 걱정하는 숙맥 같은 이들이다. 가진 게 있으면 하나라도 덜어주어야 맘이 편한 이들이다. 그래서 없이 살고 어렵게 살았어도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그들 모두가 우리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자매인 이들이다.

이들은 특별한 데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특별한 삶을 산 사람들인가를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한 사람의 생애 속에는 경전보다 더 많은 지혜와 가르침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들은 몸에 밴 자기 입말로 풀어낸 인생의 책이며, 자기 언어로 진술하는 민중 자서전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인간은 몸속에 저마다 이런 금맥같이 소중한 역사를 묻어두고 있고, 수백 권의 책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게 한다.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고, 존재의 의미이기도 한 뜨거운 것들을 지니고 살아왔으므로 민중의 존재는 그 자체로서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저마다 존재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다. 아니 이 책에 나오는 표현대로 하면 이들이야말로 성자다. 젊은 날 미싱사였던 저자를 포함해 이런 이들이 있어서 세상이 망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리라. 그런데도 저자는 자기가 만난 사람들 중에 자기보다 덜 아프게 산 사람은 없었다고 말한다. 생생하고 절실하고 뜨겁고 감동적인 것으로 치면 이보다 더 뛰어난 문학 작품은 없으리라.
도종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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