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누구나 나이가 듭니다. 피부의 감촉이 달라지고, 머리는 하얗게 변해갑니다. 손톱과 체형도 목소리도 감정도 변합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은, 결국 변화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가 아닐까요.
---「각자 나이에 어울리는 것은 있기 마련입니다」중에서
사람에게는 무엇에든 그 사람 나름의 용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 있어서도 자신의 용량을 아는 것이 살아가는 데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용량을 잘 몰라서 남아돌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 나는 이 정도가 딱 좋구나’ 하는 착지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편이 좋습니다」중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 생명,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서서히 변화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변화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멈출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운전하던 낡은 차처럼.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이따금씩 손질을 하고, 장점을 발견하고, 즐겁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하지만 각오도 하면서 지내는 것입니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중에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은 좋아지는 방향을 향해 매일 스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움직임을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섯 가지는 자칫 잊기 쉽지만, 어디에서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음식, 수면, 걷기, 호흡, 신뢰’. 자주자주 떠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 몸을 사랑하고 있습니다」중에서
누군가 나의 멋진 부분을 칭찬해주면 순순히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고 나만의 ‘멋진 부분’을 살며시 늘려가는 것입니다. 원래 타고난 ‘멋짐’도 있지만, 계속 노력해서 멋있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신의 멋진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중에서
[ 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
젊음의 싱그러움에 가려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이 나이가 들면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년 전의 나였다면 지인의 그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과 만난 후부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등이 곧게 펴져 있는지, 다리를 꼬고 앉지는 않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지. 옷이나 화장보다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의 생활은 나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중에서
바라는 것이 모두 이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서 필요한 일이고, 간절하게 원하면 그 바람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하는 일은 즐거운 일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으면 삶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그쪽을 향해 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희망사항을 써야겠지요.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적어두고 있습니다」중에서
살다보면 힘든 일을 만나게 됩니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마음속에 작은 평화를’ 하고 생각하면, 어느새 마음이 온화해집니다. 나는 그 말을 잊지 않도록 수첩에 써두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펼치는 수첩. 수첩을 펼칠 때마다 그 글귀를 봅니다.
---「마음속에 작은 평화를」중에서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습니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 몸의 움직임을 천천히 하면 그 리듬에 이끌려 마음도 느긋해집니다. 차를 내리는 일도 평상시보다 느긋하게 합니다. 청소를 할 때는 천천히 꼼꼼하게 합니다. 이제 막 설거지를 끝낸 그릇을 리넨 행주로 느릿느릿 닦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직장에 있다면 메일을 평상시보다 시간을 들여 정성껏 써보거나, 차근차근 서류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혼자서 조용히 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한동안 그런 식으로 천천히 움직이다보면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심란할 땐 천천히 움직입니다」중에서
마음을 위해서도 심호흡을 합니다. 몸에 심호흡이 필요하듯이 마음에도 심호흡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마음을 위해 심호흡을 할 때는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면서 천천히 깊게 숨을 쉽니다. 그때 마음이 굳어 있다고 느낀다면 ‘왜 마음이 굳어 있지?’ 하고 마음에게 물어봅니다. 불안할 때는 ‘무엇이 불안해?’ 하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마음을 위해서도 심호흡을 합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