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5~7_ 사람들은 갖가지 상처의 아픔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회적 상황들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마음 키우기(Mind UP)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성연구원의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했거나,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하신 분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라 하기에 반갑게 읽어보았습니다.
하나하나의 얘기들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과 관련된 체험담들이더군요.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가식 없이 쓰인 내용들이기에 느끼는 감정은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 부모와 자식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문제 이야기, 마음 키우기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 등등, 함께 실려 있는 글들은 남의 이야기들이 아니라 바로 나의 얘기였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상황에서는 물론, 마음의 크기를 키워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라 생각합니다.
p. 89~90_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러는지 모르겠다.”
부모라면 자녀의 행동을 보고 한 번쯤 해보는 말이다. 사실은 자신과 닮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에 못마땅해서, 그리고 너는 좀 다르게 자랐으면 했는데 왜 이렇게 닮은 거냐고 넋두리하듯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엄마(또는 아빠)가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는데 네가 똑같이 해서 화가 나는구나. 엄마(또는 아빠)가 그런 말과 행동을 해서 안 좋았던 경험이 있으니 너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가, 아니면 전후 설명 없이 욱하고 올라오는 마음에 큰소리를 내는가? 아마 후자의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렇게 되풀이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내 눈에 마땅치 않은 자녀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하나씩 따져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자녀를 너그럽게 봐주지 못하는 걸까? 아이라서 실수할 수도, 잘못할 수도 있지 않은가? 제삼자의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 된다. 그 이유는 자녀의 모습이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대물림되어 자식이 보여주는 모습이 내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나의 긍정적인 모습을 닮으면 좋고, 부정적인 모습을 닮으면 보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나조차 싫은 내 모습을 자녀에게서 보면 밀어내고, 거부하고, 부정하게 된다. 사실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을 부정하는 것이다. 자녀가 태어날 때 누구로부터 유전형질을 받았는지를 생각하면 자녀를 탓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자녀에게 부모인 나의 마음을 그대로 대물림해주었기 때문에 자녀와 부모는 하나의 마음뿌리를 갖고 있는데, 상대성을 가지고 나의 마음과 자녀의 마음을 따로 보고 있다. 그래서 잘못한 일이 자녀 탓이고 자녀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잔소리하고 지적하게 된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가 느끼는 공통점. 그것은 ‘내 자식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된다’이다. 당연하다. 나도 내가 마음먹은 대로 못하면서 자녀를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현재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습관, 말투, 행동, 마음 씀씀이 등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변해야 한다.
p. 159~160_ 고백은 이쯤에서 마치고, 이제 마음의 상처를 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마음의 상처를 푸는 방법은 마음공부가 제일이라고 본다. 등산을 한다거나, 노래방 가서 꽥꽥 소리를 지르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겠지만 이런 것들은 일시적인 해소감만 줄 뿐이다. 즉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거듭 반복하지만, 철저하게 자기를 돌아보고 상처를 버리는 것이 답이다.
모두가 ‘내 탓’이라 여겨야 한다. 원수지간의 사람도 따지고 보면 자신이 만든 것이며, 상처도 자신이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살면 심하게 주눅이 들거나 자괴감에 빠지지는 않을까? 상처를 깨끗이 버리지 못하면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먼저 개체마음과 전체마음을 알아두자. 개체마음이란 쉽게 말해 ‘자신이 먹은 마음’이다. 전체마음이란 ‘우리의 양심’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우물가로 멋모르고 기어가는 아기를 구해주려는 마음,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등 우리 모두가(전체가) 지니고 있는 선한 마음이다.
개체마음에 매여 있는 사람은 전체마음을 내기가 어렵다. 전체마음을 내면 자신이 행복해진다. 이건 맛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또한 전체마음을 내는 사람이 많아지면 살기 좋은 세상이 찾아온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를 염두에 두며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공부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