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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순례
임비호 | 심지 | 2018년 10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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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34g | 128*188*20mm
ISBN13 9788966271597
ISBN10 896627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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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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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으로
무심하게 흐르는 금강에게
어디서 왔니 물으니
그냥 배시시 웃는다

어디서 왔니 다시 한번 물으니
하늘 한번 쳐다보고
동쪽 무지개 나라 가리키며
북극 빙하에도 있었고,
단군 할아버지 숨결에 잠시 머물다
독립군 아저씨들 소식 듣고 내려와
마이산 돌 틈 속에서 잠을 자다가
이른 봄 새싹 깨우며 미호들에서 놀다가
이제 가창오리 군무가 아름다운 금강 끝자락에
쉬엄쉬엄 간다고 웃는다

하도 볼품없이 웃어
주름진 촌부인 줄 알았는데
소꿉장난 인생사 한 발 물러난
거인 음성 들려
편안했던 내 자세 바로 고쳐진다

햇살에 웃는 미소에서
철부지 나는
셀 수 없는 세월의 향기로
생명 창고 열어
끊임없이 선물을 전하는 천사의 날갯짓을 본다
---「어디서 왔니」중에서

금강이 문명 깃발이 휘날리는
대청댐에 이르니 갈 길 잃어
헛살만 키우다 기형의 몸살을 앓고 있다

산마루 능선에 난데없는 물봉선이 피어나고
푸른 산 밑둥치에
붉은 살점 속울음 치며 드러낸다

흘러야 살아나는 강물이 대청호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먹다가 급체急滯하여
오늘도 구토의 고통에 울부짖는다

토하고, 또 토하다
이젠 몸서리치는 신물이
대청호를 푸르딩딩하게 물들인다

가을하늘 슬픈 대청호에는
까마귀 여러 마리
죽음의 전주곡을 부르며 날아간다
---「대청호의 가을」중에서

촌로 주름으로
무심하게 흘러내리는 미호천
돌아돌아 비루봉*에 가면
희검정 낯선 꽃들이 있다

버림받은 미호천이
벙어리 냉가슴 앓다가
무더운 장마 소용돌이 속에서
진흙덩이 물결로
단숨에 피어 낸 꽃들이다

생명도 없는 것이
흙먼지 수술을 털어 내는 몸짓에
흰나비 노랑나비 왔다 갔다
먼발치 개망초만 머리 흔드는
희거먼 비닐꽃들이다

오늘도 미호천 비루봉은
접혀있는 꽃들로
어지럽게 흔들리고 있다

* 비루봉 : 미호천과 조천이 만나는 곳.
---「비닐꽃」중에서

북풍 불어오는 늦가을
노을빛 잠긴 금강 하구엔
커다란 산이 생겼다 없어지는
신기한 마술이 펼쳐진다

물 위로 시커먼 퍼즐 조각들
소용돌이 되어 솟는가 싶더니
어느새 거대한 산 그림자 만들고
십자뜰* 넘어 숨어 버린다

어디 갔지 돌아보면
먹구름 비행 군단 되어 나타나
이 모양 저 모양 묘기 부리다가
요술 램프로 들어가는 지니 마냥
서천 앞 바다에 커다란 이불을 깐다

순간 펼쳐지는 마술인데
돈을 내야 한다면 얼마를 내야 할까?

* 십자뜰 : 금강 하구 제방 넘어 익산 뜰.
---「가창오리 군무」중에서

늪 같은 생활의 무게가
삶의 어깨를 누를 때면
산 그림자 드리운 합강*으로 가 보라

가서, 말없이
물웅덩이 사이
새싹을 틔우는 버드나무 벗 삼아
은모래 너머 반짝이는 자연의 시계에
지친 삶을 맞춰 보아라

고단한 무게 스스로 녹아 작아질 것이다
멍들고 깨진 상처 산들바람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생활의 무게가
헤어날 수 없이
삶의 어깨를 누를 때면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
크고 넓게 어울리는 합강으로 가서
저녁 윤슬에 기대어 보아라

* 합강 : 세종시에 있는 금강과 미호천의 합수부를 말한다.
---「보정補程」중에서

흙탕물이 되어도
뿌연 세상 곱게 만들며
논두렁 좁은 곳에 갇히어도
맨발의 농심에 내일을 약속하는
빗물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마른 대지에 스며 먹이가 되어도
굴하지 않고 남을 살리며
나는 없어져 그가 되고
그의 삶에 그림자 되어도
마침내 생명을 만드는
빗물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작은 물방울로 태어나지만
둘이 하나가 되고,
하나가 우리가 되어
넓은 바다 향하는
빗물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빗물처럼」중에서

내 죽어
살아온 내 몸뚱이 태우면
한 줌의 재만 남아 땅에 뿌려지겠지

그럼,
살아온 내 삶을 태우면 뭐가 남을까?
이름 석 자와 못다 이룬 사랑 하나!

내 죽어
살아온 내 흔적을 세상 사람들은
내 이름에 두고 이 말 저 말 하겠지

그럼,
살아온 내 인생을 하늘은 뭐로 판결할까?
내 사는 동안 이룬 사랑의 무게!

세월은 땅에 묻히고
이름은 세상에 흩어지지만
사랑의 향기만은 하늘로 올라가리라
---「사랑의 무게」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금강이 울었다. 몹쓸 인간들이 사나운 삽질로 여기저기에 깊은 생채기를 냈다. 둑을 쌓아 숨통을 조였다. 임비호 시인은 두 발로 천리 물길을 걸으며 강의 아픔을 가슴으로 보듬었다. 강물을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와 수많은 생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시로 살려냈다. 한 구절 한 구절에 작은 샘에서 부터 바다를 만날 때까지 속삭이고 재잘대고 신음하고 소리치는 금강이 흐른다. 슬픔이 흐르고 다시 희망이 흐른다. 사람들 마음에도 강이 흐르고 마침내 몹쓸 둑이 터져 곱디고운 비단 강 반짝이는 물결에 아픔과 슬픔을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그가 태어나고 자란 금강은 어머니의 품처럼 평화로웠다. 마른 풀잎 아래 숨어들고 강가에 이름 없이 피어난 들풀은 시인의 친구처럼 반가웠을 것이다. 어스름한 강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지만, 이내 동무가 됐을 것이다. 죽지도 않은 금강을 죽은 강으로 만들어버린 4대강[死大江]으로 속이기 전까지는. 수많은 생명체가 끔찍한 죽음을 맞고 나서야 우리는 깨달았다. 시인의 글에서는 강 내음이 풍긴다. 옷깃을 스친 사람들. 발길을 붙잡았던 식물들. 커다란 눈을 더욱 더 크게 만들었을 동물들. 그가 만난 햇살까지 강물 되어 흘렀을 것이다. 오랫동안 굶주리며 잊고 지내던 시집 한편을 먹었다. 시인의 가슴에 흐르는 금강처럼 많은 사람의 가슴을 적셨으면 한다.
- 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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