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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사의 일곱 가지 습관 1

성공하는 기사의 일곱 가지 습관 1

전유림 | 뮤즈 | 2018년 1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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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12g | 140*210*30mm
ISBN13 9791104918445
ISBN10 11049184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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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으로 물들인 유리창을 통해, 눈 감았을 때 느껴지는 햇살처럼 찬란한 것이 쏟아져 들어왔다.
안네그레트는 그 채색된 빛이 발 끄트머리에 닿자 그제야 따스함을 느꼈다. 신전 본당은 온통 금빛으로 반짝였지만 돌로 된 바닥보다 공기가 싸늘했다. 안네그레트는 이 신전이 훨씬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기묘한 싸늘함을 미숙한 건축 기술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다. 이보다 훨씬 더 오래된 옛 자스라 제국의 건축물에도 이미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있었다.
“눈을 감고 기사도의 일곱 가지 예를 암송해라.”
무릎 꿇은 안네그레트의 앞에서 진홍색 옷을 입은 남자가 차갑게 명령했다. 그녀는 성실하게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붉게 보였다.
“첫째, 신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뜻에 따를 것.
둘째, 국가와 장원의 법을 착실히 따를 것.
셋째, 약한 자를 보호할 것.
넷째, 적 앞에서 겁먹지 않을 것.
다섯째, 항상 선을 실천하고 악을 징벌할 것.
여섯째, 레이디의 명예를 지킬 것.
일곱째, 거짓말하지 않을 것.
이 일곱 가지는 기사도의 가장 큰 예이며 모든 기사와 종자가 마땅히 따라야 할 규율입니다. 자신을 기사라 칭하고자 하는 자, 예외 없이 일곱 개조 법에 종속될 것입니다.”
‘레이디’ 부분에서 인상을 어렴풋하게 쓴 사람이 두 명 있었다. 아무튼 그들은 안네그레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이 자리에 온 것도 나름의 사정에 의해서지 우정 때문이 아니었다. 그러나 암송을 마친 안네그레트의 얼굴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진홍색 옷을 입은 남자의 얼굴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옆에 서 있던 금빛 예복의 신관이 아몬드나무 가지를 안네그레트 앞에 흔들어 향을 떨쳤다. 성수에 젖고 속이 시든 이파리 몇 개가 사박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너는 신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 이 자리에서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지며, 여하한 사실은 이 자리에 있는 증인들뿐 아니라 신께서 언제나 보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되기를 희망하느냐?”
아, 그러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꿈꿔왔는데. 안네그레트는 너무 빠르지 않게 대답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신전에 피워둔 향은 원래 머리를 맑게 하는 성분만이 들어가 있으므로, 이것은 소망해 온 시간을 드디어 맞은 자신의 흥분 탓일 터였다.
“예, 희망합니다.”
“네 앞에 있는 적법한 기사인 나를 믿고, 받들고, 따르겠느냐?”
“예, 따르겠습니다.”
신관은 아몬드나무 가지를 다시 한 번 성수로 적셨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오색의 빛이 안네그레트의 흰 튜닉을 만개한 장미 화원처럼 화려하게 물들였다. 가문의 문장도 개인의 취향을 나타내는 장신구도 없는, 오직 순수한 한 인간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예복이었다.
진홍색 옷을 입은 남자는 입술도 축이지 않았다. 그의 초록색 눈은 안네그레트의 얼굴에 거의 머물지 않았다.
“눈을 떠 내 칼을 보라.”
안네그레트는 바람 소리를 내며 자기 앞으로 뻗어온 예장용 칼을 맑은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진홍색 옷의 남자는 칼등으로 안네그레트의 양어깨를 번갈아 가며 두드렸다.
“너는 내 소유이며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다. 이 자리에서 너는 내 마음에 합당할 때까지 나를 섬기겠다고 맹세했고, 그 맹세를 어긴다면 바로 이 칼로 처벌을 받을 것이다. 이상은 함께한 두 증인과 신전이 이 세상의 증인으로서 보았고, 보다 높은 곳에서는 신께서 아시는 일이다. 대신에 나는 너를 아끼고 내 몸처럼 사랑하며 네가 한 사람의 기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칠지니. 모든 것이 명예로운 규범에 따라 명확하게 이 자리에서 선언되었노라. 신께 영광 있으라.”
안네그레트의 묶어둔 검은 머리가 폭포처럼 그 등 아래로 흘러내렸다.
마침내 안네그레트는 고개를 조아리고 맹세를 마쳤다.
“그 모든 말씀이 합당하시니, 저는 오늘부터 주군이 소유하신 종자입니다. 신께 영광 있으라.”

(중략)

어둡고 지저분한 황궁 부엌 마당의 문이 열렸다.
“실례했다.”
부엌 뒷문으로 나온 사람은, 그 문에 부딪칠 뻔한 알피에게 가볍게 사과했다. 알피는 얼른 허리를 푹 숙였다.
“아닙니다, 제가 어리석어 이런 곳에서 그만 가시는 길에 방해를…….”
“아니, 사람이 닫힌 문 너머를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내가 그 생각을 못 하고 마음이 급해 문을 벌컥 열어버렸구나. 다치지는 않은 듯해 다행이니, 너는 더 신경 쓰지 말거라.”
도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지금 나온 사람이 아주 신분이 높은 사람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말의 내용도, 그 사람의 복장도 지금 들은 것 같은 잘 정제되고 엄격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럼.”
부엌에서 나온 사람은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걸음걸이로 저벅저벅 가버렸다. 장식이랄 게 없는 심플한 튜닉의 허리춤에서 검의 손잡이가 리드미컬하게 흔들렸다. 꽉 짜이고 단단한 다리가 튜닉 아래 투박한 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바지 안에서 움직였다. 윤기 있고 새카만 머리칼은 가죽끈으로 꽉 묶여 가끔 비구름처럼 바람을 삼켰다.
잠시밖에 보지 못했지만 눈은 검은색. 매력적으로 그을린 살갗은 분명히 햇빛 아래서 땀 흘리는 사람의 빛깔을 띠고 있었지만 나무랄 데 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머리칼처럼 새카맣고 진해 잔상조차 한참 동안이나 시야에 남은 눈썹도 누구나가 가지고 싶어 애써 그리는 그 이상향을 그대로 가져온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목소리도 그렇고, 지금 뒤에서 저 몸의 모양만을 보더라도.
“귀부인이시잖아?”
도나는 자기 자신조차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순식간에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피가 옆에서 어느새 자랑스러운 얼굴로 허리를 폈다. 그녀는 이미 저 화제의 여성과 몇 번이나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저분이셔.”
태자 전하의 새로운 종자는 아랫것들이 쓰는 지저분한 뒷문도 거리낌없이 이용하는 신비한 미녀던 것이다.

“으하아.”
호화로운 의자에 털썩 앉아 고개를 젖힌 루트비히는 잠시 후 자신의 머리칼을 있는 대로 흐트러뜨렸다. 향유를 발라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던 밝은 금발이 금세 어린 소년들의 것처럼 이리저리 멋대로 뻗쳤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긴 은발의 남자가 매끄러운 말투로 물었다.
“황제 폐하를 접견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이라도 있으셨습니까?”
“뭘 물어?”
루트비히는 그대로 목젖을 드러내고 잠시 신음했다. 그리고 그사이에 은발의 남자가 나가지 않자 고개를 번쩍 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부황께 호출당하고 난 후의 부신 제국 태자의 모습을 구경하러 온 게 아니라면 어서 볼일을 말하고 나가, 시릴 데이하르츠 공.”
시릴은 외알 안경 너머로 눈을 아주 조금 휘며 웃었다. 시릴은 부신의 현 황제인 오이겐을 서로가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당사자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이 부자는 무척 비슷했다. 눈 색이 같은 것만이 아니라 심기가 불편할 때의 표정마저 그대로 빼다 박은 것 같았다.
물론 오이겐 황제와 달리 루트비히는 시릴의 감정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루트비히는 시릴이 자신을 이유 없이 놀린다고 판단한 듯 싸늘하게 눈을 치떴다.
“왜 빤히 보고 있어?”
“별일 아닙니다. 슈빔마렌 후작이 황실 소유의 숲에서 사슴 두 마리를 죽였는데, 용서를 비는 의미에서 태자 전하를 자기 소유의 사냥터로 초대한답니다. 괜찮으시다면 종자들을 모두 데리고 오셔서 즐기시고, 하슐레타 백작 부인도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전갈이 왔습니다.”
“그걸 왜 자네가 전하지? 자네가 할 일은 부신의 큰일을 돌보는 거지, 파티 초대의 전갈을 옮기는 게 아닐 텐데.”
시릴은 부신의 재상이었으므로 루트비히의 말은 옳았다. 이런 초대는 적당히 격식 있는 종이에 장황한 사과문과 함께 쓰여서 시종들의 손에 들려오는 것이다. 시릴은 빙긋 웃었다.
“예, 저는 파티 초대의 전갈을 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이 초대에 대한 황제 폐하의 의견을 전하러 왔습니다.”
“폐하의 의견이라고?”
루트비히의 눈이 더 험악해졌다. 그러나 그 시선에는 체념과 납득이 섞여 있었다.
“그러면 방금 알현했을 때 말씀하시면 됐잖아.”
시릴은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을 하는 대신 빙긋 웃고 말았다. 루트비히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재상이 보여주는 저런 의뭉스러운 태도가 정말로 싫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가지 말라고?”
“그 반대입니다. 아무래도 가까운 친척끼리 친교를 쌓고 싶은 모양이니 초대에 응하되 될 수 있는 만큼 예의를 갖추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황가의 숲을 침범했는데 매질을 하는 게 아니라 파티에 참석해 주라고? 결혼한 누이까지 데리고?”
“전하의 아버님께선 그러길 원하십니다.”
루트비히는 긴 다리를 쭉 펴며 미간을 좁혔다. 슈빔마렌 후작은 그의 육촌이었으므로 제위 계승의 자격도 갖추고 있었고, 황가의 숲에서 사슴을 잡았다고 해서 정말로 매질을 당할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루트비히는 슈빔마렌 후작과 차를 마시느니 식사를 거르고 마는 쪽을 선택할 터였다.
“슈빔마렌 후작에게 도박 빚이라도 지셨나?”
“전하의 기대에 상응하는 대답을 올리지 못해 죄송하오나, 전하.”
“알아. 폐하는 죽을 때까지 도박은 안 하실 거야. 그럴 분이 아니시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시릴 데이하르츠가 아니라 루트비히의 친구들이었다면 그 평가는 조금 더 거친 단어로 표현되었을 테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기나긴 밤을 도박으로 꽃피우는 것이 일반적인 황실 사교계에서 황제는 특이하게도 도박을 하지 않았다. 오이겐의 어머니이자 지금은 죽은 태후나 오이겐의 고모이며 역시 현재는 죽은 전 슈빔마렌 후작 부인이 살아생전 늘 도박 빚에 시달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면교사로 삼은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시릴은 재상의 긴 옷자락을 추스르며 확인했다.
“예를 갖추어 가시라고 말씀하셨을 때, 폐하께서는 물론.”
“있는 대로 차려입고 거느리고 가라는 말씀이시겠지. 알았어.”
그 시점에서 루트비히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렸다. 그의 눈초리가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험악해졌다.
“가만, 그러니까 설마 아까 폐하께서 직접 이 말씀을 하지 않으신 게.”
“저는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시릴은 몸을 돌려 선수를 치려고 했다. 그러나 루트비히는 날이 선 목소리로 그를 제지했다.
“잠깐 기다려, 재상. 태자의 이름으로 명하는데 내 얼굴을 봐.”
“명하시는 대로, 전하.”
시릴의 옷자락이 한 번 출렁였다가 다시 매끄럽게 가라앉았다. 은사로 수를 놓은 검은색 신발도 마찬가지였다. 나이가 들어도 단정하고 주름이 없어 가끔은 요정이 아니냐는 말도 듣곤 하는 재상의 저 매끄러운 얼굴을 보며 루트비히는 창밖을 손가락질했다.
“그게 목적이었어? 내 새 종자를 데려가서 로세드 슈빔마렌에게 선을 보이라고? 내가 미쳤어?”
“물론, 전하. 기사가 누군가를 방문할 때 자신의 종자를 데려가는 것은 미쳐야만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새로 들어온 슈빔마렌 후작 부인이 온천에 갔다가 사경을 헤맨다는 말은 나도 들었어.”
시릴은 또다시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빙긋 웃었다. 루트비히는 미칠 것처럼 화가 나 바닥을 구둣발로 굴렀다. 양탄자 너머로도 쾅, 하는 소리가 제법 크게 났다.
“바이언트 가의 후계자가 아직 결혼을 안 했다는 것도, 그리고 혼처가 정해지기도 전에 황도에 와서 하필 내 종자로 들어오길 청했다는 것도 이상했지. 루젤 바이언트는 내 아버지 친구지 내 친구가 아냐. 안네그레트 바이언트, 라이헤르타 남작이 무슨 꿍꿍이로 내 앞에서 종자의 서약을 했는지 몰라도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예쁜 얼굴 아래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금세 다 밝히고 말 거니까.”
시릴은 이번에는 약간의 진심을 담아 쓴웃음을 보였다.
“서쪽 탑 맨 위층을 주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제가 종자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귀족 신분도 없는 거라고 먼저 말했어. 종자 같은 소리를 하려면 그에 걸맞은 생활을 하게 해줄 셈이야.”
루트비히가 지금 거느리고 있는 다른 종자들은 각자의 태생에 맞는 숙소에서 그에 어울리는 생활을 하고 있음은 지적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지적해 봐야 의미가 없었다. 시릴은 루트비히를 자극하기 위해 눈썹을 들었다.
“미인이라고는 생각하시는군요?”
“사교계 최고의 미녀라는 소문이 돌 것까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얼굴은 봐줄 만하더군.”
“작년에 백작가에 들렀을 때 저도 레이디 안네그레트를 만나봤지요. 외모와 실력은 아버님을 쏙 빼닮았으면서도 어머님의 따뜻한 마음씨를 받아 참으로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루트비히의 얼굴에서 분노가 조금은 빠졌다. 그는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 그는 검은 머리는 싫어하지 않았다. 바이언트 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검은 머리였고, 루트비히는 어릴 때 자신을 길러준 사람의 검은 머리를 여전히 잊지 않고 있었다…… 아, 황금빛 사과가 익던 그 작은 정원과, 그곳을 방문해 차를 마시곤 했던 귀부인의 클라비어 소리.
하지만 이제 이렇게 어른이 되었으니 그런 옛 사정은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루트비히는 헛기침하고 태세를 가다듬었다.
“실력은 두고 볼 일이지.”
“저는 검술에 대한 식견은 없습니다만, 한 수레는 되는 구혼자를 쓰러뜨려 왔다는 것은 들었습니다.”
“뭐,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 것 말이야?”
안네그레트 바이언트는 지금 사교계의 미혼 여성 중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녀의 그런 선언 또한 이 황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런 이유로 구혼자들을 모두 물리쳐 놓고도 갑자기 미혼의 태자를 모시러 혼자 황도까지 왔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큰 스캔들이 되었다. 유서 깊은 바이언트 가의 장성한 후계자이자 누구나 마음을 빼앗긴다는 소문의 미모, 그리고 황제의 총애를 받는 그 아버지라니.
루트비히는 콧방귀를 뀌었다.
“통속적이고 재미있는 쇼지만 각본이 정교하다고 하긴 어려운 얘기지. 난처한 청혼을 부드럽게 거절하려면 백작을 통하는 게 나았을 텐데.”
“백작가에서 꾸며낸 핑계라고 생각하십니까?”
“신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잖아. 그런 이야기의 끝은 진부하지. 교활한 청년이 신의 도움으로 간단한 꾀를 내서 난공불락의 여자를 이기고, 그럼 여자는 자길 이긴 남자는 당신이 처음이라면서 사랑에 빠져서 결혼한다. 박수. 그냥 상식적으로, 아직 부모와 제 눈에 다 차는 남자가 없었다고 하란 말이야.”
이번에 시릴은 아예 웃음을 터뜨렸다. 긴 은발의 재상은 자신이 나이 들면서 세상이 많이 유쾌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게 세상은 늘 우습고 쉬운 장난감 같은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의 자식뻘 되는 이들이 저렇게 자기는 뭐든지 안다는 것처럼 말을 한다.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희대의 천재가 ‘세상이 우습다’고 해도 비웃을 어른은 많지 않았겠지만, 혹시 그가 저 나이일 때도 이런 식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을까.
루트비히는 시릴이 왜 웃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시릴은 진심 어린 감사를 담아 허리를 숙였다.
“저는 전할 말씀을 모두 올렸으니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전하. 신의 영광이 전하에게 있기를.”
부디 앞으로 겪을 고난을 이겨내고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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