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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

고래사냥

최인호 | 여백 | 2018년 10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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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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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66쪽 | 614g | 140*210*30mm
ISBN13 9788958664062
ISBN10 895866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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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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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며 박살이 나서 산산조각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내 몸은 가루가 되어 조물주의 손에 의해 반죽이 되고 새로운 형태로 재생(再生)될 것이다. 그래 애벌레가 자라서 나비가 된다. 껍질이 깨어지는 아픔이 없이는 나비가 되어 날지 못하지 않는가. 나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 떠난다. --- p.32

몸은 피로하고 더럽고 때가 묻어 있었지만, 마음만은 의외로 평온했다. 집 걱정도 사라진 지 오래였고.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초조감도 일지 않았다. 시간은 무한대로 연장되었으며 모든 거리가 그들의 마당이었다. --- p.110

그렇다. 춘자는 한 개인이 아니다. 그녀는 그녀로부터 상징되는 내가 뛰어들어야 할 사회이며 바다이며 고래인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이 아니라 역사이며 고통받는 민중인 것이다. 그녀를 위한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길뿐이다. ‘사랑’ 이외에 더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남을 위한다는 생각을 해도 야비한 자만이며 내가 고통받는 민중을 이끌어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다. 사랑이 아니면 그들과 일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p.271

수평선 너머에서 태양의 불기둥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 역사(力士)의 두 손에서 번쩍 치켜들어 올려지는 엄청난 무게의 역기처럼 지평선은 있는 힘을 다해 빛의 화염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파도가 끓고, 밤의 어둠이 일순에 물러섰다. 태양이 수평선 위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는 핏빛으로 물들고 성급한 파도들이 무릎을 꿇었다. 아아, 그 찬란한 아침 여명 속에서 춘자는 이제 벌거벗은 몸 하나 가득 새로운 빛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신생(新生)의 대관식이었다. --- p.406

이제 그는 그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단 한 푼의 돈을 쓰지 않고 되돌아온 셈이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얻었는가. 과연 고래를 잡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집을 떠났던 그가 이제 무엇을 얻고 돌아가는가. --- p.448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허위와 위선과 권위를 보여서는 아니 되며, 또 그들은 그것에 속지도 아니한다. 젊은이들에게 훈장을 보이지 마라. 격식을 보이지 마라. 변명을 하지 마라. 오직 진실만을 얘기하라. 오늘날의 청년들은 그런 의미에서 정직하며, 정직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암중모색의 시기이다. 엘리트 문화와 대중문화, 우리들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유교적 보수 개념과 현실 개념의 충돌 때문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침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들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혼자서 춤추고, 혼자서 노래 듣고, 스스로의 반주로 노래 부르며, 끊임없이 갈등과 씨름하고 있다. 만약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겉면만을 봐 버리고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무기력하다고 깔봐서 적당한 거짓말, 적당한 위선, 때로는 적당한 시위로써 속이려 든다고 하더라도 당장엔 효과가 있겠지만 그들에게 언젠가는 발각될 것이다. 그때는 내부에 존재하는 충돌들이 구체화되어 확고히 사물을 보는 눈이 밝아졌을 때일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사화산(死火山)이 아니라 휴화산(休火山)인 것이다.
---「청년문화선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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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청년문화가 없었다. 그것을 최초로 개발한 작가가 바로 최인호다. 그의 소년들은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가브로슈와 같은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아이들이다. 삶에 대해 어른을 뺨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아이다운 순수함을 잃지 않은 장난꾸러기 소년들. 그 자유롭고 명랑한 청소년들에게서 작가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같은 싱싱한 소년성을 최인호는 마지막까지 유지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도 굳은살이 박히지 않은 감성의 틀을 그는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마흔 살이 되어도 ‘불혹(不惑)’하지 않았고, 쉰 살이 되어도 ‘천명(天命)’ 속에 안주하려 하지 않았다. 유교적인 규범주의와 엄숙주의는 그와는 무관했다.

최인호는 모든 제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넓이를 가진 작가지만, 어떤 제재에서도 세상에 처음 나온 소년 같은 시선의 참신성을 잃지 않았다. 그 자신이 본질적으로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유로운 소년들이 작가와 더불어 자라서 『고래사냥』의 병태처럼 청년이 되어 최인호의 청년문화의 기수가 되었다. 『고래사냥』과 같은 신명나는 청년문화를 창출한 것은 최인호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래사냥』은 최인호가 만든 청년문화를 대표하는 소설이다. 최인호가 만들어 낸 청년문화에는 영웅이 없다. 평범하고 겁쟁이고 보잘것없는 병태 같은 인물이 있을 뿐이다. 가난하지도 않아서 비장미(悲壯美)를 짜낼 구실이 없는 평범한 젊은이들… 최인호는 그런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 무턱대고 길을 떠나는 그 일탈에 신바람을 불어넣는 마술사였다. 병태의 신나는 고래사냥의 여정(旅程)은 모든 젊은이들의 꿈을 실은 출발이었던 것이다.
- 강인숙(영인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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