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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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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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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72g | 153*224*30mm
ISBN13 9788960602946
ISBN10 896060294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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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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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무엇이든 그 목적이나 기능에 합치한 것을 탁월하다고 했으며 이를 ‘아레테(arete)’라고 표현했다. 그러니 탁월함은 그 대상에 따라 각각 다를 수밖에 없었다. 주전자의 탁월함, 당나귀의 탁월함, 왕의 탁월함 등 각각 다르지만, 그리스인들은 세상의 주체로서 인간을 두었으므로 인간의 탁월함에 큰 관심을 두었다. 인간의 아레테는 그들의 영웅신화에 잘 나타나는데, 후일 로마인들은 영웅의 용맹함을 칭송하면서 비르투스(virtus)라고 탁월함을 이해했다. 이 비르투스는 덕(德, virtue)이라는 단어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생각에 뿌리를 둔 덕보다는 다른 의미의 덕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덕과 탁월함은 서로 의미상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덕보다는 탁월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탁월함을 무엇이라고 정확히 정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자면 앞서 말한 다양한 시대적 사상을 동서양을 넘나들며 고찰해야 할 것이다 ---pp. 23~24

얼마나 큰 오해와 몰이해가 탁월함과 연관되어 존재하는가? 가장 큰 몰이해는 ‘탁월함은 특별한 누구의 것’이라는 생각이다. 탁월함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교육은 강요한다. 나보다 좋은 시험 점수를 받은 그 아이가 뛰어나고 자신은 부족하다고 계속 학습을 시킨다. 마침내 교육을 통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탄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 즉 아레테에 대해 “탁월함은 인간의 변치 않는 고유 가치를 지향해나가는 것으로, 습관처럼 삶에 녹아들 때 이루어진다.”라고 했다. 그의 이러한 이해는 참으로 탁월하다. 오늘 이 순간 천재가 내게 들어온다면, 혹은 나의 천재가 지금 이 순간 튀어나온다면 전과 다른 내가 되는 것이다. 그 천재를 구현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면 그 인생은 탁월한 것이 아니겠는가? 평생 다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먼 길이라도 또렷한 지향점을 갖고 불평 없이 새벽길을 떠나는 그런 여행자가 된다면 비록 성취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는 이미 탁월한 사람이다. ---p. 50

혁신에는 두 종류가 있다. 상자 안에서의 혁신과 상자 밖으로의 혁신이다. 상자 안에서의 혁신은 틀을 깨지 않으면서 하는 조용한 혁신이다. 개선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상자 밖의 혁신은 새로운 게임 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기장 밖의 게임은 바로 상자 밖의 혁신을 의미한다. 이러한 대규모의 혁신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 이 위험을 감내해내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모한 모험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손정의가 보여주는 것처럼 시뮬레이션을 해서 70% 이상의 성공 확률이면 과감히 배팅하는 과학적 태도가 필요하다. 상자 밖의 혁신을 지원할 사회체계도 중요하다. 실패하면 무조건 아웃시키는 가혹한 세계에서 모험을 무릅쓸 사람은 없다. 탁월한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를 존경한다고 한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에 몰두하고 있는 현상이 바로 그 문제다. 그 학생들만을 비판할 것이 아니고,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안전한 직장을 원하게 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pp. 86~87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돈 잘 버는 십계명을 말한 적이 있다. 우리가 볼 때는 부야말로 탁월함의 요체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인생의 참가치인가.”를 판단하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나이 정도가 되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기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더 가치 있다.” 결국 워런 버핏도 부를 추구하고 온갖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서 탁월했지만, 그의 속마음을 지배하는 가치는 사랑이었던 것이다. 지난 시대의 영웅 워런 버핏은 그렇게 살았지만, 이제 미래를 살아갈 우리에게는 오히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몰입하는 탁월함의 추구가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안정적인 직장, 학벌, 재산 등으로 위장하는 것이 아니다. 맨 얼굴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당당히 살아가는 탁월한 인간의 시대다. 지난 시대의 영웅 워런 버핏은 그렇게 살았지만, 이제 미래를 살아갈 우리에게는 오히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몰입하는 탁월함의 추구가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pp. 108~109

스타일을 지속하지 않으면 변덕쟁이가 된다. 괴팍함이 변덕과 합쳐지면 최악이다. 변덕은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이상한 사람은 견딜 수 있지만 변덕스러운 사람은 견딜 수 없다. 언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서 다 들어줄 것 같다가도 금세 낯빛이 바뀌어서 펄펄 날뛴다면 어떻게 앞날을 예측하고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 종종 발견되는 괴팍한 사람은 변덕을 동반한 경우가 대다수다. 일관된 괴팍함이 유지되는 비결은 한 가지다. 무엇을 이루는 데 그 괴팍함이 꼭 필요한 경우다. 소설가 김훈의 몽당연필 괴팍함은 그가 온몸을 쓰면서 노동하듯이 글을 쓰는 정신의 표현이고, 그래서 그는 고집한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그의 몽당연필은 그가 쓴 글의 탁월함의 상징이다. 그러니 일관된 괴팍함이 아니라면 차라리 고치고 좋은 습관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일관된 괴팍함에 대한 칭송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모든 탁월한 존재들이 갖고 있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pp. 149~150

한 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수많은 약점으로 경주에서는 낙오자가 되겠지만, 바로 이 천하제일의 탁월함이 있다면 사람들 사이에서의 낙오는 절대 실패가 아니다. 수많은 위인들이 광야나 변경에서 삶을 시작했다. 광야는 사람들의 소리가 끝난 곳이다. 사람들의 소리가 멈춘 장소, 그 참담한 낙오의 자리에서 이들은 신의 음성을 듣는다. 새로운 소명으로 불타올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낙오의 자리는 광야이고 참다운 자신의 생의 소명을 듣는 절대 고독의 자리다. 낙오로 얻은 텅 빈 광야의 외로움은 오히려 축복의 통로이고, 천지를 울리는 제삼의 소리를 듣는 장소가 된다. 낙오는 실패가 아니다. 다른 길로 떠나는 새로운 출발일 뿐이다. 새로운 경기를 찾아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얼마 지나 그들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일을 해보이면 된다.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칭송할 것이다. 당신의 결핍에 대해 대대적으로 말할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낙심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당신의 강인한 의지를 칭송할 것이다. ---pp. 173~174

학교에 다녀와서 과외를 받으러 간다. 배우고 배우면 돌이 변해 황금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이 힘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것 같은 것, 이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너무 많이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지식은 넘쳐나는데 궁금한 것이 없어진다. 만성 소화불량이다. 차라리 머리를 텅 비우면 궁금한 것이 생기고, 궁금한 것만 공부하다 보면 큰 결과를 낼 것이 분명한데, 상황이 이러니 도무지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 전문가들이 들으면 아마 화를 낼 말이지만, 지금 가르치는 것의 반만 가르치면 학생들에게 훨씬 더 능력이 생길 거라고 나는 믿는다. 모르는 것이 정말 힘이다. 인류의 중요한 진보는 잘 모르는 바보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요즘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유전자공학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알려지면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발견한 사람은 생물화학자가 아니다. 물리학 박사를 마치고 박사 후 연구과정으로 타 분야에 들어온 왓슨과 클릭이라는 젊은이들이었다. ---pp. 190~191

류비셰프라는 소련의 과학자가 있다. 그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지방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연구했다. 연구대상은 조그마한 유충이었는데, 유충을 구분하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 그는 유충을 구분해내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개발했는데, 심지어 위상기하학을 적용하기도 했다. 그의 일생에 걸친 탁월한 연구는 인정을 받아 제법 유명하게 되었다. 그를 기념하는 모임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고 한다. “유충은 이렇게 긴데, 인생은 이토록 짧군요.” 그는 아직도 못다 한 유충연구로 아쉬워했다.
그런 그에게 기자가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는 큼지막한 엉덩이를 들이대며 이 엉덩이를 찍으라고 했다. 당황한 기자에게 자신의 연구를 지켜준 것은 끝없이 잡념으로 시달린 머리가 아니라 의자에 딱 붙어 앉아 자기를 지켜준 엉덩이라고 말했다. 지속력은 탁월함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수많은 위대한 거장들은 처음에 그렇게 오래 그 작업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다가, 그야말로 낚여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 끝에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pp. 200~201

대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 일반 나무는 나이테를 만들면서 몸통이 커지지만, 대나무는 속이 비어서 죽순 때부터 굵기가 정해진다. 그러고는 쑥쑥 자라난다. 그 마디 하나하나가 완성된다. 마디에서 출발한 성장으로 대나무는 커간다. 하나가 완성되면 다시 하나를 시작한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과학의 비결을 알라고 가르쳤다. 그가 말하는 과학이란 바로 작은 완성품에 새로운 것을 더해가며 마침내 위대한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우리는 과학의 마지막 위대한 작품을 보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실제 실험실에 들어가보라. 그들의 위대한 발견은 대부분 커피숍에서 갑자기 떠오른 영감을 냅킨에 휘갈긴 방정식이기도 하고, 페트병에 진공청소기를 붙여서 간단히 만든 조악한 실험장치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모두가 이런 시시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그것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세련되어져서 마침내 위대한 마스터피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p. 230

머리가 정보로 가득차면 지식이 결핍되고, 지식으로 가득차면 지혜가 결핍된다. 오히려 비우면 지혜가 충만하고 지혜는 필요한 지식을 요청한다. 필요한 지식은 필요한 정보를 요청한다. 그래서 인사이트가 중요하다. 뇌를 잘 청소해서 쓸데없는 정보를 없애고 나면 영감 어린 사람이 된다. 며칠 동안 사무실을 떠나 여행을 하는 것도 뇌를 청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낚시꾼들도 뇌를 청소하는 중이다. 고기잡이 자체에 열중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저 혼자 아무 생각 없이 몇 시간이고 세월을 낚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뇌를 청소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이 존재한다. 뇌를 청소하는 비법 중에 하나가 바로 노트다. 노트에 무엇이든지 기록해놓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해놓으면 머리는 언제나 텅 비어 있게 된다. 그러면 텅 빈 상태에서 인사이트가 찾아온다. 내가 아는 천재과학자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참 이상하게 거의 모든 것이 생각나지 않는데, 정말 생각을 해야겠다고 하면 갑자기 모든 것이 다 떠오른다는 것이다. ---p. 261

탁월함은 혼자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자원을 빌리고 가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탁월한 검이 있으면 그 검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검은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한다. 누군가는 철광석을 캐기 위해 땀을 흘리며 괭이질을 했을 것이고, 대장간에서는 풀무질과 연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과 마침내 철이 뽑아져 나와도 이를 수천 번 때리고 때려 지금의 강도를 갖는 쇠를 만들어낸 장인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 밥을 빨리 먹는 사람에게 어떤 분이 이렇게 말했다. 입에 넣은 쌀이 모판에 심겨 싹이 나고, 하늘의 태양과 바람과 물을 먹고 자라나며, 이를 돌보는 농부의 땀방울이 만나 만들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쌀을 내 입에까지 넣는 데 공헌한 수많은 요소에 감사할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감사함으로 밥을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탁월함은 독불장군이 되는 것이 아니다. 탁월함은 자라는 것이지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탁월함이 자라기까지 수많은 인자가 작용하고 기여한다. ---p. 290

내가 세계 최고라고 가정한다는 것, 사실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최고가 과연 지금 내가 하는 식으로 일할까? 분명 아닐 것이다. 비록 세계 최고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고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간혹 우리는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의 덫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한다. 너무 겸손해 바닥을 치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자랑한다. 무능함과 겸손이 만날 때 완전 구제불능이 되는 것이다. 무능할수록 오만해져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라도 한다. 간혹 정책을 입안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대부분 전문가를 초청해 일을 하게 한다. 이때 꼭 부탁해야 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대통령이라 생각하고 정책을 세워보라는 것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하는 소리가 목까지 올라오겠지만, 대통령이라 생각하고 일을 대하면 문제가 명확해진다. 지엽적인 문제와 큰 문제가 섞이지 않기 마련이다. 국민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것이고, 역사를 인식하고 시대가 요청하는 정확한 일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pp. 315~316

우리는 던져지는 일을 수동적으로 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녀야 한다. 그러면 그 일은 내 일이므로 일을 하는 동안 나는 주인공이 된다. 역으로 남이 준 일이라도 일단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못해 하는 일, 죽지 못해 사는 일, 이처럼 고통스런 일도 없다. 죽은 시간을 살려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이 죽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살아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죽은 시간인 경우도 많다. 그만큼 시간은 교묘하다. 많은 사람이 박수를 쳐주니 내가 주인공인 것 같은데, 사실은 연극이고 나는 단지 하수인에 불과할 때가 더 많다. 관리자들의 술책은 당신을 주인공인 양 띄우는 것이고, 당신은 주인공인 줄 착각하고 최선을 다해 묘기를 부린다. 그러면 이들은 웃으며 이익을 챙긴다. 당신의 멋진 연기로 생긴 수입에 박수를 보내면서 말이다. 만약 먹고살기 위해 할 수 없이 연기를 해야 한다면, 자투리 시간을 모아서 자신의 살아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것이 시간관리의 요체다. ---pp. 323~324

내 작업실을 만드는 것이 백수탈출의 첫걸음이다. 어차피 우리의 직업이라는 것은 남에게 고용되어 작업공간을 받든지, 아니면 스스로 나를 고용해 작업공간을 주든지 둘 중에 하나다. 집에 들어앉으면 진짜 백수다. 출근하라. 그것이 살길이다. 돈을 투자하고, 모자라면 백수끼리 뭉쳐 사무실을 만들어라. 그러고 나서 출근하면 무엇인가 할 일이 생긴다. 계속 가면 무엇인가 된다. 더 계속 가면 정말 대단한 무엇이 된다. 백수 주제에 무슨 작업실? 천만의 말씀이다. 공원으로 출근하지 말고 작업실로 향해라. 직장인이라도 새로운 인생을 꿈꾸면 작업실을 가져라. 돈이 없으면 동네 독서실이라도 나가라. 동네 독서실에서 출세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인지과학을 비롯한 융합분야의 대가인 이인식 소장의 경우도 동네 독서실에 나가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문장 다듬기 내공을 엄청 쌓았다고 한다. 만일 그가 집에서 그렇게 했다면 방해가 많았을 것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얻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 이것은 아주 좋은 투자다. ---pp. 341~342

조그만 휴식의 도구들을 마련하자. 가급적 돈 생각은 하지 말고 휴식의 도구만큼은 호화스럽게 질러보자. 스스로 만드는 커피도 좋다. 재료를 특별하게 구입하는 유난을 떨기도 하자. 그 유쾌한 준비가 결국 휴식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커피 타임과 티타임의 차이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커피 타임이라고 하지 않고 보통 커피 브레이크라고 한다. 커피는 일을 잠시 멈추고 다시 왕성하게 일하기 위해 기름을 치는 것 같은 존재다. 색깔도 원유처럼 검다. 기름을 채우고 다시 맹렬하게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러 들를 카페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일하는 공간에 나만의 커피숍을 만들어도 좋다. 가급적이면 주전자 하나라도 앤티크하거나 스토리가 있는 것으로 준비하면 좋다. 흘낏 커피 테이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순간적인 휴식이 다가올 테니 말이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MP3 같은 작은 기계에 이어폰을 끼는 것도 좋은 휴식이지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아예 음향기기 수집으로 고급스럽게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p.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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