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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편지

[ 개정판 ] 문지스펙트럼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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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84g | 120*188*20mm
ISBN13 9788932035031
ISBN10 893203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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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뒤팽이 서랍을 열고는 수표책을 꺼내더니 대답했다. “말씀하신 금액으로 수표를 끊어주시지요. 수표에 서명을 하시면 그 편지를 넘겨드릴 테니까요.” / 나는 놀라서 기가 막혔다. 경시청장 또한 완전히 번개 맞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입을 벌린 채 튀어나올 듯한 눈으로 내 친구를 못 믿겠다는 듯이 들여다보면서 몇 분 동안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는 것 같더니만 펜을 잡고 몇 번을 멈추며 멍하니 수표책을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5만 프랑짜리 수표를 써서 탁자 너머로 뒤팽에게 넘겨주었다. 뒤팽은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지갑 속에 넣었다. 그다음엔 책상 서랍을 열더니 편지를 꺼내 경시청장에게 주었다. 이 공무원은 과도한 기쁨에서 오는 고통 속에 그것을 움켜쥐더니 떨리는 손으로 펼쳐 내용을 재빨리 훑어보고는, 제대로 걸음도 못 걸으며 기는 듯이 가까스로 문 쪽으로 가더니만, 결국 인사도 없이 방에서 나가버렸다. 뒤팽이 수표를 쓰라고 한 이후로는 입도 한번 뻥긋하지 못하고. --- p.21

“포르투나토!” / 대답이 없었다. 다시 불러보았다. / “포르투나토!” /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나는 그 남은 구멍으로 횃불을 집어넣어서 그 안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답은 짤랑거리는 방울 소리뿐이었다. 가슴이 아파왔다?그 지하실의 습기 때문에. 나는 서둘러서 할 일을 끝마쳤다. 마지막 돌을 그 자리에 밀어 넣고는 석회로 발라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새로 생겨난 벽돌 벽에 다시 이전처럼 뼈를 쌓아놓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어떤 인간도 그 뼈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가 영원히 평안하게 잠들기를! --- p.51~52

바로 그 순간, 그가 가리키는 거대한 낡은 문이 천천히 뒤로 열리면서 육중한 흑옥의 아가리를 드러냈다. 그건 불어오는 거센 바람 때문이겠지. 그런데 거기 고귀한 어셔가의 매들라인 아가씨가 수의를 입고 정말로 문밖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흰옷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수척한 몸 구석구석에는 끔찍한 사투의 흔적이 보였다. 잠시 동안 그녀는 몸을 떨면서 문지방 위에 서서 비틀거렸다. 그러고는 나지막한 신음 소리를 내면서, 오빠의 몸 위로 안기듯이 털썩 쓰러졌고, 격렬한 죽음의 고통 속에서 오빠 또한 마룻바닥에서 숨을 거두었으니 그가 예견했던 바대로 공포의 희생자가 되었던 것이다. / 그 방으로부터 그리고 그 저택으로부터, 나는 놀라서 도망쳤다. --- p.84

“그래. 이제 알겠군. 이제 내가 모르겠는 것은 딱 한 가지라네. 그 구덩이에서 나온 해골들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 / “그것은 자네만큼이나 나 또한 모를 일이라네. 그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은 한 가지밖에는 없지. 비록 그 추측이 의미하는 그런 잔혹함을 믿어야 한다는 것은 끔찍하지만 말이야. 확실한 것은 키드 선장이?만일 키드가 정말로 이 보물을 숨겼다면 말이야, 물론 나는 그걸 의심치 않지만?분명한 것은 키드가 이것을 혼자 파묻지는 않았으리란 거야. 그 일이 끝난 후에 그는 아마도 비밀을 알고 있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아마 그의 부하들이 구덩이에서 일하고 있을 때 곡괭이로 두 번만 내리쳤어도 충분했을 거야. 어쩌면 열몇 번까지 내리쳐야 했을지도 모르지…… 누가 알겠나?”
--- 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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