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이별없는 세대

문지스펙트럼이동
리뷰 총점8.3 리뷰 6건 | 판매지수 492
베스트
독일소설 top20 3주
구매혜택

해당 도서 포함 국내도서 1만5천원 이상 구매 시, 내열 유리머그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구매 시 참고사항
  • 폴딩 마그네틱 북마크 (포인트 차감)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202g | 120*188*20mm
ISBN13 9788932035048
ISBN10 893203504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거기 그렇게 그들은 웅크리고 있었다. 유혹적이고도 비루한 삶에 맥이 풀려 늘어져서. 부두와 돌길 귀퉁이에 반쯤 누운 듯 웅크리고 있었다. 방파제와 움푹 팬 지하 창고 계단에, 교각과 부교 위에, 잿빛 먼저 쌓인 거리 인생의 나뒹구는 낙엽과 은박지 사이에 반쯤 누운 듯 웅크리고 있었다. 까마귀들이? 아니, 인간들이! 내 말 들리는가? 인간들 말이다! 그리고 그중 한 사람은 팀이라고 불렸고 그는 빨간 목도리를 주고 릴로를 사랑했다. 그런데 지금, 지금 그는 그녀를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까마귀들은, 까마귀들은 까옥거리며 제 집을 찾아간다. 그들의 까옥 소리가 적막하게 저녁 하늘에 머물러 있다. --- p.49

그대들이여, 우리에게 우리 마음이 침묵한다고 해서 우리 마음에 말할 소리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 마음은 만남도 이별도 모두 입에 담지 않을 뿐이다. 만약 우리 마음이 우리가 겪은 모든 이별에 애태우고 슬퍼하고 위로하며 피 흘린다면 우리는 그대들에 비할 수 없이 많은 이별을 해야 할 터이니, 우리의 예민한 마음이 내지르는 비명이 너무도 커서 그대들은 밤마다 침대 맡에 앉아 우리를 위한 신을 간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다. 우리는 이별을 부인하며, 아침에 잠든 이별을 놔두고 떠난다. 이별을 막고 이별을 아낀다. 우리를 위해 그리고 헤어지는 이들을 위해 이별을 아껴두는 것이다. 마치 도둑처럼 우리는 이별 앞에서 몸을 숨기며 서로 슬그머니 도망친다. 우리는 사랑을 취하고 이별은 거기 그대로 남겨둔다. --- p.96~97

그들은 삶을 뒤집어쓴 채 매달려 있었고, 얼굴 없는 신에 의해 매달려 있었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신에 의해. 신은 그저 존재할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신이 그들을 삶에 매달았으므로 그들은 잠시 거기서 시계추처럼 흔들렸다. 보이지 않는 종탑 안에서 나지막이 소리 내는 종처럼, 바람에 부푼 허수아비처럼. 자기 자신에게, 이음매를 찾아볼 수 없는 살갗에 내맡겨진 채. 의자에, 막대기에, 탁자에, 교수대에, 헤아릴 길 없는 나락 위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의 희미한 아우성을 알아채지 못했다. 왜냐하면 신은 얼굴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신은 귀도 없었다. 신에게 귀가 없다는 것, 그들에게 그것은 가장 커다란 버림받음이었다. 신은 단지 그들을 숨 쉬게 할 뿐이었다. 끔찍하고 어마어마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숨 쉬었다. 거칠게, 탐욕스럽게, 걸신들린 듯. 하지만 고독했다. 희미할 뿐, 고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외침, 그들의 끔찍한 비명은 탁자에 함께 앉아 있는 옆 사람에게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 없는 신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탁자에 함께 앉은 바로 옆 사람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는, 같은 탁자에 앉은 사람에게도. --- p.133~134

뒷사람들은 모두 앞사람의 다리를 본다. 그 발걸음의 리듬이 설령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그들을 강요하고 따라 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내게 일정한 걸음걸이가 없다는 것을 네가 알아차린다면, 마치 질투심 많은 여자처럼 증오가 너를 엄습할 것이다. 그렇다. 내겐 일정한 걸음걸이가 없다. 세상에는 실제로 일정한 걸음걸이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의 멜로디로 연주될 수 없는 다양한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다. 내가 가발의 뒷사람이기 때문에 그 가발을 증오할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네가 나의 뒷사람이라는 무의미한 그러나 나름의 근거 있는 이유로, 너는 나를 증오하게 될 것이다. 네가 다소 불안하고 가벼운 내 걸음걸이에 맞춰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너는 문득 내가 곧바르고 힘차게 걷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가 나의 이 새로운 걸음걸이를 알아차리자마자, 나는 즉각 산만하고 의기소침하게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몇 발짝 내딛기 시작한다. 그렇다, 너는 나에 대해 아무런 기쁨이나 우정을 느낄 수 없늘 것이다. 너는 나를 증오해야만 한다. 뒷사람들은 모두 자기 앞사람을 미워하는 법이다. --- p.161

하지만 이젠 그렇지도 않다오. 등불을 든 사내가 말했다. 도시도 이젠 그렇지 않아. 아 그래, 저기는 밝지. 하지만 밝은 가로등 아래엔 온통 굶주린 자들만 지나다닌다오. 내 말 명심하시오, 젊은 양반. 함부르크가요? 야행객이 웃었다. 그렇다면 다른 곳도 똑같아요. 하지만 거기로 다시 가야 해요. 그곳에서 왔으니 다시 거기로 가야만 해요. 그곳에서 왔으니까요. 그러고 나서 그는 마치 그 문제를 수없이 생각해왔다는 듯 말했다. 그것이 인생이죠! 한 번뿐인 인생!
--- p.18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7.0점 7.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