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능숙하게 폭발버튼을 누른다. 그들은 우리 안에서 최악의 모습을 끌어내는 방법을 정확히 알며, 순식간에 우리를 절대 저렇게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부모로 만들어 놓는다. 가장 분통이 터지는 부분은 우리가 화가 날수록, 아이들은 버튼을 더 많이 누른다는 점이다! --- p. 15
폭발버튼이 눌릴 때의 기분이 어떤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몸에서 반응이 온다. 어떤 기운이 가득 차면서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근육이 긴장하고 손바닥에 땀이 나며 목소리가 바뀐다. 얼굴마저 볼썽사납게 일그러진 채, 당신은 누가 봐도 무서운 사람으로 변한다. 이 정도는 그나마 양반이다. --- p. 27
우리는 모두 고유한 사람이고, 우리의 이야기도 각기 다르다. 당신은 뚜렷하고 눈에 확 띄는 폭발버튼을 하나 찾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의 여러 영역에서 폭발버튼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부모들도 많다. 당신의 폭발버튼이 무엇이든, 그것은 어릴 적부터 지녀 온 믿음으로 만들어진 비현실적 혹은 부적절한 기준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자녀에게 방어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은 그 기준을 고수하고 그 믿음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이는 충분히 자연스럽고 타당한 태도이다. 그로 인해 무엇이 위험해지는지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 p. 157
정신적으로 한 발 물러서기가 영 어렵다면, 물리적으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방으로 가거나 밖으로 나가자. 당신이 나간다고 해서 아이가 이긴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이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감정이 격해져 즉각적으로 아이에게 비난을 퍼붓거나 창피를 주는 것보다는 잠시 나가 있는 편이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