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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마음에 귀 기울이다

나무의 마음에 귀 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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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6g | 152*195*20mm
ISBN13 9791188806041
ISBN10 118880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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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말이 없다. 하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조용조용 무슨 말을 하는 듯싶다. 특히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母樹)를 살펴보면 더욱 그런 기분에 사로잡힌다. 나무는 씨앗을 멀리멀리 퍼뜨리려 한다. 바람에 실어서, 새의 부리를 빌려, 쥐나 다람쥐의 입에 물려 자식을 아주 멀리 떠나보내려 한다. 왜 그럴까. 왜 씨앗을 여기저기 흩뜨려야만 할까. 왜 자식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려 할까. 이 책은 자식을 만들고 떠나보내는 부모나무의 노력, 천애고아의 삶을 꿋꿋이 버텨 가는 씨앗의 필사적인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나무마다 생존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각각의 나무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나무의 마음, 작은 씨앗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고자 한다.

지금은 왕가래나무 원목을 찾아보기 힘들다. 생육장소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물가의 나무들은 무자비하게 베어졌고, 나무가 있던 자리는 콘크리트로 메워졌다. 강은 수변림이 있을 때 비로소 강이다. 나무가 보이지 않는 강은 강이 아니다. 그저 수로(水路)일 뿐이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강줄기에도 물가를 좋아하는 삼나무가 심겼다. 수변림은 홍수를 조절하고 물을 맑게 하며 물속 생물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해 주는 기능을 한다. 수변림은 인간의 생활환경을 지키는 소중한 숲이다. 좁아진 수변림에서도 왕가래나무는 교배 상대를 찾고 있다. 벌레에게 잎을 갉아 먹히면서도 열심히 커다란 견과를 만들어 낸다. 다람쥐와 강물이 견과를 운반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검은빛이 도는 왕가래나무 원목 옷장을 또 갖고 싶다. 강가의 수변림을 다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왕가래나무와 인간은 오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씨앗은 부모나무 주위에 많이 떨어지며, 부모나무에게서 멀어질수록 그 수가 적다. 만약 가까이에 떨어진 씨앗도 멀리 퍼진 씨앗과 똑같은 확률로 살아남아 성장해 간다면, 부모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어린나무가 동심원을 그리면서 퍼져 나갈 것이다. 즉, 특정 종이 과점하게 된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멀리 떨어진 아이만이 크게 자란다면 어떻게 될까. 어미 자식 사이 뚝 떨어진 빈 틈새에 다른 종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 종류의 나무가 공간을 독점하지 않고 다른 나무와 한데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숲속의 많은 나무에게서 동시에 일어난다면 다양한 나무가 공존할 수 있게 되어 자연스럽게 종다양성이 나타난다.

최근 곰이 빈번하게 마을로 내려온다. 도호쿠대학 필드센터에 심어 놓은 옥수수는 전기 울타리를 3단으로 쳤는데도 전부 사라졌다. 재배용 밤도 전부 먹어 치웠다. 아마 산간지에 사람이 다니지도 않고 개도 집 안에서 키우는 등, 곰을 위협하던 것들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산마을의 붕괴가 야생동물을 사람 많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해마다 영양이 풍부한 열매를 풍성하게 내놓는 커다란 밤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밤나무는 철도 침목을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베어졌고, 마을 뒷산 가까이에 위치한 2차림의 밤나무도 삼나무와 편백으로 바뀌었다. 깊은 산속 너도밤나무와 물참나무가 풍작인 해는 수년에 한 번이며, 너도밤나무와 물참나무 모두 흉작인 해가 더 많다. 그에 비해 밤나무는 극심한 흉작은 적으며 거의 매해 결실을 맺는다. 월동 준비를 하는 곰에게 밤은 믿고 의지할 마지막 보루다. 곰은 ‘밤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밤이 없어졌으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해 하며 절망에 휩싸였을 것이다. 곰의 처지가 되어 보면 금방 알 일이다. 인간은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밤꽃은 6월 말경부터 피기 시작한다. 그 뒤로 7월에 걸쳐 계속 꽃을 피운다. 다른 나무보다 개화가 늦은 편인 일본목련도 6월 초순이면 꽃을 피우는데 그보다도 훨씬 늦다. 벚나무류와 단풍나무류 등은 대체로 4~5월에 꽃을 피운다. 밤나무는 그보다 두 달 이상이나 늦다. 꿀과 꽃가루를 모으며 살아가는 꿀벌과 곤충류에게는 뒤늦게 찾아온 밤나무 꽃의 만개가 꿀을 모을 절호의 기회다. 다양한 나무가 공존하는 숲은, 벌들이 오랫동안 먹이를 구할 수 있는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다양한 종이 공존하는 숲을 복원하는 일은 인간에게도 무척 이로운 일임을 밤나무는 가르쳐 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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