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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야 여행가자

노아야 여행가자

: 꼴통맘과 소신남 아들의 좌충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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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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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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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48*210*20mm
ISBN13 9791195798582
ISBN10 11957985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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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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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새벽까지도 예측불허였던 인천공항, 이번 겨울에 불어 닥친 예상치 못한 한파로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던 인천공항이 현재까지는 이착륙이 부분적으로 허용되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항공사에 따라 몇 시간씩 지연되는 상황이다. 달리는 버스에서 공항 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하고 있는 마리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비행기가 지연되지 않고 출발할 수 있을지 짐짓 태연한 척하는 그녀도 내심 걱정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광저우행 비행기가 예정대로 이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평소 무사태평한 마리도 마음을 졸여야 했다. 중국 광저우공항에서 멜버른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데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지연되기라도 했다면, 멜버른행 비행기 탑승은 어찌되었을지 낭패스러운 일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예년에 없던 강추위는 이틀 동안 인천공항만 해도 1천 대가 넘는 비행기의 발을 꼼짝 못하게 묶어 놓았다. 그러자 연말연시를 해외에서 보내려던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공항 노숙인(?)이 되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마리가 도착해서 본 공항은 북새통의 광경이 온데간데없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중략)

한껏 여유롭던 유럽풍의 풍경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멀리 드넓은 항만이 펼쳐졌다. 높은 빌딩들이 우후죽순 모습을 드러내자 창밖 풍경에 취해 있던 마리의 느슨했던 마음은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긴장감이 돌았다. 스카이버스가 서던크로스Southern Cross역 터미널로 들어섰다. 2006년에 완공된 서던크로스역은 멜버른을 드나드는 수 많은 기차의 거점據點 역이다. 기차를 이용하거나, 공항 셔틀버스로 멜버른 시티에 들어오면 처음 마주하는 곳이 서던크로스역이다. 역 중앙의 거대한 계단은 만남의 장소이자 서던크로스역 내부와 스펜서스트리트Spencer Street를 연결해 주는 공간이다. 서던크로스역은 초현대적이면서 아름다운 건축물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멜버른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서던크로스역에서 밖으로 나오자 방향감각이 없다. 구글맵 보기를 유난히 힘들어하는 마리의 머릿속은 서서히 헝클어진 수세미가 되어 간다. 바짝 긴장한 마리와 달리 서던크로스역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는 노아. 그의 어깨 위로 남반구의 태양이 빛났다. 청년은 청춘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모든 것이 기회이자,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무계획이 주특기인 마리. 굳이 그녀의 플랜이라고 하면 노아를 데리고(?) 탈 없이 멜버른공항에 도착하는 것까지였다. 지금까지의 순조로운 여정이 리치먼드의 안드레아 집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며 우선은 트램정류장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멜버른 시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이 지도가 없으니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공항에서 멜버른Melbourne 시티 지도를 구했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곁에 있는 노아에게 맡겨 두고 안심해도 되련만 철커덩거리며 달리는 트램을 보며 서던크로스역 앞을 서성이는 마리, 정신이 없다.
(중략)
침실로 내려와 짐을 풀고 있던 노아가 뚱하게 한마디 던진다.
“안드레아의 호의를 거절한 안여사의 매너는 꽝이에요.”
“내가 뭘 어쨌길래?”
안드레아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는 것이다. 노아가 제 엄마를 놀리거나 못마땅할 때 쓰는 ‘안여사’ 호칭을 또박또박 써가며 말하자, 차 한잔 안 마신 게 뭔 대수라고 핀잔까지 들어야 하나 싶어서 아들의 말 한마디에 발끈한 그녀.
“안드레아가 괜찮다고 하잖아! 노아, 긴 비행과 집을 찾아오느라 파김치가 된 지금 뜨거운 차를 마실 정신이 있었겠니?”
“아이구야! 안여사, 한국 아지매 다 됐네.” 뒤통수에 꽂히는 노아의 눈초리는 안 봐도 비디오다.
마리가 짐을 푼 뒤에 안드레아가 왔더라면…… 서툰 영어지만 차 한 잔하며 여유 있는 인사를 나누었을 텐데 안드레아는 왜 하필 요맘때 오냐고! 차라리 일찍 오던지, 열쇠와 씨름하느라 괜히 땀만 뻘뻘 흘렸다. 마리는 가방 정리를 빨리 끝내고 쉬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정작 허리 아픈 그녀보다 노아가 침대에 눕더니, 가방 정리는 뒷전이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여행가방의 옷을 정리해서 옷장에 챙겨 넣고 내일 아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놔야 할 것 같은 마리는 노아처럼 태평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눕자마자 잠이 든 노아를 내려다본다. 녀석이 내색은 안 했지만 긴 여정에 나름 긴장했을 터이다. 베개에 머리가 닿자마자 피곤을 이기지 못한 노아가 안쓰럽다. 한편 대견한 생각이 들면서도 아들의 집사로 따라온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예감은 언제나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게 더 우울한 법이다. 헉!~ 그러면 안 되는데…… 안 돼!……. 노아의 집사가 되든 말든 몽롱하게 감겨오는 눈꺼풀을 이길 재간이 없다. 크리스마스 연휴의 남은 여운을 즐겨보지 못하고 그녀마저 잠에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풀다 만 여행가방은 덩그마니 내팽개쳐진 채, 따가움을 털어낸 햇살이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자 방안에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중략)

바다를 끼고 있는 빅토리아주는 인근의 대규모 농장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채소와 식재료 덕분에 ‘미식가의 도시 멜버른’이라고 부르는데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파리에 파리지엔Parisienne이 있다면, 런던의 런더너Londoner·뉴욕의 뉴요커Newyorker가 있듯이 멜버른에는 멜버니언이 있다. 청정 호주의 풍부한 식재료는 사람들을 파리지엔보다 더 미식을 즐기는 멜버니언Melbournian으로 만들어 주었다.

디그레이브스트리트Degraves Street 등 2백미터 골목에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부티크가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쇼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찾아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좁은 골목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멜버른 이민자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 낸 음식과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하모니 덕분이다. 멜버른 시티에는 각각의 골목과 거리의 특징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작은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칼턴의 라이곤스트리트Lygon Street이다. 라이곤스트리트에서 가까운 멜버른대학교의 영향으로 주말이면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활기찬 젊음이 넘치는 거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또한 론즈데일스트리트Londsdale Street는 주로 그리스인들이 공동체를 형성한 곳으로 그리스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그리스인 커뮤니티로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멜버른에는 이민자의 도시답게 차이나타운·베트남·스페인 등의 커뮤니티가 있다. 골드러시Gold Rush에 몰려들었던 사람들로 형성된 도시의 다양성은 음식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자연스럽게 조성된 골목의 레스토랑과 카페에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온 멜버니언과 관광객들이 섞여 골목마다 특징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음습하고 뭔지 모를 위험이 상존하고 있을 것 같은 골목 이미지는 사라지고 이제는 멜버른 시티에서 골목은 문화를 공유하고 향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스완스턴스트리트Swanston Street와 러셀스트리트Russell Street 사이에 위치한 호시어 레인Hosier Lane골목은 성공적인 문화사업의 사례로 꼽힌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배경이 된 이후,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 ‘미사 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곳이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알려진 호시어 레인. 예술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그래피티Graffiti로 장식된 호시어 레인은 한국의 여행자들로 하여금 멜버른 여행에 대한 로망을 심어 주었다. 멜버른 시티에서 마약을 은밀하게 거래하던 뒷골목 이미지를 벗었다. 포토그래퍼와 여행자들의 포토존이 된 호시어 레인을 비롯한 시티의 골목은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멜버른에 오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골목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그럼에도 마리에게 호시어 레인과 같은 골목은 유쾌한 공간이 아니었다. 특히 벽에 도배된 그래피티의 예술성을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리에게 골목이란 공간은 여전히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음침한 곳에 지나지 않는다. 관광객의 포토존이 되었다고 해도 그래피티 골목을 일부러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 「런닝맨」은 호주관광청과 제작자의 의도가 맞아 떨어져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호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좀 더 멜버른에 머물 시간의 여유를 가진다면 뻔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이 도시가 주는 매력에 푹 빠질 데가 많다. 멜버른은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쉼을 주는 아주 근사한 도시다. 발이 가는 대로 마음을 맡겨 보자.

멜버른 초코홀릭 투어의 꽃은 4대째 쇼콜라티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는 ‘하이츠 초콜릿’Haigh's Chocolates이다. 이 회사가 입점해 있는 블록아케이드Block Arcade는 유리돔 천장과 모자이크 바닥 타일이 19세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단순히 쇼핑몰이라고 하기에는 고전적인 아케이드이다. 마치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우아한 자태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이방인의 발길을 잡아끄는 하이츠 초콜릿 상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예쁜 포장과 선물하기에 좋은 초콜릿은 높은 가격은 차치하고 사고 싶은 충동을 부추긴다.
“워~워~” 노아가 살며시 마리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속삭인다.
“마미, 초콜릿 천국 멜버른에는 비싸지 않은 것도 맛있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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