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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제주 애월에서 김석희가 전하는 고향살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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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48*210*20mm
ISBN13 9788901143736
ISBN10 890114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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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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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담요를 깔아서 자리를 마련해주었는데, 어미를 찾아 우는 소리도 이제는 많이 가셨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내 바지 자락만 물면서 졸졸 따라다니는데, 이 녀석이 나를 부모로 여기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인연이 맺어졌으니, 싫든 좋든 그 끈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야겠지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든 녀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에 일렁이는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러니 내가 늦바람이 난 꼴이지요. ---p. 60

아침 여섯 시경 먼동이 트고, 그 희붐한 햇살에 저 멀리 한라산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떠났던 고향, 떠나고 싶어 했던 고향에 돌아온 것입니다. 금의환향은 아니지만, 타향에서 낙오자 신세로 갈 곳이 없어 낙향한 것은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한 일이지요. 그런데 나는 왜 돌아온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얼마간의 세월을 더불어 부대끼며 살다가 죽으면, 그 유골 한 줌 묻히기 위해 이렇게 돌아온 것입니다. 이런 심사 속에는, 그렇게 달아나고 싶어 안달했던 젊은 날의 기억에 대한 뒤늦은 회한도 얼마간 스며 있을 테지요. 나는 고향과 화해를 하고 싶은데, 글쎄요, 고향이 나를 받아줄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p. 65

제주에 와서 뜻밖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봄철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2월 말부터 3월까지 거의 줄곧 비가 내렸고, 4월에 들어서도 하루나 이틀 걸러 비가 내리곤 하더니, 하순에 들어서자 이젠 아예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5월 중순까지 간간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는 이걸 ‘고사리장마’라고 부릅니다. 이 비가 내리면 하룻밤 사이에도 새순이 쑥쑥 돋아나 통통한 고사리들이 들판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여 붙은 이름이지요. 제주도 고사리는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p.81

뭐니 뭐니 해도 잔디 깎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기분 좋게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시간쯤 걸려 잔디밭을 다 깎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 그게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운동을 통해 일부러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평소 노동과는 무관한 생활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p. 126

귀향하면서 ‘노년의 꿈’을 꾼 게 있습니다. (……) 또 하나는 다소 공적인 것으로, 번역 일에서 은퇴하게 되면 서당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가르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서당에서는 옛날처럼 공자 왈 맹자 왈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책읽기와 글쓰기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 요령이 아니라 근본을 가르치고 싶은데, 충실한 훈장이 되려면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p. 130

어제는 날씨가 여름 같았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는 자리물회를 준비해두었더군요. 묘제에서 쓰고 남은 음식을 안주 삼아 두 시간쯤 술을 마셨고, 동생 몇이 꼬드기는 바람에 노래방에 가서 몇 곡 뽑았습니다. 제주도, 참 재미난 고장입니다. 봄에 심은 배롱나무는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p. 138

돌담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아니, 제주 돌담은 그렇게 쌓아야 합니다. 제주 돌담은 바람에 저항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제 몸뚱이에 나 있는 구멍으로 바람을 들숨날숨처럼 드나들게 합니다. 돌과 바람이 함께 숨을 쉬어야 돌담은 안정이 되고 질서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지요. (……)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도 돌담이 있기에 안심하고, 돌담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잠들었던 어릴 적 추억이 새삼스럽습니다. ---p. 214

어제는 갓돔을 잡은 방법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타이밍 맞춰 작살을 쏜 것까지는 제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작살이 녀석의 몸을 꿰뚫지 못하고 튕겨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작살에 힘이 실리지 못해 빗나간 것이지요. 아뿔싸, 놓쳤구나! 하고 낭패감을 곱씹고 있는데, 녀석은 도망치는 대신 한두 번 몸을 뒤틀더니 그냥 늘어져 있는 겁니다. 작살을 다시 쏘았는데도 가만히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자맥질해 들어가 손으로 붙잡았지요. 세상에, 이럴 수가!
---p.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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