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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 양장 ]
리뷰 총점8.3 리뷰 61건
베스트
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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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58g | 130*190*20mm
ISBN13 9788973223312
ISBN10 89732233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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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2-04-14

안녕하세요^^. 저자 이기주입니다. 이 책은 제가 평범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소박한 삶의 흔적들로 기록돼 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화려하거나 부유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전 그들의 일상을 포착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삶의 궤적에서 꿈과 희망의 의미, 행복에 대한 고민과 물음을 끄집어내 펼쳐 보이고 싶었지요.

책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절기상 '청명(淸明)'을 즈음하며 출간됐습니다. 청명이란 절기에 걸맞게, 마음을 맑게 해주는 휴식 같은 책이 됐으면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이기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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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근무하던 언론사에는 칠순이 훌쩍 넘은 경비원 아저씨가 있었다. 나와 동료들은 그를 수첩왕자고 불렀던 것 같다. 우연히 본 그의 수첩에는, 하루 일과뿐만이 아니라 그의 삶과 인생의 궤적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그는 치매 초기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약물치료나 요양을 택하지 않은 채 수첩에 자신의 소중한 것을 적어가며 흐릿한 기억을 붙들어 매고 있었다. “기억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감히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서운한 느낌이 들어. 내가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어떤 커다란 것을 강탈당하는 느낌이랄까. 병원을 나서면서 몇 가지 결심을 했다네. 다른 건 다 잊어도 아내 생일과 결혼기념일 같은 건 잊지 말자고. 그리고 내게 주어지는 하루를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로 여기자고."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중에서

불쑥 한 중년 여성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다. "서울역 가는 뻐스 맞습니꺼?" 양쪽 손엔 병원에서 지낸 듯한 흔적이 보인다. 옷가지와 이불 보따리가 잔뜩 들려 있다. (…) 난 부부가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정확히 말하면 비자발적으로 엿듣게 됐다. 병상에 있는 남편이 집으로 내려가는 부인이 걱정돼 전화를 한 모양이다. 그녀는 “그래요. 당신이 곁에 있어 참 다행입니더”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순간, “당신이 곁에 있어 참 다행”이란 말이 내겐 “당신이 지금 살아 있어줘서 참 다행”이란 말로 들렸다. 그녀는 40여 분 뒤 서울역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봤을 때만큼 처량해 보이지가 않았다. 뭐랄까. 매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있는 것 같았고, 결코 무너져 내리지 않은 채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이 곁에 있어 다행입니다」중에서

그는 10여 년 간 노숙생활 했다고 고백했다. 5살 연하의 여인과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의류도매상을 하다 사업에 연이어 실패했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어설픈 보험사기도 시도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노숙이라는 '사회적 자살'을 택했다. 그가 정신을 차리게 된 건 아이때문이다. 먼 발치에서 이쁘게 자란 딸 아이를 봤지만 말을 걸지 못했다. ‘아직 늦지 않은 걸까.’ 그는 상담사의 권유로 잡지를 판매하게 됐다. 매일 7~8시간씩 잡지판매원이란 명찰을 목에 걸고 지하철역이나 번화가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다고 했다. (…) 잡지를 손에 쥔 채 고개를 돌려 다시 그를 바라봤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목놓아 외치고 있었다. "잡지 사세요. 잡지 사세요." 그리고 그는 과거가 아닌 내일을, 소중한 내일을 호주머니에 담고 있었다. ---「‘내일’을 호주머니에 담는 사내」 중에서

몇몇 대리기사들이 모여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본다. 온갖 푸념을 해대는 순간에도 사내들의 눈동자는 자꾸만 곁눈질을 한다. 동료 대리기사보다 더 빨리 '콜'을 받기 위해 네모난 PDA를 만지작거리며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 사내들이 PDA를 지켜보는 과정이야말로 일종의 ‘성사(聖事)’처럼 보였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납작한 PDA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사내들의 눈빛은 성스러웠고, 작은 PDA의 불빛은 커피전문점의 조명보다 훨씬 밝고 따듯하게 느껴졌다. 우산을 펼치려는데 시끄러운 대중가요와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를 뚫고 청아한 물결처럼 ‘띵동~’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리운전 기사와 성사(聖事)의 소리」 중에서

30대로 후반으로 보이는 아들은 몸이 불편한지 늘 휠체어에 앉아 있다. 마치 날지 못하는 새가 하늘을 동경(憧憬)하고 있는 것만 같다. (…) 어머니가 유독 활짝 웃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들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오므리는 순간, 어머니는 아들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 첫 음절은 잘 듣지 못했으나 세번째 음절을 통해 전체를 유추해낼 수 있었다. '~니'라는 음절이 들렸다. 그는 분명 "어~머~니"라고 띄엄띄엄 말했다. (…) 모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얼마 전 한 방송사의 다큐프로그램에서 본 남극 펭귄 모자와 어딘지 닮아 있었다. ---「우리 인생의 첫 행운」 중에서

40살을 목전에 둔 어느 날 그녀에게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연락이 왔다. 후쿠오카의 한 지하철역에서 노선도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는데, 굵은 목소리의 한 남자가 다가와 영어로 물었다고 한다. (…) 결혼식이 있던 날 S는 내게 다시 한 번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겨줬다. 호텔 안내판을 보고 나서, 난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안내판엔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신랑 이00와 신부 김00의 결혼식은 취소되었습니다.’ 헤어졌던 연하남과의 인연이 우연(偶然)에서 필연(必然)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언?가 S는 그 남자를 처음 본 순간 ‘번쩍’

집 근처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여든을 넘긴 듯한 할머니 한 분이 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얼굴빛이 유독 어둡게 보이는 날이었다. 할머니는 퇴근 준비는커녕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머니 오늘은 얼마나 팔았어요?" "오늘? 오늘은 1만 8천원.” 벌이가 시원치 않아 표정이 어두웠던 모양이다. 지갑을 펴 보니, 천 원짜리 지폐 2장이 있었다. 난 잠깐의 망설임 끝에 상추를 달라고 했다. 돈을 건네며 나도 모르게 할머니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할머니, 이거 유기농이죠? 우리집 유기농 아니면 안 먹는데..." (…)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할머니는 꿈을 이루기 위해 뙤약볕이 내려쬐는 곳에서 야채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인생은 속도와 지점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꿈과 사랑 역시 한순간에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유예(猶豫)되는 것인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꿈은 사라지지 않고 유예된다」 중에서

“전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등교하면서 당신을 9번이나 봤습니다. 오늘까지 정확히 10번째군요. 9번만 봤으면 평생 말을 안 걸 작정이었는데, 10번째 보니 혹시 인연이 아닐까 싶어서요." 수줍게 고백하는 J의 음성에 이내 그녀의 경계심은 사라졌다. 도대체 말이 안 되는 남자의 얘기에 여자는 속아 넘어갔다. J와 그녀는 타들어가는 양초처럼 조바심을 내며 연정을 불태웠다. 어느 날 아파트 우편함에, 녀석이 보낸 청첩장이 도착했다. 청첩장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는 게 이런저런 모험을 헤쳐 나가는 것이라면, 우린 둘만의 모험을 떠나 둘만의 보물을 찾고 싶습니다.' ---「사실, 지하철에서 10번이나 당신을 봤습니다」 중에서

사내는 본론으로 들어가 능란한 말솜씨로 치약을 선전하기 시작한다. “이것만 사용해 봐. 이 치약은 미국 FDA에서도 인정했어.” 그런데 순간, 뭔가 이상한 점이 보였다. 방금 전 지하철에 탑승할 때는 분명 왼발을 절었는데 지금은 오른발을 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내의 이동경로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다리를 절던 사내가 바지를 토닥대며 먼지를 털더니 멀쩡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선배, 우리가 속았네요. 이제 퇴근 하나봐요. 카이저 소제가 따로 없네요.” ---「지하철 3호선의 카이저 소제」 중에서

노란색 우의를 입은 주차요원이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자전거를 타고 다가온다. 20m 정도 되는 길 건너편에서 다가오는데 빗길에 자전거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한다. 주차요원에게 5천 원짜리 지폐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난 ‘음음~’ 하는 헛기침 소리를 내며 빨리 잔돈을 달라는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순간, 사내는 겸연쩍은 듯 내 시선을 피한 채 조심스레 입을 연다. “저,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비에 젖지 않은 빳빳한 지폐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사내가 건네준 꼬깃한 지폐를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지갑에 보관했다. 그리고 일상이 시들시들하고 삶의 무게에 지칠 때마다, 지폐를 꺼내 보곤 했다. ---「천 원짜리 한 장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중에서

한동안 녀석이 보이지 않던 어느날, 포 진지 근처에서 발견된 김 상사는 내장이 다 튀어나와 숨이 멎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에 출몰했던 야생 멧돼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멧돼지 털이 사방에 흩날려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의 삶과 죽음의 경계는 겨우 1~2분. 김 상사는 초점 없는 눈으로 꼬리를 내린 채 암컷을 바라보며 잠이 들었다. 녀석은 그렇게 하늘로 떠났다. 녀석이 귀천하던 날, 우린 죽음의 세계를 잠시 엿보았던 것 같다. 김 상사가 열어놓은 죽음의 장막이 이승의 세계로 잠시 내려왔던 것 같다.
---「강아지의 귀천(歸天) 그리고 죽음과 생명의 경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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