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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록영화, 그 코드를 풀다

북한 기록영화, 그 코드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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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3*224*20mm
ISBN13 9788946061941
ISBN10 89460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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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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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북한 기록영화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예술은 고사하고 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나 있을까? 이 말은 곧 북한 기록영화가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 이미지 속의 북한 기록영화는 체제 선전용 불온 영상물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모든 영화는 소통의 의미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기록영화를 대내외적 목적에 따라 체제 결속과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식적인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혹시 편협한 잣대로 우리의 기준에 의해서만 북한 기록영화, 더 나아가 북한을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8

적어도 북한 기록영화를 통해 본 북한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북한 주민을 설복시키는 선전기능이 계속 작동하는 한 말이다. --- p.9

북한의 기록영화는 북한 당국의 의도를 드러내는 공식적인 창formal window의 하나로, 당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기록영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스튜어트 홀Stuart Hall의 주장과 같이, 미디어에서 재현은 단순한 반영과는 달리 사물들이 특정한 구성방식에 의해 의미를 갖게 되는, 보다 능동적인 노동이며 ‘의미 작용 실천’이기 때문이다. --- p.16

극영화가 현실을 가공하고 이야기를 꾸며서 예술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라면, 다큐멘터리는 실재하는 현실을 해부하고 객관적 실체를 찾아내려는 작업이다. 이런 입장에서 다큐멘터리의 리얼리즘은 현실 재현을 객관적인 측면에서 중립적인 이데올로기로 표출하며, 다큐멘터리는 기표가 기의를 직접적으로 가리켜 그것을 통해 투영된 세계를 분명하게 보이게 하는 창문의 역할을 하는 장르이다. --- p.22

김정일은 촬영에서 “대상을 확대하기를 좋아하거나 인물들의 얼굴을 필요이상으로 크게 보여주는것은 다 형식주의적표현이다.……이런 수법은 한 영화에서 필요하다면 한두번 쓸수 있는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물들의 얼굴을 화면에 크게 촬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유일영도자인 김일성 외에는 확대·강조 촬영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p.74-75

당시 영화제작의 주요 참여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영화기술을 습득한 카프영화인이었을 것이다. 이들은 표현주의를 포함한 러시아 및 유럽 아방가르드 미학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북한영화사에 있어 카프영화인들이 보여준 실험과 노력은 국가 지배엘리트와의 ‘헤게모니적 공조hegemonic alliance’ 속에서 혁명적 지식인들이 지향했던 사회주의 예술론이 현실화된 것이다. --- p.76

‘승’에서는 남조선의 비참한 현실을 표상하기 위해 [화면 2-34]와 같이 까마귀가 날아가는 삽입화면을 통해서 섬뜩한 느낌을 준다.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에게 ‘새’는 혼돈과 죽음을 예고하는 상징물이다. [38선]이 히치콕의 무성영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런 장면이 불길함을 전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매개체로 활용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새는 남조선의 암울한 현실을 표상하고 있으며, 피에 굶주린 악의 무리를 상한다. [화면 2-35]는 고문에 죽어가는 애국자의 절규를 재현한 것으로 배우의 감정을 통해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 p.79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미학이 개입하게 되면 재현된 현실이 왜곡되거나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허구적 양식으로 구성되고, 다큐멘터리는 실재한 비허구적 양식으로 구성된다. 그럼에도 허구와 비허구를 구분하는 기준은 형식이나 스타일보다는 오히려 의도나 맥락에 있다. 이처럼 북한 기록영화에서 조선화의 적극적인 사용은 존재하지 않는 기록을 보완하며, 이를 통해서 김일성을 신화화mythicization한다. --- p.99

영상기법의 발달에 따라 북한 기록영화의 편집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특이한 사항은 북한 기록영화에서 종종 특정 인물이 삭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에 맞게끔 역사를 고쳐 쓰고 전유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상기호의 기표 일부를 지울 수는 있으나 전부를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록영화는 북한의 약한 고리를 사실 그대로 드러내 보일 수 있다. --- p.221

북한의 기록영화에서 재현된 김일성은 정권 초기부터 ‘기록’과 ‘선전’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8선]에서는 김일성을 영명한 지도자로 묘사한다. 그러나 그 후에는 점점 신화적인 존재로 부각된다. 김일성의 유일체계가 갑산파 숙청 후 불현듯 확립된 것이 아니라 김일성에 대한 지속적인 신화 창출을 통해 이를 고착화했음을 말해준다. 신화적 의식 속에서 기호는 분리할 수 있는 기호가 아니라 고유명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데, 이 고유명사는 대상 자체의 특징을 이룬다. 북한 기록영화에서 재현된 최고지도자는 그 자체가 고유명사가 되며,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온 사회가 뭉쳐야 한다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히틀러는 이데올로기의 선전수단으로 다큐멘터리의 역할과 기능을 인지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이데올로기 전파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이런 면에서 북한의 기록영화는 나치 시대의 문화영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 --- p.227-228

북한의 기록영화는 기존의 지배질서를 재생산해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이를 신화화하고 있다. 바르트에 의하면, 좌파 신화는 본질적으로 빈곤한 신화로 그 신화는 증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좌파 신화는 늘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바로 거기에 그 신화의 서투름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북한 기록영화에서 재생산된 신화는 우파 신화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충분히 확보된 기록영상이라는 젖줄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고 부족한 영양분은 조선화라는 창작물을 통해 얼마든지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기록영화에서 드러난 신화는 계속 변형되면서 진화하고, 수다스럽게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마치 끝나지 않은 연극처럼 말이다. --- p.229

다큐멘터리는 현실 세계의 객관적 기술을 소구하지만, 이는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큐멘터리를 활용한 정치선전의 가능성이 발생하게 된다. --- p.233-234

이와 같이 북한 기록영화는 시대가 요구하는 자기 본성에 맞게 자본주의라는 악성 바이러스의 침투를 차단하며 지속적인 백신의 기능을 수행한다. 즉 이른바 북한의 ‘공식사회’를 위해 일종의 예방주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더 나아가 효과적인 대중선전과 시대의 조류와 인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부단히 인민성 향상에 관심을 둔다. 역사적으로 북한 기록영화는 조선노동당과 통치자가 인민을 설득하고 동원하는 데 필요한 증언자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런 면에서 북한 기록영화의 역사적 역할은 호명의 역사, 설득의 역사, 진지구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 p.234

북한 기록영화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영화라는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를 통해 거대한 진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기록영화가 앞으로 또 어떤 변신을 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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