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는 리더인가?
많은 사람이 조직장의 자리에 있는 사람만을 리더라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가? 기업들의 역량평가를 보면, 리더십 역량평가의 경우 조직장에게만 실시한다. 팀원의 경우에는 직무역량과 공통 가치 역량에 대해서만 평가한다.
이런 인식은 리더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리더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인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솔선수범하여 협력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팀원들에게도 충분히 리더의 자격이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보기보다 넘기 힘들다. 조직장이 아니거나, 임시조직 또는 별도 프로젝트의 장이 아닌 경우, 리더라고 칭하면 그들이 “나는 리더가 아니다.”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근본적으로 리더를 조직장으로 칭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조직을 맡은 사람 중,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높은 전문성을 갖고 조직과 조직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관리역량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리더라 칭했다.
리더는 비전과 전략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여 내재화하며, 실천하여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사심을 버리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여 전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람이다. 변화의 방향을 먼저 인식하고 회사의 사업 본질에 맞게 한발 앞서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이다. 솔선수범과 정도正道 경영을 통해 대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회사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리더는 일, 사람, 변화, 조직 관리에 있어 남과 다른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높은 전문성을 갖고 직원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의사결정을 하되 일을 배분하고 가르치며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배려하고 동기부여를 하여야 한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지 못하거나,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다. 리더의 머릿속은 항상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며, 회사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리더가 될 것인가?
아무나 리더가 될 수는 없다. 회사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성과, 올바른 가치관품성을 바탕으로 한 좋은 인간관계, 조직과 구성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통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단거리 육상선수는 4년을 준비하고 실력을 갈고닦아 100m를 약 10초 이내로 뛴다. 수년의 운동을 해왔고 올림픽 출전 선수로 확정된 이후 엄청난 준비를 하지만 결과는 단 10초 만에 결정된다. 회사에서 첫 직책인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경우에는 15년 넘게 준비를 하고 단 하루 만에 결정된다. 준비가 99%이고 결과는 1%이다. 99%의 준비에 따라 결과가 만들어진다. 보통 사람과 똑같이 해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가 없듯이, 리더가 될 수 없다.
첫째, 차별화된 성과가 있어야 한다.
개선 수준으로는 어렵다. 남들도 개선 수준의 업무는 다 하기 때문이다. CEO가 인정하고 칭찬할 만한 도전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하다. 육상선수에게 코치가 있듯이 상사의 지원이 필수다.
둘째,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리더가 되기 전까지는 팀원이라는 동등한 관계 혹은, 선후배의 명확한 구분만 있었다. ‘나도 팀원인데’라는 나약한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으며, 앞장서 궂은일에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면 후배들도 따르지 않는다. 혹시 이런 선배가 리더가 된다 해도 구성원들은 열정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기 전에 구성원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아, “저 선배님이 우리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누구나 이야기해야 한다.
셋째, 타 부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열 명의 우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명의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타 부서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직원을 리더로 임명하면 개인의 문제가 조직의 문제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구성원들이 가장 불편한 것은 자신의 리더와 사이가 좋지 않은 타 조직의 업무협조를 구할 때이다. 자신의 리더가 이 조직을 싫어하는데, 이 조직의 구성원들은 우리를 좋아하겠는가?
리더가 될 사람은 전화, 문자, 메일로 업무를 요청하거나, 마음을 담지 않은 지원을 해서는 곤란하다. 힘들더라도 찾아가 겸손하게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사소한 부탁이라도 마음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예의 바르며 잘 도와주고 인간관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넷째, 기본에 강하고 정도경영에 앞장서야 한다.
리더가 되려는 사람이 시간을 지키지 않고, 안전/금전/성 이슈 등에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다.
자기 관리에 철두철미해야 한다. 특히 말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말을 할 때, 불평과 부정적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가슴에 있는 말을 머리까지 올려 생각해 보고 상대를 보며 웃는 모습으로 천천히 말해야 한다. 말에 의한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많다.
17년의 삼성삼성전기, 삼성비서실 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 8년의 GS칼텍스인사기획팀장, 조직문화팀장 등, 6년의 KT&G변화혁신실장, 인재개발원장의 31년 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사와 선배, 동료와 후배님이 지금까지 잊지 않고 연락을 준다.
한 분 한 분 가슴에 담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 외부의 정 많고 전문가이신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10년 넘게 매달 세미나를 이어가는 한국HR협회 김기진 대표님과 회원님들, 25년이 넘게 만남을 지속하는 인사노무연구회 회원님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매월 HR 아우님들과 만남은 너무나 큰 기쁨이다. 인사 전문지인 월간 《인사관리》, 《인재경영》. 월간 《HRD》, 《HR Insight》, 《메가넥스트》의 편집장님과 기자님들은 필자에게 HR에 관련된 많은 시사점을 주고 항상 노력하게 해 주었다.
2017년 퇴직 후 한국경제신문사에서는 한경닷컴에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라는 글방을 마련해 주어, 1년 반 동안 쌓인 기고가 160건이 넘는다. 한솔교육의 변재용 회장님과 임향미 실장님께 특히 감사를 드린다. 어려운 시절에 큰 도움을 받았다.
애경그룹, 경신, 마이다스아이티, 엑스퍼트컨설팅, 한국능률협회KMA, 한국생산성본부, 한국공업표준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LG 인화원, 현대중공업, 한미약품, GS 건설, 원익그룹, 삼양사, 효성그룹,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서울시청, 아주대학교, 중앙대학교, 광운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 정부 및 여러 기업과 학교로부터 많은 조언과 지원을 받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서울과 대전의 많은 선후배님, 〈3분 경영〉 독자님의 관심과 격려가 없었다면 이 책은 빛을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기업 퇴직 후 숙명여자대학교와 광운대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강의를 의뢰하는 수많은 지인, 항상 인자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논산에 계신 부모님, 언제나 변치 않는 사랑을 전하는 아내, 이제 박사가 되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큰딸 서진, 결혼하는 우리 귀염둥이 서영에게 사랑한다고 전한다.
마지막 세상 가장 행복하게 하루를 즐기며, 많은 이들에게 꿈을 전하는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님의 교정과 편집으로 이 책은 다시 태어났다. 깊이 감사를 드린다.
2018년 11월 일산 집무실에서
홍석환 대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