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비폭력대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든, 이미 알고 있으며 조금 더 깊이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이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읽기에도 편하다. 비폭력대화 ‘전문가’인 내게조차 몇 가지 점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추천사’ 중에서)
● 나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을 보물찾기에 초대하려고 한다. 그 보물은 더도 덜도 말고 당신 자신과, 그리고 나아가 다른 사람과도 진심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이 속담은 기린 언어의 기본 원칙인 연결, 공감 그리고 창조성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기린 언어 안에서 생동하며 진심으로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 그 경험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 이 글을 쓴다.
● 이 책과 함께 당신은 4단계로 이루어진 비폭력대화를 쉽게 배울 수 있게 될 터이다. 이 과정은 당신의 다양한 생각들, 끝없는 기대, 수많은 상상, 감정들 그리고 관심들을 구별하고 세분하여 새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당신 자신과 타인을 대할 때 생겨나는 많은 느낌과 욕구를 다루는 상황에서 폭력이 점점 줄어들고, 언젠가는 그 폭력성이 더는 필요하지 않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 우리는 우월감과 평가로 무장한 자칼 언어를 자동적으로 구사한다. 일단 최소한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자칼 언어가 나를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이는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 말 속에서 성장해 왔고, 그 언어는 우리 생각의 지도에 아로새겨져 지금도 영향을 끼치는 어머니의 언어이자 아버지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수많은 관계에서 그 많은 에너지와 신경을 쓰면서도 부질없는 노력으로 끝을 맺곤 한다. 즉, 의사소통의 맥을 끊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그리고 설령 그런 방법을 통해 우리가 원하고 기대하는 성과를 단기적으로는 거둘 수 있다 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타인과 건설적으로 교류하면서 성장하고 힘을 얻고자 하는 꿈은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는 요원한 이상향일 수밖에 없다.
● 기린은 처음부터 뭔가 객관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인간적인 만남을 우선한다. 그리고 이 ‘만남’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자기 자신에 대한 공감, 그리고 솔직한 자기표현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가운데 생겨난다. 이때 관찰, 느낌, 욕구 그리고 부탁으로 구성된 4단계는 함께 춤추기 위한 기본 스텝이 되어 준다.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현재의 모습으로 지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 역시 현재 상태로 살아가는 한, 이 비폭력대화의 번역 기능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이 도구는 자칼 세상에서는 익숙한 해석, 비난을 느낌, 욕구 그리고 부탁의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우리가 좀 더 객관적ㆍ자주적으로 대응하도록 도와준다.
● 내가 나의 욕구들을 명료하게 알아차릴수록, 그리고 그 욕구와 연결되어 반응할수록, 즉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는 만큼 나는 다른 사람들을 덜 ‘자칼스럽게’ 대하게 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와 대립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질감 없이 ‘이해’한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연결이 생겨난다! 그렇게 우리는 관련자 모두의 욕구를 배려한 해결책이 생겨나고 자라날 수 있는, 모두를 든든하게 받쳐 주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 도덕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내 생각들이 내 욕구들로부터 나를 얼마나 멀리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지, 그럼으로써 얼마나 많은 삶의 에너지가 헛되이 사그라지는지는 분노나 죄책감의 경우에 특히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내 관심의 방향을 아주 조금만 바꾸면 연결될 수 있는 그 삶의 에너지를 왜 포기하겠는가?
● 나는 ‘죄책감’이란 단어에 특별히 따옴표를 붙이는데, 이는 비폭력대화 의식 안에서 그것은 느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칼이 옳고 그름을 구별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사고 개념에서 생겨난다. 이 개념은 자칼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힘을 휘두르고, 자신의 우위를 확보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개념화된 느낌’은 화의 경우와 유사하게, 나를 생동하는 직접적인 욕구로 바로 이끌지 못한다. 그래서 그 죄의식 뒤에 있는 진짜 느낌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나는 인정을 표현할 때 ‘나?전달법’ 형태의 옷을 입힌다. 나는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였는지(관찰), 그 일과 관련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느낌), 그리고 그의 행동으로 인해 나의 어떤 욕구들이 충족되었는지(욕구)를 말한다. 네 번째 단계인 부탁은 이미 실현되었기 때문에 표현할 필요가 없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