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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잉크

빨간 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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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잉크 (큰글씨책)
[도서] 빨간 잉크 (큰글씨책)
이택광 저 연두(yeondoo)
0% 23,000
빨간 잉크 (큰글씨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00g | 140*200*20mm
ISBN13 9791196196738
ISBN10 1196196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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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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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계급’은 유력 정치인들, 은행가들, 정보 산업 기술로 부를 축적한 갑부들, 할리우드 스타들이 망라한다. 이 계급이야말로 ‘성공한 명사들의 멤버십’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멤버십에 초대받는 것이 곧 10%의 과두정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러나 이 10%의 자격을 규정하는 그 성공은 살아갈수록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무기력한 장삼이사들, 자본주의가 최종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선언한 소외된 이들의 희생과 연결돼 있다. 그럼에도 이런 희생이 자격을 박탈당한 장삼이사들의 저항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이 모든 실패의 원인을 개인의 무능함과 불성실함으로 치환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적 자기 계발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17쪽)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반지성주의와 유사한 측면들을 발견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메시아주의적 성격이 강한 ‘민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한국에 유입한 장본인이 미국의 기독교 복음주의였고, 1970년대 이후 반공주의적이었던 박정희 체제의 파시즘에 대항하는 입장들이 다분히 자유주의적 기독교에 기초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이런 유사성의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29쪽)

1987년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과두정’은 유럽식 다당제보다 미국식 양당제를 선택했다. 돌이켜보면 그 이유는 단순했다. 당시 야권 지도자들에게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의 저항을 통해 열린 정치적 공간은 ‘민주화’라는 명분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런 결과가 개인의 야욕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전망의 한계 때문인지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1987년의 성과는 모두 ‘대통령 직선제’로 수렴돼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에 대한 ‘선택 아닌 선택’으로 한정돼버렸다. 민주주의가 자유롭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환상은 여기에서 깨진다. 물론 이것을 지금의 한계로 보고 ‘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 운동의 지속을 위해 타당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의 모순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이 모순이야말로 민주주주에 대한 요구를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51쪽)

이런 ‘무지한 대중’은 말 그대로 특정할 수 없고, 그래서 존재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포퓰리즘’이든 ‘○빠’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재현하기 위해 불러낸 명칭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일어나는 행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트럼프 당선’이든 ‘문자 폭탄’이든 엄연히 눈앞에서 발생한 일이지 않은가.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한 일에 대한 평가 또는 판단을 문제 삼자는 것이다. 특정한 정치적 행위 또는 행동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따른다. 이 평가와 판단은 서로 중립적인 척하지만, 사실 편견을 내재한다.한국에서 이 편견은 어떤 정치적 입장을 취하든 ‘대중은 무지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편견은 ‘대중’을 통제하기 어려운 광신 집단으로 규정하는 논리로 이어진다. (65쪽)

청문회와 ‘문자 테러’는 2016년에서 2017년에 걸쳐 일어난 촛불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시민 혁명’이라는 수식어도 있지만, 당시에 벌어진 상황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평화 시위’였다. 시위가 평화적이어서 문제였다기보다 그 시위가 왜 촛불로 표현되면서 평화적으로 진행됐는지 그 사실이 중요하다. 분명 경찰로 대표되는 국가 폭력은 항상 그랬듯 청와대 앞을 지켰다. 그럼에도 경찰은 법원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았다. ‘참주’로 받아들여지던 대통령의 명령보다 법의 지시를 따른 것이다. 이 변화는 작지만, 내포된 함의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슈미트의 구분법에 따르면 독재는 위임적 독재와 주권적 독재로 나뉠 수 있다. (84쪽)

자유가 관계적이라는 말은 자유를 분배하는 사회적 관계 또는 구조가 사회적 지위를 통해 구현된다는 것을 뜻한다. 특정한 사회적 지위가 자유의 할당을 결정하는 재원과 권력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바우만에게 자유는 근대의 발명품이라기보다 인류 사회의 산물이다. 다만 이 자유가 근대에 이르러 특정한 형태로 변형됐다는 것이 바우만의 생각이다. 이 자유의 변형에 결정적인 것이 바로 소비주의다. 우리는 분명 오늘날에도 강력한 근대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단단한 모든 것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시대에 사는 것이다. 바우만은 이 근대를 고체와 액체의 시기로 나누는 것이고, 고체 근대의 견고성은 이제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94쪽)

들뢰즈와 가타리가 주장했듯 아직 ‘68년 5월’은 일어나지 않았다. 체제의 관점에서 본다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전후 체제의 동요가 가시화하는 요즘 ‘68년 5월’은 여전히 ‘진리의 철학’을 호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109쪽)

예를 들어 지난 촛불의 경험을 떠올려보자. 촛불의 개개인들은 촛불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날 뿐이지 그 개개인들을 모두 나타낼 수 없다. 항상 촛불은 어떤 집합의 모습으로 재현되지만, 개개인들은 거기에 셈해지지 않는다. 이렇게 셈해지지 않는 것들이야말로 실제로 촛불의 ‘자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1쪽)

‘세계 없음’의 ‘사유 없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한때 한국을 휩쓴 비트코인 열풍일 것이다. 가히 광풍이라고 불릴 만한 ‘쏠림 현상’을 비트코인 열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쏠림 현상’도 ‘사유 없음’의 징후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23쪽)

미투가 폭발력을 보이는 까닭은 이처럼 남녀라는 젠더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권력 관계를 통해 억압됐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할 문제는 바로 이 한국적 미투의 특이성이다. 미투는 미국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단순하게 특정 개인의 성범죄를 폭로하는 선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젠더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여성의 억압 문제가 보편 인권의 문제와 결합했다는 점에서 한국적 미투의 폭발력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덧붙여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발언하지 못하고 인내해온 불평등의 구조가 존재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136쪽)

나는 한국의 가족 구조와 생산 관계가 결과적으로 이런 ‘여혐’을 통해 구성됐다고 본다. 가장 핵심적 증거는 바로 임금 차등이다. 동등하게 교육을 받고 입사해 일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노동자는 임금을 적게 받는다. 이 문제는 이미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불거진 것이다. 당시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와 똑같이 일하면서도 임금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았다. 이런 차별은 이른바 경제 개발 시대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성 노동자는 언제나 ‘임시’였고, ‘보조’였다. 남성은 큰일을 해야 하고, 여성은 현모양처로서 남성을 뒷바라지해야 한다는 가족 이데올로기는 이런 경제 구조를 재생산하기 위한 물질적 토대였다. 여성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151쪽)

‘지적 대화’에 대한 관점이 이렇게 바뀐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백과사전적 지식을 구축한 ‘완전한 자기’를 추구하는 경향은 이미 초기 부르주아 사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재력 못지않게 명예를 추구한 부르주아는 과거 귀족이 누렸던 문화유산을 그대로 계승하고자 했다. 오늘날 유럽을 관광 대국으로 만들어주는 ‘볼거리들’이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부르주아는 귀족 문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귀족으로 만들려 했다고 볼 수 있다. (165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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