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대보탕과 비교하면 두 처방 모두 뇌혈관장애로 인한 중풍에 사용한다. 그러나 가미대보탕은 중풍으로 인한 다양한 후유증에 사용하며, 약성을 응용하여 견비통(肩臂痛)이나 요통(腰痛) 같은 일반적인 신체통에도 사용한다. 반면 지황음자는 가미대보탕증보다 증상이 가벼울 때 사용하며, 중풍과 상관없는 하지무력에도 사용한다.---p.56
한약을 가르쳐 주던 선생께서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들 중에 손을 허리에 넣어 봐서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심각한 상태이니 치료하기 힘들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 내키지 않았다.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은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부분이 만곡(彎曲)되어 있어 누워 있을 때 허리 밑으로 손을 넣으면 허리와 방바닥 사이에 손바닥이 들어갈 공간이 생기는데, 이 할아버지처럼 손바닥이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라는 것은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이완되어 처져 있는 것이므로 전신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p.65
큰 키에 날씬하고 살결이 희고 소음인으로 보이는 아가씨였다. 약을 복용하고 2달여 만에 다시 내원했을 때 확인해 보니, 보통 때에는 3달에 한 번 월경을 했는데, 이번에는 50일 만에 월경이 있었고 월경을 할 때 덩어리와 냉이 거의 없어졌다. 약을 복용한 후로는 배가 항상 따뜻한 느낌이며, 첫 번째 약을 먹은 이후론 감기증상이 모두 없어졌다. 또 소화가 잘된다. 피로감도 거의 없어졌고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신경증상도 없었다고 한다.---p.91
사람은 일정한 체온(體溫)을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는 항온동물(恒溫動物)이다. 따라서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만 항상성(恒常性)을 갖게 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찬 음식을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과로, 영양결핍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면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감소되면서 체열(體熱)도 떨어져 몸이 허랭해진다. 부자이중탕은 이러한 체열결핍 상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치료한다.---p.110
약을 지어간 4~5일 뒤에 비로소 젊은 부인이 아이를 업고 와서 머리를 숙여 정중히 감사를 표한다. 아이를 보니 아직 수척한 모습이지만 거의 완쾌되어 보이므로 식사에 관한 주의를 주고 백출산 가감방을 지어주며 매일 1첩씩 먹이도록 했다.---p.134
출산 후에 제대로 산후조리를 못하고 몸을 추스르지 못한 결과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승습탕 본방으로 10일분 20첩을 투약했다. 그 결과 겨울인데도 집에서 반팔을 입고 지낼 정도로 체열상태가 좋아졌고, 전에는 늘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올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p.155
인삼은 심장기능을 강화하며 소화액 분비를 증진시켜 식욕을 강화하고 위장 연동운동(?動運動)을 항진시켜 소화흡수를 촉진한다. 또한 세포 기능을 활성화시켜 에너지생산을 촉진하고, 부교감신경을 강화하며, 강장작용을 하며, 부신피질기능을 강화하고 면역기억세포 생성을 촉진하여 면역기능을 증강시킨다.---p.203
성교할 때 가끔 자궁경부가 음경 귀두부에 부딪친다. 특히 월경기간에 대변을 보려고 하면 속에서 창자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아울러 자궁도 음탈(陰脫)이 되는 것 같고, 동통(疼痛)을 참기 어렵다는 것이다. 23세 때부터라니 근 10년 간 매월 월경할 때마다 이 고통을 겪어야 했기에 여러 가지 약을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비관도 많이 했다고 한다.---p.209
음허(陰虛)에 사용하는 고암심신환과 비교하면 고암심신환은 평소에 열이 많고 대조환을 쓸 사람보다 더 건실한 사람의 음허(陰虛)로 인한 도한(盜汗), 피로(疲勞), 정충(??) 등에 사용한다.---p.247
조문을 보면 ‘一切虛損일체허손’을 치료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허손(虛損)은 허약(虛弱)과 손모(損耗)를 합한 말이다. 허약은 연약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선천적인 영향이 강하며, 손모는 노력과다나 질병에 따른 손상으로 인한 결과이다. 녹용대보탕은 다양한 원인에 의한 허손을 개선하는 처방이지만, 실제로는 허손으로 인한 양허증을 다스린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p.252
이 남성의 주요 호소는 도한(盜汗)이나, 도한에 사용하는 당귀육황탕은 숙지황이 들어 있어 소화력이 좋지 않은 이 사람에게는 부적합하게 보였으며 황련, 황금, 치자 등의 찬 약이 포함되어 있어 허랭하기 쉬운 소음인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도한에 사용하는 처방 중에서 비교적 소음인에게 가장 적합하게 보이는 십전대보탕을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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