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영국에서 태어난 14살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학교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앞 이가 깨지고 치골이 크게 흔들렸다. 당시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소년은 치료비가 없어서 오랫동안 이를 치료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소년의 이는 점점 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했고 학교 친구들은 그런 소년을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놀러댔다.
어린 시절의 따돌림 경험과 외모 콤플렉스는 소년을 계속 위축시켰다. 소년은 외롭고 삶에 지칠 때마다 음악을 듣고 따라 불렀다. 그는 이탈리아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성악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
소년은 성인이 됐고 어렵게 모은 돈으로 베니스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 입학하여 파바로티 같은 성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맹장염에 걸린 줄 알고 찾아갔던 병원에서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그 이후에는 쇄골 뼈가 골절되는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이 사고로 더 이상 그가 노래를 부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성악가가 되기 위한 과정은 포기했지만 꿈마저 버리지는 못했다.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살던 어느 날 우연히 오디션 프로그램인 ‘Britain’s Got Talent’에 지원하게 됐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처음 출전한 그는 지금 봐도 왠지 어리숙하고 시골에서 상경한 촌스러운 모습이었다. 그가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할 때 방청객과 심사위원은 무표정했다. 노래의 전주가 시작되고 그가 노래하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방청객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어떤 방청객은 기립박수까지 쳤다. 심사위원들도 그의 노래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고, 무한 박수를 쳤다. 한 심사위원은 “당신은 정말 굉장히 훌륭한 목소리를 가졌네요. 만약 계속 이런 식으로만 노래한다면, 이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승자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대회에서 우승했고 심사위원 중 한명과 18억 원의 돈을 받고 계약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 사람은 바로 폴 포츠Paul Robert Potts다. 폴 포츠는 어린 시절 부러진 이 때문에 놀림을 당하고 따돌림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왜 다른 아이들이 나를 놀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단지 그 아이들과 다를 뿐이라고 생각했다.” 폴 포츠는 그 일을 통해 자신감을 상실했고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폴 포츠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많은 실패를 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고 흑역사라고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역사의 한 점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실패를 실험이라고 부른다. 많은 실험을 통해서 이론과 학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폴 포츠는 30대 중반까지 자신감이 없는, 아파서 노래를 할 수 없는 흑역사 안에 있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았고, 흑역사를 빛나는 역사로 바꿔버렸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많은 흑역사가 있다. 감추고 싶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역사가 바로 흑역사지만 흑역사없이 빛나는 역사가 쓰이지 않는다. 이 책은 숨기고 싶은 흑역사에 대한 책이다. 흑역사가 밝은 빛을 보게 되면 역사가 된다. 흑역사를 기억하고 수정하면 나에게 힘이 된다.
이 책은 실패를 통해 좌절하고 낙담하고 있는 청춘들을 위한 책이고, 실패가 두려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청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청춘, 취업에 떨어진 청춘,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청춘, 진급 시험에 떨어진 청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청춘, 직장에서 매일 실수하는 청춘,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청춘, 비전과 꿈이 없어서 헤매는 청춘이라면 반드시 읽어라. 물론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도 당연히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도 언젠가는 실패하기 때문이다. 실패하지 않는다고 자신하지 마라. 그 교만이 언제나 우리를 넘어뜨린다.
흑역사를 나의 힘으로 바꾸기 위해 이 책은 6장으로 구성했다. 1장은 흑역사가 무엇인지 파헤칠 것이다. 2장은 흑역사가 필요한 이유, 3장은 흑역사로 힘을 얻고 달인이 된 사람들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 4장과 5장은 흑역사를 극복하고 빛나는 역사로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6장은 흑역사를 나의 힘으로 바꿔서 우리가 성취할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실패가 두려운가?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도전조차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는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고, 실패를 권하지도 않는다. 오직 한 번에 성공해야 되고, 실패는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실패에서 벗어나는데 너무 어려운 나라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청춘들을 도전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청춘들이여,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실패는 도전이고 실험이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고, 실패 없는 성공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다. 실패는 역사의 한 점일 뿐이다. 그것은 흑역사일 뿐이다. 흑역사도 역사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시대의 많은 흑역사를 통해 용기를 얻기 바란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흑역사는 우리의 힘이다. 흑역사는 나의 힘이다.
“실수하며 보낸 인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낸 인생보다
훨씬 존경스러울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유용하다.”
조지 버나드 쇼
비저너리visionary 이두용
---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