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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으론 숨도 쉬지 않았다

내 쪽으론 숨도 쉬지 않았다

스푼북 청소년 문학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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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48*210*20mm
ISBN13 9791188283422
ISBN10 11882834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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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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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는 마치 고대 신화 속 연못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은 기괴한 미모를 갖고 있었다. 은기는 그런 히라에 대해 재앙처럼 고통을 주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평생 보지 못하고 마는 편이 한 번 보고 평생 잊지 못하는 것보다 나을 그런 얼굴이라고. _p. 16

“우습지. 뭐가 그렇게 신났을까. 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허락된 약자라고 생각했던 걸까. 다 함께 가두고 기르는. 다 함께 돌봐주고 감시하는. 언제든 우리가 맘만 먹으면 다시 혼자 남겨지게 할 수 있는. 우린 우위에 있고 그럼에도 너에게 너그러울 수 있다는 것에 도취되어 있었던 거 아닐까.”
그의 목소리가 깊은 서랍 속에 담겨 있는 것처럼 들렸다. _p. 123


“새치기 당했어.”
히라의 첫마디였다.
“우리 중에 가장 먼저 자살하는 역할이라면 나잖아! 누가 봐도 그렇잖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맞지? 그건 내 거였는데.”
히라가 발뒤꿈치로 영안실 복도의 딱딱한 바닥을 치며 날카롭게 말하고 있었다.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를 매만져주려고 손을 뻗다가 나는 도중에 멈췄다. 그러나 곧 다시 뻗어 넘겨주었다. 이 상황에서도 이런 역할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냉정의 유지와는 별개로 모든 감각이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었다. 얇은 종이처럼 접혀 가는 느낌이었다. 세상의 모든 날짐승들이 일제히 날개를 접는 느낌이었다. _p. 153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은기는 엄마 친구와 그녀의 딸 히라와 함께 산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엄마와 선택되지 않은 자신의 탄생. 은기는 지금, 히라 곁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그림자 인생을 살고 있다. 노력하는 것은 촌스럽다는 히라는 그래서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노력하지 않는 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소녀다. 악을 쓰고 욕을 해도 타고난 아름다움 덕분에 모든 걸 이해받는 소녀. 추워 보이지만 춥지 않은 소녀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히라의 남자친구 승희와 승희의 쌍둥이 형제 승지. 이 둘은 사람들이 쌍둥이는 그럴 것이라 의례 기대하는 것들을 애써 깨버리려 하는 듯 행동한다. 모든 일에 시큰둥하며 무엇이건 쓸모가 없으면 버려 버리는 승희, 항상 이성적인 승희와 다르게 매우 감성적인 승지가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승지가 돈을 모으는 이유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에. 히라의 엄마를 쭉 지켜봐오고 쌍둥이의 엄마를 만난 은기는 9살 때의 흐릿한 기억과 마주하면서 언제나 그랬듯 조용히 결심을 한다. 엄마는 죽었더라도 은기와 계속 이어져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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