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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 찰스 다윈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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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32g | 140*205*20mm
ISBN13 9791187038382
ISBN10 11870383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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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편집자가 편지를 보내와서 성격 형성과 정신 발달에 대해 자서전을 쓰는 기분으로 가볍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 일이 내 아이들이나 손자, 손녀들에게도 유익한 기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제안에 흥미를 느꼈다. 할아버지가 자기 정신에 대해 쓴 짧은 글이라도 읽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흥분되겠는가. 또 할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떻게 일했는지도 말이다. --- p.17

딱정벌레를 향한 내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설명해보겠다. 하루는 오래된 나무의 껍질을 벗기다가 진귀한 딱정벌레 두 마리를 보았다. 한 손에 한 마리씩 집어 들고 보니 세 번째로 다른 종류의 딱정벌레가 나타났다. 그 녀석을 놓칠 수 없었기에 나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것을 입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세상에, 그 녀석이 지독한 분비액을 싸버린 것이다! 어찌나 독하던지 혀가 타는 듯해서 딱정벌레를 뱉어내야만 했다. --- p.59~60

이렇게 불신이 서서히 스며들더니 마침내 완전히 자리를 잡아 버렸다. 그 속도가 너무 느려서 아무런 고통도 느낄 수 없었고, 그 후로는 단 1초도 내 결론이 옳다는 생각에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어떻게 기독교를 사실로 믿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만일 성경을 그런 식으로 문자 그대로 믿는다면 불신자들은 영원한 형벌에 처해져야 하는데, 아버지와 형과 가장 친한 친구들 대부분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저주받을 만한 교리가 아닌가! --- p.101

내가 큰 실수를 했다거나 내 작업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그리고 경멸적인 비판을 받거나 또는 반대로 지나친 호평을 받아서 불쾌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면 위안이 되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열심히 그리고 가장 잘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p.155

지난 30년 동안 내 생각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몸이 쇠약해졌다는 점 말고는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아버지는 여든세 살까지 사시면서도 지적 능력이 전혀 흐려지지 않았다. 나 또한 정신이 흐려지기 전에 죽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내가 죽는 날은 관찰과 실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날이 될 것이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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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밀레니엄을 마감하며 미국의 몇몇 언론인들이 학자 및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천 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천 명을 선정하여 『1천 년, 1천 인』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다윈은 갈릴레이와 뉴턴에 이어 과학자로는 세 번째로, 전체로는 7위에 선정되었다. 그의 진화론이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다른 많은 학문 영역들은 물론 우리들의 일상생활에도 폭넓게 영향을 미쳤음이 인정된 것이다. …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 다윈,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 다윈을 새롭게 만나게 될 것이다.
- 최재천(『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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