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역량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일관되며 호기심을 유지하고 주도를 할 수 있는 인성이야말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기술인 것이죠. 창의성이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생각과 역 량이 결합하였을 때 생기니까요. 이러한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은 사회적 경제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부분이며, 여러분들이 사회적 경제를 배우고 관련한 활동을 하며 익혀갈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답니다. --- p.38
적자생존(適者生存, 잘 적응하는 자만 살아남는다)이나 승자독식(勝者獨食, 경쟁에 서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독차지한다)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 서는 누구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잖아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런 노력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삶의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 정신으로 살아 갈 때 나도 이웃도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 p.63
학교협동조합에서는 많은 것을 우리가 직접 결정해요. 원래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납품받게 되면서 아이스크림 값을 낮춰야 할지, 그대로 둬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던 적이 있어요. 어떤 조합원은 학생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도록 아이스크림 값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어떤 조합원은 거기에서 나오는 이윤으로 친환경제품 판매로 인한 손실을 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료비 인상으로 친환경제품 가격을 올려야 함 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친환경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었어요. 결국,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 치열한 토론 끝에 아이스크림 값을 아주 약간만 내리는 대신에 친환경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어요. --- p.91
우리는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는 특히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따라서 학생들이 불편한 문제는 학생들의 시선으로 발견해 내기가 가장 쉬워요.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학급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 스스로가 내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모든 의약품에 점자로 표기하는 것이 의무사항으로 바뀌었어요. 우리의 작은 관심이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도움 을 주기도 하는 거죠. --- p.100
최근 ‘소비자 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물건의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합리적 소비’보다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요. --- p.111
여러분,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대표적 여행 형태인 ‘공정여행’에 대해 들어보았나요? 일명 ‘착한 여행’ 또는 ‘책임 여행’이라고도 하는데요.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이 그 지역과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여행,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경험하는 여행, 여행 하는 사람과 여행자를 맞이하는 사람이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여행, 쓰고 버리는 소비 위주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행을 말해요. --- p.131
사회적 경제는 나, 나의 가정, 나의 사업체뿐만 아니라 우리 마을과 도시,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시민으로의 자세에 대해 함께 고민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을 고용하거나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 속 어려운 문제들에 시선을 돌립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들을 실천하는 게 기업 운영의 또 다른 목적이기 때문이지요. --- p.143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사회적 기업가들이 갖춘 정신’이라는 말로 쓰입니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남들이 해결하지 않는 사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죠. 그것을 위해서 본인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