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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허들링할까요

우리 허들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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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8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4002
ISBN10 8960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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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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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허들링할까요」

눈을 떠보니 방 안에 사우스조지아섬 황제펭귄이 들어와 있었어요 하얀 벽을 배경으로 눈 폭풍이 몰아칩니다 TV 화면 속에서 펭귄이 알을 부화하고 있는 중이구요 난 오지 않는 잠을 끌어당겨 펭귄 자궁이 열리고 알이 떨어지는 순간을 보았지요 내 발등에서 네 발등으로 알이 옮겨 다니는 동안 알이 떨어질까 봐 조바심쳤지요

남극 블리자드가 불어오기 시작했어요 누군가 먼저 휘파람을 불었어요 황제펭귄 수천 마리가 일사분란하게 허들링하기 시작했어요 일개 군단을 이루고 맨등으로 눈 폭풍을 맞고 있었어요 밖으로 밖으로 조금씩 몸을 비비며 안으로 안으로 몸을 밀며 들어가고 있었어요

지하철 역사 안 눈 폭풍을 피해 사람들이 밀려들었어요 온통 까만색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었어요 검은 펭귄들이 우글거렸지요 빙산 같은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줄지어 서있었어요 어둠 저 너머 눈보라는 멈추지 않았어요 빽빽이 들어찬 지하철 안은 더운 김이 푹푹 올라왔어요 그 순간 지하철은 적당히 흔들렸어요 그럴 때마다 펭귄 사람들은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비스듬히 세워 안으로 안으로 밖으로 밖으로 발을 옮겼어요

좌로 우로 둥글게 둥글게 나선형을 그리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움직였어요 모자를 눌러쓴 남자의 콧김이 얼굴에 닿을 듯해요 이제 곧 빙하기가 올지도 몰라요 꽁꽁 언 발을 내려다보는 저녁이었어요

우리가 견뎌야 할 야생의 시간, 눈덩이를 알로 착각한 펭귄처럼 우리는 말없이 내 발등에서 네 발등으로 네 발등에서 내 발등으로 펭귄 알을 옮기고 있었어요 지하철 문이 열리고 어디서 눈보라가 들이치는지 한 무리 펭귄들이 들어왔어요 서로 몸을 비비벼 안으로 안으로 밖으로 밖으로

옆구리로 옆구리로 온기를 전달하며 몸 비비는 동안 철커덕철커덕 환승역이었어요 눈 떠보니 줄지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빠져나가고 있었어요 조금 전에 우리는 잠시 허들링한 걸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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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의 시선은 밖을 바라볼 때에도 늘 제 몸 안을 향해 있다. 몸 안은 일상과 세상이 일으키는 갖가지 사건들로 늘 시끄럽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막 꽃으로 폭발하는 시간이나 벽에 똥칠을 하는 죽음, 유리창으로 들어온 재규어 무늬 같은 그림자들의 놀이, 위층에서 내려와 몸을 관통하여 흐르는 오줌 소리 등이 있다. 의식의 허깨비 밑에서 활동하는 본능적인 충동이나 광기가 일상과 부딪치는 사건들 또는 그것이 만든 상처들을 그는 담담하게 바라본다. 제 몸에 우연히 방문한 낯선 타자가 되어 제 몸속에서 세상이 저지른 사건들을 남의 일인 양 기록한다. 그것이 시의 목소리는 그토록 그로테스크하고 격렬하면서도 문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한 이유일 것이다.
- 김기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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