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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의 빨간 수첩

도리스의 빨간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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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소설 top2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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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466g | 130*188*30mm
ISBN13 9788931011227
ISBN10 89310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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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너무도 많은 이름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지. 제니,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니? 오고 가는 그 모든 이름에 대해 말이야. 어떤 이름은 우리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고 눈물을 흘리게 하지. 또 어떤 이름은 사랑하는 이가 되거나 혹은 적이 되고. 나는 이따금 내 수첩을 들춰본단다. 수첩은 내 삶의 지도 같은 것이 되었어. 그래서 나는 네게 그것에 대해 조금 얘기하고 싶어. 너, 날 기억해줄 유일한 사람일 네가 내 삶도 함께 기억해줄 수 있도록. 일종의 유언과 같은 거지. 네게 내 기억들을 줄게. 그 기억들은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다. --- p.15

도리스는 기억들을 모으기 위해 글을 쓴다. 지금껏 살아온 삶 전체를 바라보고 싶어 글을 쓴다. 나중에, 그러니까 그녀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이 아닌 제니가 모든 것을 발견해주길 바란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제니가 글을 읽었으면 좋겠고 사진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다. --- p.22

엄마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 “네가 살아가는 동안 네 하루하루를 밝힐 만큼의 태양이 내리쬐기를, 그 태양에 감사할 만큼의 비가 내리길 바란단다. 그리고 네 영혼이 강해질 만큼의 기쁨이 있기를, 살면서 만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들에 감사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 있기를 바란다. 때때로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만남이 있기를 바란다.” --- p.53

뭔가를 강렬하게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있어. 그들의 눈은 서서히 흐릿해지고, 그들은 일상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더는 아름다움을 보지 못해. 내가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과거뿐이었어. 나는 더는 내가 그 일부가 될 수 없는 모든 것, 과거의 모든 것을 미화했지. --- p.109

도리스의 수첩에 있는 이름들, 도리스를 스쳐 지나갔고 그녀에게 어떤 인상을 남긴 이 사람들. 도리스는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들 중 도리스만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전율이 도리스의 몸을 훑고 지나간다. 그 차가운 방의 외로움이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 p.197

수첩. 제니는 식탁 위에 놓인 물건들을 훑어본다. 오래되고 낡은 붉은색 가죽 수첩을 집어 들고 누런 페이지들을 쓰다듬는다. 도리스가 얘기하는 그것이 틀림없다. 제니는 읽기 시작한다. 이름들에 연이어 줄이 쳐져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름 뒤에 도리스는 사망이라고 적어놓았다. 사망, 사망, 사망. 제니는 손에 불이라도 옮겨 붙은 듯 수첩을 떨어뜨린다. 도리스가 겪고 있을 지독한 외로움을 이런 식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몹시도 고통스럽다. 도리스가 조금 더 가까이 살았더라면. 제니는 도리스가 얼마나 많은 날을 혼자서 보냈을까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혼자서 보냈을까. 친구 하나 없이, 가족도 없이. 그저 한때 곁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만을 품고서. 그 아름다운 기억들. 그 고통스러운 기억들. 그 끔찍한 기억들. 그리고 이제 얼마 안 있어 도리스는 그들 중 하나가 될 것이었다. 죽은 이름들 중 하나. 사망. --- p.289

연노란색 병원 담요로 감싼 도리스의 몸이 새처럼 가냘프다. 힘없이 듬성듬성 난 희끗한 머리카락 사이로 두피가 허옇게 드러나 보인다. 평생 도리스를 따라다녔던 아름다움은 이제 사라졌다. 제니는 도리스를 안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얼른 식당으로 간다. 죽지 마세요, 제가 없는 동안 제발 죽지 마세요. 제니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 p.340

우리가 함께 보냈던 그런 순간들, 그것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들이었어. 나는 엄마가 된다는 기쁨을 절대 경험하지 못했단다. 어쩌면 엄마가 되었어도 좋았겠지. 하지만 내겐 네가 있었어. 나는 네 삶의 일부가 되었어. 나는 네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지. --- p.360

도리스는 정상적인 삶을 보여줬다. 정상적인 삶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 친구들의 삶에서 그런 것을 얼핏 보았을 뿐인 아이에게, 정상적인 삶은 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삶이었다. 샌드위치로 점심 도시락을 싸가고, 알림장에 체육 준비물과 숙제를 적고, 서류에 서명을 해서 선생님에게 다시 제출하고, 긴 머리를 두 가닥으로 땋는 삶. 그리고 깨끗한 옷을 입고 진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음식을 먹는 삶. --- p.370

제니는 그 두 사람 다 품에 안고 싶다. 그 나이 든 할머니를 살아 있게 하고 어린아이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싶다. --- p.381

“도리스,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에요.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만날 때 서로 끌리고 하나가 되는 거예요. 사랑은 성별을 따지지 않으며, 사람도 그래야 해요.” --- p.393

윌리를 만나기 전. 아이들이 생기기 전. 그때 제니는 더 행복했던가? 제니는 몸이 떨려와 도리스의 니트 카디건을 몸에 단단히 두른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제니는 그 주소에 줄을 긋고 새 주소를 정성스레 적는다. 제니의 가족이 살고 있는 주소, 행복이 살고 있어야 하는 주소, 행복을 찾을 수도 있는 주소. --- p.396

그녀 안의 작은 아이가 안전한 곳 하나를 잃었다. 제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그저 태아 상태로 누워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 울고 싶다. 도리스가 돌아와서 안아줄 때까지. 제니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훌쩍임이 흐느낌으로 바뀌고, 제니는 그 울음을 참을 수가 없다.
---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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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부드러운 소설로, 소피아 룬드베리는 소설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냈다. 마치 내 영혼에 창을 낸 것만 같다.
- 앨리슨 리치먼 (작가,『반 고흐의 마지막 연인』저자)
독자에게는 평생 동료가 되어주는 책 몇 권이 있다. 내게는 이 책이 그중 하나다. 이 소설은 당신을 위로하고, 당신이 두 손으로 움켜잡고 싶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는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살아온 지혜로운 여성을 향한 존경이 가득하다. 삶의 진정한 의미가 오직 ‘사랑’이라는 것을 배우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이 여성에게 귀 기울이기를.
- 니나 게오르게 (작가,『종이약국』저자)
훌륭한 데뷔작이다. 사랑이 가득 담긴 도리스의 이야기. 온기와 연민으로 가득하다.
- 얀 필립 젠드커 (작가,『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저자)
삶, 기억, 사랑과 우정의 힘에 관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 진심과 유머가 가득한 소설!
- 카타리나 비발드 (작가,『브로큰 휠 독자들이 추천함』저자)
도리스의 삶을 다룬 이 이야기에 자석처럼 끌린다. 도리스의 강한 내면과 빛나는 지혜는 이 책의 원동력이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미국)]
평생의 친구가 되어준, 늘 고뇌에 찼던 게이 예술가부터, 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찾으려 했던 도리스의 연인까지. 도리스의 삶과 함께 이어진 이들과의 관계는 이 소설을 한층 더 애틋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 [북리스트(미국)]
열망, 사랑, 이별, 우정, 웃음, 슬픔, 나이 듦, 고독을 연결한 매우 섬세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 [노르디스(독일)]
현명한 한 여성의 감동적이고 낙천적인 이야기. 책을 읽을 때는 아마 손이 닿는 곳에 티슈를 놓아두어야 할 거다.
- [메 나이세트(핀란드)]
모든 형태의 사랑, 운명의 장난, 오랜 기간 동안의 충실함이 모두 섞여, 환상적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소설은 당신의 심장을 가격할 것이고, 당신은 소설 속 모든 단어를 천천히 음미하게 될 것이다.
- [페미나(덴마크)]
기억, 사랑과 우정이 담긴 굉장한 소설. 작가 소피아 룬드베리는 정교하고 섬세하게, 우리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도리스의 매력적인 여행에 동참하게 한다.
- [알라스(스웨덴)]
텍스트의 경계를 넘어, 피부에 와닿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놀라운 소설이다.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스러운 상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훈훈하고 자신감 넘치는 전개는 인간관계의 진정한 가치에 빛을 밝히고, 나이 듦의 조건도 세밀하게 그려낸다. 소피아 룬드베리가 소설가로 활동하는 것을 계속해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쿨투르블로겐(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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