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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이야기

따뜻한 겨울 이야기

문예운동 산문선-11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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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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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153*225*20mm
ISBN13 9788958793311
ISBN10 895879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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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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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작년에 다친 허리 때문인지 겨울 들어서 한쪽 다리에 통증이 있고 불편하여 더한 것 같다. 후유증이 아닌가 싶어 걱정을 했더니 나이 탓이려니, 생각하라는 남편의 말이 섭섭했다. 그러나 새벽이면 아픈 다리를 만져주고 갓 내린 원두커피 한 잔을 말없이 건네주는 남편의 깊은 속내가 고맙다. 그래서 여자의 마음은 얕은 것이라고 하는 것인지.

밤새 찬 공기가 유리창에 부딪혀서 한 폭의 동양화를 하얗게 그려 놓았다. 차갑고 쌀쌀한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흰 눈 덮인 산야와 앙상한 가지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눈꽃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들이 조용히 숨쉬며 살아가는 순응의 자세가 마음으로 전해올 때 자연의 경이로움에 숙연해진다. 창문 너머 펼쳐진 설경을 보며 문득 일본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작품 『雪國설국』이 생각난다. 인간과 사랑, 그 숙명적인 비극이 설국에서 펼쳐진 슬픈 소설이다. 달리는 기차 차창으로 순간 순간 보이는 아름다운 대 설원과 유리창에 비춰진 여인의 모습을 대비하여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의 높은 서정성과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게 다룬 작품이란 평을 받고 노벨상까지 받았으나 그는 불행하게 삶을 마감했다. 인간이 추구하는 영원불변의 법칙, 그것은 허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에서 작가는 고민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3년 11월, 스산한 바람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며 겨울은 성큼 다가왔다. 상아색 롱 코트를 얌전히 차려 입고 지인을 따라 간 곳은 인사동 어느 작은 사무실이었다. 4평이 채 안되어 보이는 좁은 공간에 높이 쌓인 많은 책들이 인상적이었다. 새하얀 머릿결이 은빛으로 정갈한 청하 성기조 선생님은 온화한 눈빛으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왠지 처음 뵙는 자리인데도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것처럼 낯익어 보이는 그분의 인품이 내게는 신뢰감으로 마음에 와 닿았고 선생님의 문학에 대한 실력과 명성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분의 강의에 참여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시론을 주제로 동서양의 고전문학사와 인문학에 대한 열강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나의 시적 감성을 다시 뜨겁게 하고 문학에 대한 지식을 섭렵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 일 년여 동안 성의와 열정으로 지도해 주신 덕택으로 나의 수필 문학은 등단의 영예를 가질 수 있었다. 2004년 『문예운동』 겨울호에 추천된 작품은 「봄비」와 「殞命운명」 이었다. 수필 「봄비」는 나이 들어 전원생활을 하게 된 나는 자연에서 비롯된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함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감사한 마음을 그려낸 작품이다. 수필 「殞命운명」은 사랑하는 큰 언니의 죽음을 당하여 인간이 겪게 되는 슬픔과 고뇌를 표현하고자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 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나는 학교 문예지에 글을 자주 발표하여 국어 선생님들에게서 많은 칭찬을 받으면서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어린 시절 『안네의 일기』 (Annelies Mariefrank)에서 독일 나치에 의한 유태인 학살과 잔학상을 숨죽이며 읽던 생각이 난다. 성인이 되어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솔제 니친 (Solzehenitsyn Aleksandr)의 작품을 읽고 소련 사회주의의 체제에도 많은 모순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작가와의 공감이 가슴을 뛰게 했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던 나는 KBS 방송국 아나운서 모집에 응모하여 합격하였다. 내가 다니던 시절의 국영방송국은 문화공보부에 속해 있었다.
국가 공무원인 아나운서는 자신이 방송해야 할 원고는 스스로 써서 결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무척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학창시절부터 많은 문학 서적을 읽고 글쓰기에 단련이 되었던 나는 별 어려움없이 원고를 쓰고 방송 생활을 무난히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대가족 속에서 결국은 직장을 그만두고 문학에 대한 꿈도 접어야 했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겨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982년 봄, 문학에 뜻이 있는 친구 몇 명과 함께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문예진흥원에 가게 되었다. 옛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건물에 문예진흥원이 있고 예술아카데미가 있었다. 故 송지영 씨가 원장이고 박재천 시인이 총무직으로 운영하는 문학부에 등록을 했다. 초빙 강사에는 故 양주동 선생님이 계셨고 시인으로는 故 조병화 선생님 그리고 황금찬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외에도 유명한 교수님들이 많이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양주동 선생님은 말이 빠른 달변가여서 늘 폭소를 자아내게 했고, 조병화 시인님은 항상 검정 베레모를 쓰고 담담한 어투로 詩作시작에 대한 강의를 하셨고 황금찬 선생님은 지극히 감성적으로 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하셨다.

조병화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나의 처녀작 詩시 「탈」과 「세월」로 1983년 『현대 문학』에 신인으로 등단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강의가 끝나면 마로니에 공원에서 학창시절에 애송하던 시를 낭송하며 한껏 멋과 낭만을 즐겼다. 문예진흥원 옆 골목 코너에 있던 레스토랑 [하이델베르크]는 우리들의 아지트였다. 그곳에선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유럽풍으로 장식된 실내가 멋스러웠다. 커피 향에 취한 우리는 칵테일과 와인도 한잔씩 나누며 시대를 초월한 스캔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러브 스토리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아마 우리가 가질 수 없는 그들의 개방된 문화에 막연한 향수를 느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학적인 분위기가 아니면 도저히 가질 수 없었던 멋진 추억들이었다.

루소가 말하길 인간을 형성하는 것은 理性이성이고 인간을 이끌어주는 것은 感性감성이라고 했다. 감성의 결정체가 예술이라면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옳은 知己지기한 사람만 곁에 있으면 그의 삶은 성공했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바른 스승을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요, 감사가 아닐 수 없다. 열악한 환경과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 가시는 문학의 외길 인생 성기조 선생님을 존경한다. 선생님께서 창립하신 [서울 시단]은 2개월마다 낭송회를 개최하는데 낭송하는 참신한 작품들은 회원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낭송회가 진행되는 동안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헤어지기 아쉽게 만든다.

선생님의 천거로 수필 등단 10여 년, 선생님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은 행복했다. 2005년 『수필시대』 창간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던 선생님은 우리 회원들과 함께 북경에 갔었다. 북경대학원생들의 정중한 안내를 받으며 마련된 토론장에 들어서니 명성 있는 원로 교수님들과 젊은 교수들의 환영이 대단했다. 곧이어 시작된 韓한·中중 수필 발전을 주제로한 발표와 토론은 무려 6시간이나 계속되었다. 특히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기조 선생님에 대한 현지에 있는 중국인 교수들의 존경하는 태도였다. 세미나가 끝나고 우리 일행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관광 길에 올랐다. 공자의 사당을 관람하고 진시황제가 사후를 위해 지하에 건설해 놓은 지하 궁전을 관광하는데 그 거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만리장성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불어온 태풍으로 멈춰선 케이블카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때는 지옥을 다녀온 것처럼 놀라기도 했던 일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노익장이신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해마다 봄 가을이면 많은 행사를 하신다. 고향인 충남의 공주 대학에 많은 책을 기증하셨고 ‘청하 문학회’ 주최로 전국에 걸쳐 청소년 백일장을 매년 개최하여 청소년들에게 문학의 꿈을 키우도록 길을 열어 주시고 우리나라 문학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주고 계신다. 선생님께서 이끄시는 『문예운동』과 『수필시대』는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비중 있는 순수 문학지이다. 우리들의 자부심과 긍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끝으로 우리 문인들에게 스승이자 문학의 큰 버팀목인 성기조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겨울, 그 향기 속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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