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우리들을 희망이 있는 미래로 이끌어준 사람.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또 가졌는가!
“가진 것이 없어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체념을 “맨주먹과 몸을 가진 것”을 축복으로 여기자고 설득한 것이 ‘박정희정신’이다. 그는 국제정세를 ‘읽는 눈’과 전략적 사고, 그리고 자조 의지로 한국을 다시 창조했다. 세계는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 조동근, 37쪽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고 소중히 여긴 것은 숫자와 통계였다. 온갖 명분과 허구로 감춰진 현실을 극복하며 오직 지표와 통계로 입증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계량적 실천만을 받아들였다. - 김광동, 39쪽
국가가 아무리 많은 국방자원을 보유하고, 강철 같은 군대를 가지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안보 문제에 무관심하면 그런 나라가 얼마나 존속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박정희 시대에 우리가 북한을 상대로 대등한 위치, 혹은 더 우위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민 모두가 국가생존에 대해 자조와 자립의 자세로 임했기 때문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승수, 54쪽
우리 민족을 둘러싸고 있던 절망과 체념의 굴레를 깨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우리도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긍정의 힘을 통해 세워진 신념과 확신이다. 이런 확신은 자연스럽게 구조적 결정론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구조적 결정론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는 구조의 틀 안에 갇혀 있다는 관점이다. 여기에 천착하게 되면 인간의 노력을 의미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패배적인 운명론이나 허무주의로 빠지기 쉽다. - 김은구, 58쪽
박정희 삶의 흔적은 소설로서도 다루기 벅찬 명암기복이 첩첩(疊疊)한 대하드라마다. 드라마의 완성미는 흔한 해피엔딩에서는 만나기 어렵다. 좌절과 통곡, 그리고 환희가 겹치는 인간 본연의 소안(素顔)을 응시할 때 보다 질기고 단단한 감동과 맞닥뜨린다. 조국 근대화의 싸움터에서 ‘전사(戰死)’한 박정희의 넋은 사람들 가슴에 더욱 영롱하게 부활하고 있다.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정재호, 77쪽
오늘날 세계를 누비는 한국 기업을 반석에 올린 경제적 거인들이 앞을 다투어 등장했다. 국민들도 모두 함께 뛰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시체를 닦는 간호사로, 석탄을 캐는 광부로 시작하여, 열사의 사막과 정글의 진흙탕을 마다하지 않고 뛰었다. 새벽종이 울리는 아침부터 새마을을 만들고자 기꺼이 땀을 흘렸다. 그 선두에 박정희가 있었다.
- 이강호, 90쪽
박정희의 통치시기를 그가 집권한 18년간의 고립된 민족주의 혹은 유신독재로 결코 국한 할 수 없다. 그것은 구한말부터 탈냉전 시기까지 지속되었던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이라는 통시적 맥락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임종화, 222쪽
그는 ‘일평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실천에 옮긴 인물이다. 지금 우파가 기다리는 지도자가 이런 인물이 아니던가. 자신을 버리고 싸울 줄 아는 지도자,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없고 오로지 조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지도자. - 성창경, 233쪽
고급 인력도 부족하고 자본도 없는 이 나라에서 고도의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결심했다는 사실이다. 1970년대 초 정부의 1년 예산이 6,500억 원이고, 1인당 국민소득 200달러 정도였던 당시, 고리 원전 1호기 건설비가 1년 정부 예산의 4분의 1이었다(참고로 지금은 1년 정부 예산으로 150기의 상용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다). 당시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비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주저 없이 건설을 명했다.
- 장인순, 251쪽
수출 100억 달러가 달성된 1977년 그해 11월 30일 행사에서 박정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날이 될 것입니다. 누가 우릴 못하는 민족이라고 했습니까?”라고 외쳤다. 동서고금의 어떤 권력자나 독재자가 그렇게 절절할 수 있었던가? - 조우석, 308쪽
미국의 역사가들은 자국 대통령들을 평가할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엄정한 역사적 평가를 내린다고 한다.
① 대통령이 국가를 영도하던 시기가 순탄한 때였는가, 어려운 때였는가?
② 대통령이 사건을 지배했는가, 사건에 지배당했는가?
③ 대통령이 그 직위와 권한을 공공복리를 증대시키기 위해 사용했는가, 사용하지 못했는가?
④ 대통령이 정부 요직에 유능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기용했는가, 기용하지 못했는가?
⑤ 대통령이 외국과의 관계에서 국익을 수호했는가, 수호하지 못했는가?
⑥ 대통령이 정치 문제에 창조적으로 접근했는가, 접근하지 못했는가?
⑦ 대통령이 국가의 장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가, 미치지 못했는가?
⑧ 대통령이 정치적 압력에 직면할 때 자신의 기본원칙을 끝까지 지켰는가, 지키지 못했는가?
⑨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했는가, 대표하지 못했는가?
이러한 기준과 원칙에 의해 박정희 재임 18년을 들여다본다면 우리 역사에서 박정희의 의미는 무엇이고 박정희정신은 무엇이며, 그의 시대는 어떤 시대였다고 평가하겠는가? - 김용삼, 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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