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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

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

황영미 | | 2018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7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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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48g | 128*188*20mm
ISBN13 9791160200652
ISBN10 116020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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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눈앞에 보이는 소파에 쓰러져버렸어. 천장이 빙빙 돌기 시작하더군. 방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꺼져가는 것 같아. 난 눈을 감아버렸지. 온몸이 하나하나 떨어져나가는 느낌이야. 어디선가 가느다랗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 아이의 우는 소리 같았어. 모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졌어. 뭔가가 내 의식의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와 내 눈앞에 넘실대고 있었어. 난 조그맣고 발가벗은 아이였지. 태양이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고 있었어. 낯선 얼굴들이 날 에워싸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어. 안간힘을 다해 그들을 뚫고 나가려 했지. 발이 모래 속으로 푹푹 빠져 들어갔어. 난 꺼억꺼억 울먹였어. ‘도망가야 해. 엄마…….’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어.
---「모래바람」중에서

음악은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쉬뮐레’ 부분으로 점점 웅장해지고 있었다. 그는 음악 속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를 한계에서 번번이 끌어내리던 악령을 불태우고 싶은 심정으로 그의 눈빛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제야말로 그림에 힘을 쏟아부어야 할 순간이었다. 그는 그리다 만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화면이 불안정하게 분할되어 불안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근경 오른쪽엔 찢어진 돛대만 펄럭이는 폐선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원경으로는 어둑한 바다가 침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을 뿐이었다. ‘아냐, 더 짙은 푸른색을 써야겠어.’ 그는 팔레트를 왼손에 그러잡고 더욱 축축하게 젖어드는 색을 만들기 시작했다. ‘더 강렬한 터치로 바람을 나타내야겠어.’ 그는 미친 듯이 이미지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잿빛 이미지, 밤을 맞는 폐선, 달빛마저 숨죽이는 고요……. 그는 붓을 잡은 손을 늦추지 않았다. 칙칙한 잿빛 하늘을 깊은 보라색 톤으로 정리한 다음 그는 심호흡을 했다. 그가 붓을 놓은 것은 이마에 한 줄기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을 때였다. 그때 ‘키예프의 대문’이 힘차고 당당한 금속성 굉음으로 들려왔다. 음악은 사원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장려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전진해가고 있었다.
---「전람회의 그림」중에서

가슴이 두근댔다. 내 눈은 저절로 감겼다. 나의 고뇌가 과연 나타날 수 있을까? 유난히 완성이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나는 눈을 뜸으로써 세상이 열리기라도 하듯 살며시 눈까풀을 들어올렸다. 창으로 밀려들어온 햇살 속에 두 땅덩어리가 만났다. 거대하고 단순한 대지만이 거기 있었다. 나는 작품 속에서 대지의 숨결을 들을 수 있었다. 들숨과 날숨의 리듬을 터치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그 동안의 허기를 딛고 비누 거품처럼 부풀고 있었다.
---「강이 없는 들녘」중에서

그녀는 미친 듯이 냉장고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 바닥에 놓고 퍼질러 앉아 먹는다. 그녀는 배가 불러 목에 차오를 때까지 눈앞에 놓인 것들을 먹고, 자신을 먹고, 그리움을 먹고, 절망과 외로움을 먹었다.
---「끝없는 아리아」중에서

설명은 ‘이렇고 이렇다는 것이다’로 끝났다. 과정도 이유도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질문을 금지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진은 질문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그건 어렸을 적부터 생긴 버릇인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이건 하면 안 된다, 저건 하면 안 된다로 정해놓았을 때부터 그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것과 비슷했다. 무엇보다도 무한대라는 개념이 매력적으로 잡아끌었다. 무한대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하지도 않는 수치로 계산을 할 수 있다니, 그리고 계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무한은 결국 유한이 이루어놓은 결정체가 아닌가. 그러면 유한에서 출발된 것이 무한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일까? 무한의 끝은 있을까?
---「리트머스 교실」중에서

던스터 집 창밖은 아침 10시가 됐는데도 해는 뜰 생각도 하지 않고 어둑했다. 아일랜드의 겨울밤은 여우꼬리처럼 길었다. 눈은 떴지만 구보는 어제 일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한번은 꼭 가보리라 바라던 유럽행 배표가 일본 유학 시절 친구였던 던스터에게서 우편으로 도착하자마자 구보는 바로 짐을 쌌다. 어머니는 그 먼 길을 어찌 가려누 하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구보에게는 꿈에도 그리던 곳이었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던스터의 호의가 고맙기만 했다. 멀리 바다 건너는 못 가더라도 조그만 슈트 케이스라도 들고 어디론가 떠났으면 응당 행복할 것이라고 꿈꾸었던 때였기에 반가운 마음은 더했다.
---「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바다로 가는 막차」에서 교사 출신의 주부는 도박에 중독된 남편과 가부장의 권위를 중히 여기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삶의 길을 잃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처 없이 나와 바다로 가는 막차를 타게 되면서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바다로 다가갈수록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된다.

「강이 없는 들녘」에서 조각가인 주인공은 북한 출신인 시아버지와 시댁에서 일하던 덕만과의 땅을 사이에 둔 갈등을 중재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다음, 고통 속에서 자기 작품에 몰입한다. 현실에서의 실패를 예술에서의 형상화로 전복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예술 의지가 눈길을 끈다.

「암해暗海」 에서 주인공인 윤진호의 선장은 선원들과 육지에 있는 부인과의 갈등으로 인해 심하게 갈증을 일으키며 고독해 한다. 선원들과 부인 모두 자기만의 본위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다 선박의 냉장고와 엔진도 고장이 나서 심한 마음고생을 한 주인공은 갈등 상황 속에서도 벗어날 수 없고 감내해야하는 선상 생활에서 선장의 역할을 생각하며 목숨을 내건 항해에서 모두들 무사함에 감사하며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끝없는 아리아」는 식욕을 절제하지 못해 애를 먹는 간호사가 자신의 의지력에 대한 자괴감과 주변의 시선에 시달리면서 손녀가 끼니를 거르면 불안해하는 할머니와도 갈등을 겪는다. 그녀를 옥죄어오는 삶의 구속이나 관계 따위에 분노를 느낀 나머지 자신의 의지박약 말고도 다른 다이어트 실패 원인을 찾았다는 이유만으로 고통에서 해방되는 기분을 느낀다. 목표라는 실재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사이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리트머스 교실」에서 주인공 세진은 경쟁이 심한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그곳을 어렵사리 벗어난다. 심한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던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안학교인 리트머스 학교로 전학한다. 세진의 담임인 윤리 교사 김인수는 대안학교의 이념에 걸맞은 가치지향적인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 하지만 새로운 수학 교사가 부임하면서 그의 교수 학습 분위기는 스스로 자기 항해를 위해 노를 잡고 저어나가려는 세진의 가치와 충돌한다. 안타깝게도 갈증 나는 질문은 폭력으로 답해지며 갈등이 극에 달한다.

표제작 「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프리퀄이며 소설가 구보 씨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집필하기 전에 동경에서 함께 공부한 아일랜드인 친구 던스터 씨의 초대를 받아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공간인 더블린을 함께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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