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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여행

나를 찾아가는 여행

: 고맙습니다,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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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58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87413387
ISBN10 118741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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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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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팥빙수를 좋아하신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며 팔을 내젓는 엄마를 모시고 시원한 카페로 들어갔다. 팥빙수를 한 입 먹으며 아버지 생각이 났다보다.
“얘, 느 아버지는 팥칼국수를 좋아했잖니.”
팥빙수를 사드릴 때마다 빠트리지 않는 말씀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6년째다. 올해가 86세이신 엄마의 마음속에는 엄마보다 훨씬 젊은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계신다.
아버지는 61세 되던 12월에 고혈압으로 두 번째 쓰러지셨다. 지금의 딱 내 나이 때이다. 을지로 6가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하셨다. 6인용 병실이 없어서 2인용 병실에 며칠을 혼자 계실 때다. 아버지와 나, 둘만이 창밖에 쏟아지는 함박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렸다. 정장으로 말쑥하게 차려 입은 젊은 두 남자가 들어섰다. 얼굴에는 더 없이 선한 미소를 머금고.
자신들은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기도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교회 전도사였다. 아버지에게 기도를 해주겠단다. 아버지는 극구 사양하셨다. 나는 눈 속을 뚫고 온 그들을 생각하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아버지 기도만 받아보세요.”
아버지는 억지로 눈을 감는다. 전도사가 먼저 ‘사랑하는 하나님’이라고 말하며 따라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하아∼느님’이라고 따라했다. 곧이어 전도사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때 아버지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라고. 이번에는 전도사들도 눈을 떴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요지는 ‘자신은 충청도 산골에서 농사만 짓던 무지렁이다. 하지만 60평생 남에게 해 입히지 않고 정직하게 살려고 애썼다. 자식들도 욕먹지 않게 키웠고 동기간들과도 우애있게 지냈다. 이웃들하고도 서로 도우며 살았고, 부자는 아니라도 집에 찾아와 손 벌리는 사람 빈손으로 보낸 적 없었다. 사람의 도리는 하고 살았는데 왜 죄인이냐’는 거였다.
아버지는 ‘죄인’이라는 단어를 도덕적 기준으로 해석하셨고 얼굴은 노기로 가득했다.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중에서

# 장면 1. 1987년 종로
서울 종로 낙원상가 옆 아구찜골목 동편 한옥 동네. 그간 개발제한으로 낙후되어 있던 지역인데, 지난 1년 사이에 재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옛 한옥의 지붕과 뼈대는 살리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바꾸었다. 모두 살림집이 아닌 상가 건물로 변신했다. 특색 있는 카페, 식당, 빵집, 전통찻집, 레지던스호텔이 옛스런 좁은 골목길을 따라 줄지어 있다. 퇴근 후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장소로 되살아났다.
1987년 여름 종로. 그 해 봄부터 정국은 가팔랐고 최루탄은 매웠다. 시청 광장과 종로와 대학로가 민주화의 함성과 최루탄으로 범벅이 됐던 시절. 나는 삼일빌딩에서 ‘소’를 키우고 있었다. 그 시절 명동, 을지로, 청계천상가, 낙원상가와 피맛골과 그 주변 주택지는 데모대가 백골단과 경찰의 추적을 피해 숨었던 피난처였다. 명동과 을지로와 종로에서 ‘소’나 키우던 넥타이부대가 데모대에 합류했을 때 6·29선언이 나왔다. 우리는 함성을 질렀고 그날 저녁 ‘소’도 잊어버린 채 낙원상가 옆에서 밤새 술을 마셨다. 주인도 손님도 민주화의 그 열매가 마치 자신의 공인 양 의기양양했다. 술값은 받지도 내지도 않았다. 지금의 저 종로 뒷골목에 한때 그런 때가 있었다. 한때 거기 우정과 연대가 있었다.
---「기억의 장소들」중에서

사실 나는 정식으로 성악 레슨을 받아본 적도 없다. 성악은 취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성악을 전공해보라는 권유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타고난 성량과 좋은 음색을 가졌다고 음악 선생님께서 칭찬해주셨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당시 성악곡 LP판을 들으며 악보도 없이 LP판 뒤 커버에 인쇄된 가사만을 가지고 성악가 흉내를 내며 불렀던 것 같다. 특히 공부하다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고 이중 유리창문을 닫고 혼자서 노래 부르던 내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등산을 가면 산에서도 부르고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그다지 큰 거리낌 없이 노래를 불렀다.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 즐거워하며 많은 갈채를 보내준 것 같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동안 조그만 마을 광장, 성당과 숙소에서 우연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 노래들을 통해 수많은 현지인과 순례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 같아 아직도 마음이 흐뭇하다.
2013년 내 환갑 때 아내가 선물로 기념 CD를 내주겠다고 했다. 다른 어떤 선물보다 더욱 값지게 생각되었다. 인간의 목소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윤기가 떨어질 뿐 아니라 고음에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와이프는 내 목소리가 늙어서 더 녹슬기 전, 아직도 윤기가 있을 때 녹음하자고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연세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조카가 외삼촌의 환갑기념 음반 반주를 기꺼이 해주겠다고 해서 음반 제작이 용이해질 수 있었다.
---「물망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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