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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어귀에 섬 하나

강 어귀에 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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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1073
ISBN10 893201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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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이후 많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으로 기존 문단에 강력하고 신선한 충격을 가져온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으로 치열한 문체 의식과 독자적인 형태 실험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지켜오고 있는 그는 소설이란 무엇이고 소설을 쓰는 의식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책은 ‘메마른 강줄기’ ‘강 어귀에 섬 하나’ ‘강 어귀 바다 물결’이라는 세 장 속에 「유리창을 떠도는 벌 한 마리─철들 무렵(1)」에서 「마지막 연애의 상상」까지 7편의 소설들이 외관상 인물들의 성장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창을 떠도는 벌 한 마리─철들 무렵(1)」와 「무덤가 열일곱 살─철들 무렵(2)」은 상처와 욕망의 집요한 응시를 통한 사춘기의 ‘성장’의 기록이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나/그(아들)-그녀(어머니)의 왜곡된 관계, 사랑과 적대의 욕망 관계를 각각 ‘유리창을 떠도는 벌 한 마리’와 ‘뱀’을 매개로 보여주며 어법과 시점의 전환을 통해 상황에 대응하는 인간의 모순되는 의식을 파헤친다.

「문밖의 바람」의 주인공은 좁고 폐쇄된 뮤직 박스 안의 DJ로 음악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려고 하지만 의식의 불안은 가중될 뿐이며 세계와의 일그러진 소통을 극복하기 위해 배면체의 언어로 글쓰기를 시도한다. 「편지 쓰기」는 세상에 대해 적의와 단절을 느끼는 주인공이 ‘행운의 편지’를 받은 후 불행과 저주의 편지를 쓰기로 하면서 그의 의식을 쫓아가는 내용이다.

표제작 「강 어귀에 섬 하나」는 욕망의 인류학적인 원형들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그 근원에 대해 반성하는 작품으로 여기서의 섬은 환상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실제와 상상, 삶과 죽음 사이의 어떤 공간으로 볼 수 있으며 특이한 행갈이 구조는 주인공의 끊어지면서 연결되는 듯한 의식의 흐름과 가늠할 수 없는 시간 의식을 드러낸다. 「순수한 불륜의 실험」은 제목 그대로 ‘불륜’(의 실험)을 소재로 한 소설로 불륜의 당사자와 관찰자의 대화는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사랑과 불륜에 관한 논쟁은 흥미있는 사유의 장을 마련해준다.
욕망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인간 실존의 심연을 통찰하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상상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흠뻑 안겨줄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들린다. 그녀의 숨소리가.지극히 여리고 가늘게, 그러나 끊이지 않으면서, 조금씩 불규칙하게 거칠어지다가 또 잦아들면서, 그녀의 살 푸는 소리는 소리의 잔 실줄기를 만들며 이 고요함 속ㅇ 사르르 사르르 흘러내린다. 못박힌 그녀의 시선도 이제 그윽히 흐려질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무엇을 응시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이미 그녀의 눈과 귀를 넘어섰다. 저 너머에서, 그녀의 숨소리가 들린다. . 저 너머에서, 그녀가 누구에겐가 안타깝게 속삭인다. 절 잊지 않았었죠? 그죠?....언제 다시 돌아올 거에요. 네?.... 저 너머에서는, 그녀가 저를 잊고 부드럽게 애무받고 싶어한다. 그 `저 너머`에서, 그녀의 손이 누군가이 애무를 끌어들이며 뜨겁게 움직인다.

그녀가 슬며시 손이 누군가의 애무를 끌어들이며 뜨겁게 움직인다. 그녀가 슬며시 치마를 움켜올린다. 달아오른 어둠처럼, 그녀의 휘발성의 살내음이 풍겨난다. 쾨쾨칙칙한 집내음과 어울리지 못하는 그 냄새가 이물스업게 침침한 공간을 휘돈다. 허벅지를 드러낸 그녀의 손이 테이블 위로 뻗쳐간다.
--- p.21-22
그녀에게서 어머니를 느끼는 나를 억누르며,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뻔한 거짓을 꾸미며, 책을 펴놓았던 밥상 밑으로 손을 뻗쳐 주머니칼을 칼집에 꽂는다. 나는 그녀를 '그녀'라 부르지만, 그녀가 저 병든 고요함을 두 손에 파묻는 눈물에서만은 어머니를 느낀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어머니를 느껴서는 안 된다. 나는 칼집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을 다문다. 나는 주머니칼을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아까부터 노리던 기회를 여기서 찾는다. 아까부너 나는 저 유리창의 벌을 잡아 그 날게를 뜯어낼 결심이었따.

나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바저 열어제치고, 신발 위로 풀썩 뒤어내린다. 신발을 바로 신으며, 나는 개보지 같은 주인 년을 쏘아본다. 아니, 저 새끼가 왜 사람 잡아먹을 눈을 부라리구 지랄이야... 그 소리가 지금은 주인년의 목 안에 깊이 잠겨 있다. 나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두 여자의 침묵을 가로질러 문 쪽으로 걸어간다. 바깥으로 나서, 나는 바깥 우리문 앞에 돌아선다. 두 여자의 어두운 침묵으로부터 시선을 당겨, 나는 유리창을 떠돌고 있는 벌을 찾는다. 어찌 된 일인지, 벌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유리문 전체를 잔인스럽게 찬찬히 훑어내린다. 벌을 없다. 벌이 보이지 않는다. 벌이 빠져나갈 출구도 없다. 그렇다면, 벌은 애당초 없었단 말인가? 그 생각이, 갑자기 내 몸 속에 싸늘한 헛기운을 감돌아내리게 한다. 잠깐 멈칫하던 나는 대상 없는 적개심에 유리문을 밀어닫는다. 이유 없이, 나는 문밖에 감아올려셔 있던 휘장을 펴내린다 붉은 광목에 큼직하게 씌어진 <왕대포/돼지갈비/동태찌개/빈대떡>의 흰 글자들이 유리문 안을 가린다.
--- p.24-25
갈대들이 휘적휘적 바람결에 휩쓸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 높이까지 높이 떠올라 있는 저 섬으로 당장이라도 건너뛰고 싶다는 맹목적인 충동을, 그녀가 달래듯 멈춰 세웠다. "그리로는 저 섬에 못 가. 길은 따로 있다구."창가로 다가가 바라보니, 섬과 방 사이의 검은 심연은 넓고도 깊었다. 뜬 감정을 빨아들이는 저 밑바닥으로부터 무거운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저 섬엔 이름이 없다 그랬었지?..... 나도 이름이 없고 싶었는데, 이름이 없고 싶어서 너를 만났던 건데,근데 넌, 거꾸로 이름을 붙여놓고 그 이름의 탈을 만들고....왜 이렇게 된 거지?"사이. " 왜 이렇게 됐지가 아니라,어쩌면 이거야말로 진정으로 이름을 지우는 길일지도 몰라. 지금은 너한테 처용이라는 이름이 될 테니까. 머지않아 넌 탈을 벗게 될거고, 그러면 이름도 내던질 수 있을 거야." 사이."그럴 거라면, 애당초 이름 없이는 안 되나?"사이. "글쎄. 이름이란 게 저리로 건너가선 필요없다 하더라도 여기선 필요한 거 아닐까? 뭐랄까. 저기로 가는 길을 찾는 이정표 같은 거랄까...." 거기서부터, 조금씩 그녀가 멀어져가는 것 같았다. 멀어져가는 극진한 음성이 그런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탰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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