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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사시사철

: 최용탁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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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2g | 140*205*20mm
ISBN13 9788966550067
ISBN10 896655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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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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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일기를 썼는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그만두게 되었다. 아마 남에게 보일 목적으로 글을 쓰게 되자, 일기라는 은밀한 글쓰기와 멀어진 것 같다. 이 산문집에 실린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오래 밀어두었던 일기의 즐거움이 떠올랐다. 디스켓 한 장에 넣었다가 아주 분실해버린 내밀한 이야기들…….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부끄러움은 빼되, 부끄러움의 속살을 아주 가리지는 말자고 마음먹으며 쓰기 시작했다. 내가 좀처럼 사람을 만나지 않고, 하는 일이 계절에 따라 거의 정해져 있어 글의 내용은 대개 농사를 지으며 떠오른 상념들이다. 모아놓고 다시 읽어보니 감상과 분노에 사로잡힌 대목도 있고 소소한 기쁨에 마음이 달떠 써 내려간 구절들도 눈에 띈다. 그리고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낯설거나 사라져가는 풍경들이 내 기억에 남아 있다가 저절로 글 속에 스며들기도 했다. 어찌 보면 퇴행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글들인 것 같아 나름 진보라 자처하던 내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의심이 들기도 한다.

어중뜨기 농사꾼에다 말류 소설가로 살면서 그나마 책 읽기조차 멀리하니 세상의 속내를 살필 눈이 있을 리 없다. 다만 내가 살아가는 농촌이라는 터전이 단말마의 고비에 처해 있다는 것, 어쩌면 인간의 건강성과 흙에 대한 추억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마지막 인사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는 절박함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지구와 더불어 우리는 언젠가 우주의 한 입자로 흩어질 운명이다. 근원적으로 우리는 우주 앞에서 겸손해야 하리라. 다만 겸손의 내용만은 인간이 가꾸어온 정신에 있을 터, 그것은 ‘아름다운 연대’가 아닐까.---「작가의 말」중에서

산비탈에 층층이 이루어진 작은 다랑논인 전국 곳곳의 다락배미, 삿갓으로 덮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논을 일컫는 괴산의 삿갓논, 흙이 부족한 섬에서 흙의 유실을 막기 위해 논바닥에 돌로 구들을 놓은 청산도의 구들장논, 쟁기질하던 소가 바다로 떨어진다는 남해 바닷가 절벽논 등의 사진을 보며 그것은 차라리 쌀을 얻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투쟁이었음을 가슴 저리게 알았다. 보잘것없는 야생 벼 한 오라기에서 시작된 기나긴 쌀의 역사를 더듬으며 내 몸이 곧 밥이라는 말의 뜻을 새삼 깨우치기도 했다.---「논이 떠나갔다」pp.65~66 중에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땅에 묻히는 가축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소는 그나마 근육이완제를 놓아 말 그대로 살처분을 하는 모양인데 돼지들은 대다수가 생매장을 당한다고 한다. 돼지는 죽일(?)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 놀랍고 끔찍한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이토록 허약하고 잔인한 곳이었던가. 무책임한 글쟁이로서 무책임한 한마디만 떠오를 뿐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제발 산 채로 구덩이에 내던지는 짓만은 당장 멈추어라!’---「축생지옥도」pp.104~105 중에서

따가운 햇살이 도원에 퍼지고 소연 방주는 사다리에 높이 올라 오직 진군, 진군을 외치고 독려한다. 고작 천팔백장법 정도에 머무는 나로서는 그저 감탄하며 부지런히 손을 놀릴 뿐이다. 눈으로는 비급의 한 자락이라도 익힐까 하여 방주의 현란한 몸놀림을 흘깃거린다. 과연 그녀는 다른 이들이 흉내 내지 못하는 여러 행공을 펼친다. 사다리와 나무를 번갈아 타고 오르는가 하면 발을 딛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가 쓰인 사다리 맨 위에, 그것도 한 발로 올라설 때는 내 손에 땀이 흘렀다.---「도원에 이는 티끌」p.166 중에서

내게도 참깨에 얽힌 기이한 추억이 있다. 내 고향이 충주댐 수몰 지구가 되면서 사람들은 끽소리 못하고 정든 고향을 떠났다. 서슬 퍼런 전두환 시절,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나라에서 주는 대로 보상금을 받고 떠났지만, 그나마 자기 땅이 없는 몇몇 사람은 가려야 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떠났어도 정작 댐이 완공되어 물이 차기는 그 후로 삼사 년이 더 흘러서였다. 그 사이에 남은 사람들은 지천으로 남아도는 땅에 농사를 지었다. 어떡하든 돈을 마련하여 떠나야 한다는 절박감에 엄청나게 넓은 땅에 주로 심은 것이 참깨였다. 예나 지금이나 참깨는 값이 좋고 밑천이 덜 드는 농사였기 때문이었다.---「참깨를 털며」p.203 중에서

세상에 와서 몸을 눕히고, 사랑을 하고, 웃고 우는 모든 것은 조그만 오막살이 집 한 채면 충분하다. 아니, 그 사람 하나하나가 어쩌면 흐린 등불로 외롭게 서 있는 오막살이 집 한 채인지도 모르겠다.
온 세상이 사락사락 흰옷을 갈아입는 아, 첫눈 오는 밤이다.
---「오막살이 집 한 채」p.28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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