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나는 왜 한국의 위인들에 관한 책을 읽지 않았을까? 특히 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불꽃같은 삶을 살아간 우리나라 영웅,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책을 왜 안 읽었을까?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의 청소년이라면 빼앗긴 나라, 한국이라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던진 독립운동가들을 다른 나라를 구한 영웅보다 더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 p.7
이제 제 삶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체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1초 등장하는 엑스트라가 아니라 주연이 되어 영화 시간 내내 등장하는 삶, 내 인생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삶을 살게 된 계기는 우연히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을 만난 것이에요.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제 인생에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었지요. 어쩌면 사람들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독립운동가의 꿈과 함께 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삶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은 무엇을 꿈꾸었을까?』에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어받은 반크 청소년들의 아직 끝나지 않는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꿈을 세계에 전하려 는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저보다 조금 더 일찍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처럼 여러분도 100년 전 독립운동가의 심장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 p.11~12
흑백사진 속에서 열두 명의 의병들은 산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총을 들고 서 있었다. 한 젊은 의병은 구식 군대의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남은 의병들은 오래되고 낡은 한복을 입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진 속 의병들은 각자 다른 종류의 총을 들고 있었으며 그중 어떤 것도 성한 것이 없었다. 맥켄지는 물었다.
“당신은 일본 제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한제국 군복을 입은 젊은 의병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인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
그는 조선 의병들의 취재 내용을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회고록에 상세히 기록했는데, 이 책에는 의병들을 향한 그의 생각이 실제 어떠했는지 나타나있다. 조선의 의병들은 이길 희망이 없는 전쟁에서 이미 죽음이 확실해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난 몇몇 의병들의 영롱한 눈초리와 얼굴에 깃든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았고 그때 깨달았다. 가엾게만 여겼던 나의 생각은 아마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들은 적어도 자기의 동포들에게 애국심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맥켄지는 그의 회고록에서 “한 일본인 고위관리는 당시 일본 제국 군대 2만 명이 조선의 의병들을 진압하는 데 동원되었고 한반도의 약 절반이 무장봉기 상태에 놓여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 ‘비겁하다’거나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서 무심하다는 식의 조롱은 이제 그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용기란 무엇일까? 이길 수 있을 때, 여건과 상황이 좋을 때 용기를 갖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심지어 죽음이 확실한 상황에서조차 용기를 갖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 p.51~53
하지만 이 간단한 설명 뒤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사실이 있다. 당시에는 오늘날의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없었고 고속열차와 같은 대중교통수단도 없었다. 무엇보다 일본의 강압적인 정보·교통 통제가 이루어졌으며 총과 칼로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억압한 어두운 시대였다. 그러한 때에 한국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 참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919년 3·1운동 당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200만 명의 한국인들은 전 세계에 무엇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무엇이 총과 칼 앞에서도 위축되거나 겁먹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도록 만들었을까? --- p.89
1919년 200만 명의 한국인이 남녀노소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참여한 3·1운동. 그를 통해 한국인들은 독립을 향한 마음이 하나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윽고 4월, 중국 상하이에 상해 임시정부를 세웠다. 이들은 1919년 3·1운동을 통해 드러난 모든 한국인의 꿈, 바로 독립 이후의 새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차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새로운 나라는 더이상 왕이 지배하는 ‘왕국’이나, 황제가 통치하는 ‘제국’이 아닌 3·1운동 에 참가한 모든 한국인이 주인공이 되는 나라인 ‘민국’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3·1운동 당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주인공은 신분을 초월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오천 년 한국 역사상 최초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가 탄생하게 되었다. --- p.94~95
미국 화폐에서 100달러와 1달러의 앞면에 새겨진 초상화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벤저민 프랭클린과 조지 워싱턴이다. 미국은 미국의 독립운동가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여기고 이를 위해 자국의 화폐에 새겨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기억하게 하고 있다. 우선 프랭클린은 미국의 독립선언서, 파리조약, 미국 연방헌법의 초안 작성에 참여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 공로를 기려 미국인들은 그를 ‘위대한 독립운동가’, ‘첫 번째 미국인’, ‘미국인의 미래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100달러 앞면에는 초상화를, 뒷면에는 미국 독립을 향한 그의 활동 무대였던 독립기념관을 새겼다. 미국 독립군 총사령관인 워싱턴 또한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하고, 연방헌법을 제정했으며 만장일치로 미국 초대 대통령에 뽑혔다. 그에게는 언제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인들은 오늘날 미국이 누리는 세계적인 영향력과 세계사적 성취가 바로 미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미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정신과 꿈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화폐에 실린 위대한 독립운동가와 견줄 수 있는 한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 p.146~147
국가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일제로부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꿈 이 깃든 생가, 기념관, 동상, 건물 등이 아시아, 미주,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24개국 약 905곳에 이른다. 독립운동가 유적은 중국 409곳, 미국 142곳, 러시아 114곳, 일본 57곳 순으로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흔적을 찾아 발굴하고 보존하고 기억해야 한다. 세계 곳곳의 독립운동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동의 첫걸음은 바로 우리 한국인 모두의 관심이다. 매년 수많은 한국인들이 해외 어학연수, 교환학생, 배낭여행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외국의 유명 역사 유적지와 관광명소는 방문하면서도 정작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해외 유적지나 장소는 무관심과 정보 부족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라도 우리 한국인 스스로 해외에 있는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유적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고 방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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