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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정책의 이념

한국 방송정책의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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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153*224*30mm
ISBN13 9788946063327
ISBN10 894606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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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책의 이념을 설명하는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모델은 이중시장(dual market)이라는 방송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즉, 일반 시장과 달리 방송시장은 사상시장(marketplace of idea)과 재화시장(marketplace of product)이라는 두 가지 이질적인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상시장에서는 공적으로 가치 있는 잉여, 즉 사회적 잉여(social surplus)를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두는 반면 재화시장에서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나 효율성이라는 경제적 잉여를 목표로 삼는다. 따라서 이러한 이중적인 시장구조하에서는 가치 선택의 강조점에 따라 정책의 목표와 방향이 달라진다. --- p.24

독립성은 방송이 정치권력이나 경제적 권력으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사상의 표현과 유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을 말한다. 이것은 방송이 가장 강력한 대중매체로 등장한 이래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가장 숭고한 이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방송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되어왔던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동안 방송정책의 결정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이념적 가치로 강조되어왔다. 현행 방송법 제1조에서도 법의 제정 목적에 대해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라는 문구를 서두에 언급함으로써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이 국내 방송정책의 가장 숭고한 이념임을 암묵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 p.34

방송은 물, 공기와 같이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에 사회적·경제적·정치적·대외적 영향력이 막중하며, 국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소유나 재정 구조의 성격에 상관없이 사적 영역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 속하며, 사회적 규제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왔다. 따라서 상업방송도 공공성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며, 심지어 유료방송도 사회적인 파급력이 있고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공공성을 가진 미디어로 인정되어 공익규제를 받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다수 국가들에서는 방송에 대한 공적 규제가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 pp.60-61

정책의 목표로서 미디어 다양성은 독점이나 소유 집중에 의해 무시될 수 있는 소수의 의견을 반영하여 민주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미디어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가 교환되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시장을 만드는 것이 미디어 다양성을 추구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p.90

우리나라에서 지역 지상파 채널을 케이블에서 의무적으로 재송신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근본적 목적은 해당 지역의 뉴스 또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건강한 민주적 시민을 양성한다는 이른바 정치적 차원의 지역성을 담보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또한 지역성은 사회·문화적 차원에서도 정책적 가치를 부여받게 되는데, 이는 특정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와 전통이 그 지역사회의 공동 연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 요인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 p.121

보편적 서비스는 원래 19세기 말 교통 부문에서 처음 도입된 개념으로, 의료 및 교육 분야와 같은 공공 재화 영역에 적용되었고 이후 유선전화 및 인터넷(브로드밴드)과 같은 통신 분야,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보편적 서비스가 중요한 정책 목표로 등장하게 된 데는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교육이나 전기, 의료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방송과 통신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역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공공 재화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 p.148

방송산업에서 경쟁정책의 목표는 다양한 미디어가 경쟁하는 시장구조 형성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고 시장의 기능에 맡기고자 한다. 즉, 경쟁주의자들은 미디어 시장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산업을 활성화하며 궁극적으로는 이용자의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는 시장주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p.178

현행 우리나라 방송법에서는 방송을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 편성, 제작하여 이를 공중에게 송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렇듯 일련의 방송 행위에 대한 최종적 지향점은 여기서 말하는 공중, 즉 시청자이다. 그리하여 제반 방송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시청자의 이익은 항상 암묵적인 가치 지향점으로 여겨져 왔다. --- p.230

현재 우리나라 방송정책에서는 기본 이념과 이를 구현하는 법 조항의 관계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현행 우리나라 법체계에서는 주요 이념을 먼저 법의 목적인 총론 조항에서 우선적으로 명시하고 총칙의 장에서 각 세부 이념의 내용을 규정한 후, 개별 장이나 조항을 통해 세부 정책의 내용을 제시하는 등의 법적 체계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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