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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였던 그림자

우리였던 그림자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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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100 3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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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402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5555
ISBN10 89329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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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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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교 대학원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인공호흡』, 사비나 베르만의 『나, 참치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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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짭새 양반에게 한 가지 일러 둘 게 있소. 차이우인에서 훈련을 하는 청년들이나 아옌데가 승리하도록 애쓰는 사람들은 모두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모두 자유를 원하고 있소. 하지만 나는 달라요. 내 경우엔 내가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서 투쟁하는 거요. ---p.159

네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살도 많이 찌고 머리도 많이 벗어진 데다 또 수염도 하얗게 세어 버렸지만, 그들의 얼굴과 눈빛에선 여전히 과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어때, 우리가 한번 해볼 텐가?」 가르멘디아가 물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네 사람은 잔을 힘차게 부딪쳤다. 어둠에 잠긴 산티아고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p.194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끝에 다다랐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네. 우리 몸이 알아서 신호를 보내 주지. 우리가 제대로 사물을 인식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던 그 신기한 메커니즘, 뇌 말이네, 그것이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삐걱대기 시작한다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기억이 우리를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게 되지. 그러다 보니까 기억은 우리가 떠올리려고 하는 과거를 점점 더 미화할 수밖에 없는 거야. 절대로 기억을 믿지 말게나. 왜냐하면 기억은 늘 우리 편이거든. 어떤 쓰디쓴 경험이나 몸서리 쳐질 만큼 끔찍한 장면이라도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모두 아름답고 달콤한 추억으로 둔갑하지. 악몽 같은 어둠의 세월도 기억이 스치는 순간 환한 빛의 세상으로 변할 정도니까. 이처럼 기억은 언제나 한 편의 소설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
---p.23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피노체트 쿠데타 이후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카초 살리나스는 인터넷 「르 몽드」 신문을 검색하려다 실수로 광고란을 클릭한다. 거기서 국제사회주의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던 혁명 동지 롤로 가르멘디아가 남긴 광고문을 발견하게 된 그는 반가워하며 롤로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서로 소식을 주고받던 중 롤로는 전문가, 즉 그들이 「그림자」라 부르던 전설적인 혁명가 페드로 놀라스코와 숨겨진 보물을 찾기로 했다며 카초에게 함께하기를 권한다. 그들이 모일 장소는 산티아고에 남아 있던 혁명 동지 루초 아란시비아의 정비소이다. 이렇게 한때 동지였던 루초와 카초, 롤로는 오랜만에 다시 조국 칠레에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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