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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테스

카모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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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324g | 140*210*20mm
ISBN13 9791186644737
ISBN10 118664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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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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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은 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오랫동안
나는,
네모난 상자 속에
틀어박혀 있었다.
내가 나서지 않은
많은 일은
그저 시간에 묻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말하지 않은 것과
쓰지 않은 건
다 사라져 버렸다. ---「작가의 말」중에서

현덕은 이제 영영 태인을 가슴에 묻는다. 무겁게 짓누르던 바윗돌이 비로소 홀가분하게 사라졌다. 현덕은 어두운 마루를 버선발로 미끄러지듯 걸어간다. 후지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금세 그립다. 복도를 꺾어 돈다. 진한 된장냄새가 슬쩍 스쳐간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다. 숨이 막힌다. 누군가 현덕에게 보자기를 씌우고 목을 조르고 있다. 현덕은 마룻바닥에 널브러져 손과 발을 버둥거린다. 하얀 버선을 신은 발이 나비의 날갯짓 같다. 후지오의 이름을 부르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현덕은 난파된 배 밑으로 끝없이 내려가는 것 같다. 머리 위에서 비추던 빛이 점점 멀어진다. 머리 위로 휘젓던 현덕의 두 손이 어느새 아랫배를 감싸고 있다. 잠시 후 현덕이 누워 있는 조용한 복도에 흰 나비 한 마리가 잘못 들어와 헤매다 겨우 뜰로 나간다. 복도에 옅은 된장냄새가 남아 있다. ---「배추 휜나비」중에서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는 이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거두는 일도 포함되었을 것만 같다. 우산을 어깨에 걸치고 두 손을 내밀어 안아 올린 새끼는 비에 젖은 솜뭉치 같다. 새끼는 축 늘어져 떨면서도 눈은 옆으로 내리깔고 어미를 보고 있다. 한 손으로 목도리를 풀어 젖은 새끼를 감싸 안았다. 내가 걸음을 옮기자 새끼는 힘겹게 고개를 뒤로 돌려 어미 쪽을 향한다. 새끼 강아지는 어미의 죽음이 진정한 끝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을까. 어느 틈에 정류장 근처 마트가 보인다. 택시에서 손님이 내리고 있다. 우산을 접고 급히 올라탔다. ---「블랙타운」중에서

짐을 정리하다가 일층 세탁실로 내려갔다. 세탁물을 찾는데 다케다의 방 번호 선반위에 카모테스의 야자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가 개어져 있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 티셔츠를 내가 찾아야 되나 망설이는 걸 세탁실 아주머니가 알아챘나보다. 딱딱한 영어로 네가 가져갈래, 라며 내 코앞에 들이댔다.
글을 깨우치지 못한 필리핀 아주머니는 작대기 형태의 상형문자 같은 표시로 몇 십 명의 세탁물을 전혀 헷갈리지 않고 오차 없이 분류해둔다. 그런 총기가 나와 다케다의 관계도 빨래집게로 집어 두었었나보다. 내 손아귀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가듯 다케다의 모든 흔적은 사라지고 오직 카모테스의 야자수 그림 티셔츠 하나만 덜렁 남았다.
---「카모테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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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의 서두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시간의 역행인데, 이는 모든 일이 다 발생하고 난 뒤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선이다. 앞으로 무엇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불안’이나 ‘두려움’의 감정 형식으로 나타나겠지만, 부정적인 일이 과거에 발생했고 그것을 되돌아보는 시점에서는 ‘후회’, ‘미련’, ‘아련함’, ‘애달픔’등의 감정으로 나타난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회상에는 일정한 ‘체념’이 스며들어 있고, 흘러간 시간만큼의 간극이 엄연히 펼쳐져서 어쩔 수 없이 ‘관조’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목격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복잡다기한 조건들이 엮어지면서 과거의 상처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생기는 독특한 미학적 효과가 산출된다. 어느 관찰자가 무심한 듯 우아하게 시선을 주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한 관조의 시선에는 체념이 깊게 배어 있기에 넓게 퍼지는 여운 속에서 슬픔, 쓸쓸함, 고독감이 너울거린다.
- 장두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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