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약손전 3

약손전 3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9,800
판매가
8,8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08g | 128*188*30mm
ISBN13 9791156411307
ISBN10 115641130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약손이 터덜터덜 몹시 피곤한 걸음으로 숙사를 걸어왔다.
‘멀쩡한 사내 양물 달고 계집 행세를 하다니.’
‘내 비록 그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아녀자들 홀리는 놈이 틀림없으렷다!’
‘그런 자는 입을 찢다 뿐이겠느냐? 남녀 분별해야 할 기강을 흩트렸으니 사지를 찢어 다스려도 부족하다!’
반음반양 사람에 대해 열변 토하던 이유의 목소리가 자꾸만 생각났다. 분명 저한테 하는 말이 아닌데도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고 손가락이 달달 떨릴 정도였다. 따지고 보면 사내 양물 달고 계집인 척하는 반음반양이나, 계집인데도 사내 노릇하는 약손이나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만약 이유가 약손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그 즉시 혀 뽑아 잘라 버리고, 사지 절단해 내버릴 것이 분명했다.
절대로 주상 전하께 내가 여인이라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돼…….
약손은 다시금 저의 정체를 꽁꽁 숨겨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벌써 삼숙사 마당에 다다랐다.
“복금아, 나 왔어!”
저 왔다는 기척을 알리며 마루로 올라가는데, 때마침 복금이 방 안에서 커다란 이불 뭉치를 들고 나왔다. 뭐야? 갑자기 이불을 왜 들고 나와? 이 밤중에 빨래하려고?
약손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복금이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늘부터는 옆방에서 자려고 해.”
“……옆방?”
약손이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 고개를 쑥 빼들었다. 약손과 복금이 함께 사는 삼숙사에는 두 개의 방이 존재했다. 삼숙사가 오랫동안 비워져 있는 바람에, 방 하나는 거의 창고처럼 변해서 도무지 사람이 사용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데 며칠 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선공감(繕工監: 토목과 영선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해 설치했던 관서)에서 목수와 석수들을 불러다가 대대적으로 궁궐을 수리했다. 비바람에 닳은 전각을 바로잡고 문루를 고쳤다. 후원의 풀을 깨끗하게 깎았다. 한동안 궁궐에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끊이질 않을 정도였다.
물론 약손은 궁궐 공사를 한다 한들 저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보수 공사 영역에 약손과 복금이 사는 삼숙사가 포함됐다.
이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랬나? 금방이라도 귀신 나올 듯 으스스했던 삼숙사는 몰라보게 단장하는 영화를 누리게 됐다. 다 썩어 가는 목간 자재들이 새나무로 교체됐고, 맨날 돌가루 우수수 떨어지던 계단도 번듯해졌다. 한여름에도 등골 시리게 만들었던 냉 바닥에는 뜨듯한 구들이 아낌없이 깔렸다. 뿐만 아니라 솜씨 좋은 석수가 교태전에 쓰고 남은 돌기와를 엮어서 조그만 돌담도 만들어 줬다. 장인의 손길을 타서 그러한가? 어느 대가님 댁 꽃담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구들도 깔렸겠다, 찬바람 숭숭 들어오던 낡은 문도 없어졌겠다. 문살에는 외풍 막아 주는 창호지도 두 겹, 세 겹 두껍게 발렸다. 그리고 복금은 당연한 수순처럼 독립을 선언했다.
“오늘부터 난 다른 방을 쓸게.”
“뭐야. 나한테는 한마디 말도 없이…….”
“나도 좀 전에서야 짐 옮기기 시작했어. 그리고 바로 옆방이잖아.”
“그래도…….”
약손의 얼굴이 울적해졌다. 여태까지 둘이서 화목하게 잘 살아 놓고 이제 와서 갑자기 각방을 쓰자니. 약손이 방 안에 들어가 봤다. 복금의 짐은 거의 빠져서 방 안이 휑했다.
자고로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는 법이라 했는데…….
약손이 뜨듯한 아랫목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복금 없는 널찍한 방 안을 휙휙 둘러봤다. 복금이가 없으니까 마음 한편이 몹시 외롭고 추워……질 줄 알았는데…….
“방 진짜 넓어! 이제 나 혼자 살아도 된단 말이지? 이 방을 나 혼자 오롯이 써도 된단 말이지? 이 방이 이젠 내 거란 말이지?”
까르르 까르르 웃음이 절로 나왔다.
복금이 몰래 종아리 씻던 날들이여, 안녕!
행여나 복금에게 들킬까 마음 졸여 가며 옷 갈아입던 날들도 안녕!
잔뜩 신난 약손이 방 끝에서부터 반대쪽 끝까지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약손은 이불 널찍하게 깔고 혼자서 마음껏 굴러다니며 자유롭게 숙면을 취했다. 새 구들 효능이 어찌나 좋은지 어디에 등을 대도 따뜻했다. 잠은 솔솔 절로 몰려왔다. 차가운 방바닥에서 어떻게 한겨울 보내나 걱정했는데 이런 행운이 찾아올 줄이야!
다들 삼숙사에 귀신 나온다고 무시했었지? 괜히 오싹오싹 소름 돋는다면서 걸음 하지 않으려 했지? 에라이, 요놈들아! 삼숙사가 이렇게 새 단장을 했단다! 주상 전하 침전이 안 부럽단다! 역시 나는 재수가 좋아! 하늘님은 내 편이야!
약손은 잠든 와중에도 저의 복된 운세를 만끽하며 잠꼬대하듯 실실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곁에서 눈치 볼 복금도 없으니까 거리낄 것이 없어졌다. 손을 배 안에 넣고 벅벅 긁었다. 잠결에도 배싯배싯 웃음이 나왔다.
약손이 포근한 홑청 이불 속, 모래에 파묻힌 병아리처럼 고개를 처박았다. 다시금 쿨쿨 코를 골며 잠을 청하려는데, 그때 갑자기 뒷골이 당겼다. 누가 잡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뒤통수가 뻐근했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불길하거나 위험한 기운을 감지할 때가 있다더니만, 약손은 지금 이 순간이 그러했다. 거짓말처럼 잠기운이 싹 달아났다. 복금은 옆방에서 잠이 들었고, 분명 이 방 안에는 저 혼자뿐인데 약손은 본인 외의 또 다른 사람의 기척을 느꼈다.
“…….”
약손이 번쩍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웬 사람의 그림자.
“으아아앗……!”
저도 모르게 비명부터 나왔다. 숙사가 떠나가라 고함을 치려는데, 목소리가 새어 나가기도 전에 턱 입이 막혔다. 커다란 손바닥 하나가 약손의 입을 꾹 눌렀다.
누, 누, 누, 누구냐! 넌!
분명 약손에게 상약을 알리러 온 내시는 절대 아니었다. 명이의 손이 이렇게 크고 단단할 리가 없었다.
약손이 읍읍 막힌 소리를 냈다. 그때 약손의 입을 가린 그림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다.”
“?”
약손의 눈이 크게 떠졌다. 비록 ‘나다.’ 딱 한마디였지만 몹시도 익숙한 목소리. 일단 저를 위험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니까 잔뜩 긴장했던 약손의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그와 함께 약손의 입을 가린 커다란 손도 치워졌다.
약손이 ‘하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난 또 삼숙사에서 목매달아 죽은 귀신이 나타난 줄 알았네…….
약손이 제 가슴을 쓸었다.
“주상 전하, 이 밤중에 제 처소엔 어쩐 일로 오셨어요?”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8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