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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순이

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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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680쪽 | 153*225*35mm
ISBN13 9788968177071
ISBN10 8968177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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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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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미묘한 겨울밤이다. 쥐띠 해의 섣달, 바닷바람으로 주위엔 비린내와 축축함이 가득하고, 바닷가에 우뚝 솟아있는 종려나무는 지쳤는지 잎줄기를 하염없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어둠의 장막이 줄지어 선 공장 건물들과 빽빽이 들어선 기숙사에 드리우고, 집집마다 새어 나오는 불빛은 어둠을 쫓느라 여념이 없다. 오디오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음은 피곤에 지쳐 곤히 잠든 사람들의 꿈을 깨운다.
이곳은 아주 짧은 발전기를 뒤로하고 황폐해졌던 항구가 눈부시게 환골탈태한 신흥도시이다. 사람들은 분초를 다투며 무언가를 뒤쫓고 있다. 야근을 하느라 정신없는 사람, 깊은 잠에 곯아떨어진 사람, 먹고 놀기에 바쁜 사람, 성생활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 도박에 미친 사람, 생존을 위해 허덕이는 사람. 이 도시는 밤을 전혀 필요치 않아 하는 듯하다. 문호 개방 이후, 모든 것이 대변혁, 대이동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있다. 시대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남방은 사람들에게 화려한 경관을 선사하면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에 무한한 생기를 더했다. 신흥도시는 자석처럼 동서남북 각 지역의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인재들을 끌어들였다. 기차는 전국 각지를 누비면서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는 농민들을 끊임없이 이곳으로 실어 날랐다. 20년 전 베이비붐으로 축적된 노동력은 마침내 드넓은 탈출구를 찾게 되었다. 자동차는 24시간 미친듯이 달리고, 값싼 식품들은 공급이 수요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곳곳에 늘어선 상점은 휴무조차 잊은 듯하다. 그러니 은행이 영업시간을 끊임없이 연장하는 수밖에. 정말 기적이 아닐 수가 없다. 그 옛날 언덕 위 마을, 인적 드물었던 항구는 마치 밀물에 초석이 사라지듯 그렇게 역사의 흔적으로만 남았다. 우뚝 솟은 빌딩이 우후죽순 빼곡하게 들어서고, 조상 때부터 몸에 배어 있던 조석과 농시의 개념은 이미 잊힌 지 오래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별과 달은 빛을 잃어 밤낮의 구분이 희미해졌다. 지붕 밑, 다리 아래, 공원 등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도처에서 생기 넘치는 몸뚱이들이 비틀거린다.
부자가 되겠다는 백일몽에 빠져 밤낮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극히 보기 드문 태풍이 이 도시를 덮쳤다. 연약한 새들은 미리 통보라도 받은 듯 종적을 감추었지만, 무소불능의 사람들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강풍에 날아간 옷을 쫓아가는 사람, 문과 창문 단속하라고 다급히 외치는 사람. 사람들은 또 기상청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욕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상청의 실수라고는 할 수 없다. 거품과도 같은 돈 벌 기회와 허공에 날아다니는 돈에만 신경 쓰느라 대자연이 일찌감치 보낸 경고와 일기예보를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내는 게 일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세찬 바람이 폭우와 뒤엉켜 마귀처럼 옥상과 창문을 할퀴고, 성난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고, 땅이 바람에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서 사람들은 지구 멸망이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광둥(廣東)에 온 지 벌써 몇 년이 지난 터라 말순이는 해마다 몇 차례씩 불어오는 태풍을 익히 보아왔다. 하지만 올해의 태풍은 그 어느 해보다 맹렬하고 혹독하고 살벌했다. 폭풍이 휘몰아칠 때마다 이 도시에서 땀 흘려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은 도시를 떠다니는 부평초처럼, 줄 끊어진 연처럼, 의지할 곳을 잃고 방황한다. 말순이와 친구들은 부둥켜안고 서로를 위안하고 다독이다가도 맥 빠진 소리로 엄마, 아빠를 부르기도 하고, 큰소리로 엉엉 소리 내 울기도 했다. 이렇게 위협과 공포를 느끼는 순간마다, 말순이는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왜 이런 불안감이 생긴 걸까? 말순이는 깊이 생각해 보았다. 혹시 본능인가? 일종의 예감, 아니면 신의 계시인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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