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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폰의 시간

텔레파시폰의 시간

현대시 기획선-01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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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26g | 130*210*20mm
ISBN13 9788961042284
ISBN10 896104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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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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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게 있잖아, 말리기도 전에 먼저 튀어나오는 무의식이란 난감한 질병, 어설픈 아포리즘의 구덩이에 빠지며 에로스나 타나토스적 욕망을 흔들며 보채는, 나무는 발을 뗄 수 없어 더 많은 거리를 열망으로 품고 사는 천형의 사랑 공동체라지, 해마다 당도를 높여 새를 부르고 버찌를 나르고 멀리멀리 날아가는 나무들의 도움닫기
산벚꽃 언제 다녀갔지? 분홍 다녀간 자국 흐릿해라 초록이 질펀하니 분홍의 때때옷을 모르겠네 구도자의 궁극은 저 나무 같은 나무의 맨발 같은 뜨거운 리비도가 아닐까? 도道는 돈오한 후에도 점수를 멈추지 않는 열심히 노력한 이의 카오스라네 혹은 크레바스라네 만년설이 갈라진 얼음 눈의 틈새, 나비효과의 하얀 입술, 크레바스가 아가리를 벌리면 누군가는 홀린 듯 그 입술에 몸을 날리지
몽블랑에서는 크레바스에 빠진 사람들이 오십 년에 한 번씩 설산을 내려온다네 몽블랑에 가 보았지 하늘 높은 절벽 위의 산책, 저승으로 압송되기 전 십칠 일째 마주한다는 흰 절벽의 끝을 몽블랑에서 마주했네 눈물탱크가 솟구치고 무의식이 발동했지 말려도 소용없는 난감한 질병, 고산증을 다독이며 흰 절벽의 커피를 마시는 독한 에스프레소의 시간
냉동된 그이들은 누가 마중 나가지?
시간 이동을 꿈꾸는 사람들은 설산에 길을 내고 크레바스로 몸을 날리네 크레바스의 심장으로 뛰어내리네 삶이 구렁텅이 같을 때 가도 가도 맨홀의 입구가 보이지 않을 때 설산의 크레바스가 환하게 비밀의 문을 열었다면, 눈썹에 고드름을 달고 앞니가 모두 빠진 웃음을 날리며 뛰어내리지 않겠어? 시간 이동의 마중처는 어디쯤일까? 달팽이관의 안테나를 뽑아 주파수를 맞춰보는 텔레파시폰의 충전 시간,

눈빛은 끄고 귀만 열어두겠어 ---「텔레파시폰의 시간」중에서

소화되지 못한 감정은 어디에 쌓일까
너무 슬퍼서 하루를 꼬박 울었더니 다음날 창자가 다 녹았다는 사람이 있다
오뉴월에 내리는 서리가 싫어서 마음을 남쪽으로 옮긴다 맛없는 감정이 싫어서 맛있는 감정을 찾아 간다

안성 지방에 유기를 주문하듯 담양 세설원에 맞춤 감정을 주문한다

하늘을 싹 쓸어가는 청운동 구름 빗자루, 불구의 척추를 일으켜 세우는 반딧불이 떼의 군무, 야간 비행운 꼬리를 이어 달리는 소설가의 담배 연기, 시인이 건네주는 까마귀 베게

느티나무 정수리에서 떠오른 달은
시계방향으로 돌다 세 시쯤
느티나무를 벗어난다
한이 맺힌다는 천추는 어디일까

신기하게 감정은 음식과 같다

마당가에 백합들 모두 발효 항아리 틈새로 뛰어들고 향기를 입힌 김선숙 약선요리를 먹으니 아랫배가 끓고 한바탕 설사가 나온다 저희끼리 변비로 똘똘 뭉쳤던 분노 증오 미움 공포가 쏟아진다

한을 밀어내자 춤을 추고 싶다
맞춤 감정을 입고 춤을 춘다
가엾고 아름다운 천추를 위하여
무용이 아닌 무예
기립 박수와 커튼콜이 오르고
나는 이제 가벼워졌다 ---「세설원」중에서

느닷없이 마음과 생각이 변하여 인간 세상의 경계가 어디쯤인지 내 모습이 어떤 것인지 분간이 어려운 상태를 만드는 마을이 있다는 걸 알았다*. 거짓말처럼,
어떤 구조적 조합이 이런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가? 발이 땅에 닫지 않는다. 지상에서 1m쯤, 둥둥 떠서 걷는다. 심리적 공중부양이다. 밤이면 뜬 몸을 내리느라 경전을 필사한다. 잠깐씩 내려왔다가 다음날이면 여지없이 떠오르는 마을, 담양을 몰랐다면 이번 생은 개구리가 물장구를 치는 우물 안으로 축소된다. 담양을 거쳤으므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삼백 년 된 돌담이 있는 마을,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가벼운 노인이 햇빛을 등에 지고 밭돌을 고른다. 인사를 건네고 알은 체를 하자 얼굴이 환한 안해가 집안에서 나와 벌써 네 번째 봄 땅을 뒤집어엎는다고 노인에게 웃는 핀잔을 준다. 변방의 비경이 고스란히 있어 해맑은 아낙과 백제 낭군이 사는 중이다.

담양에서 삼월 한 달을 지내는 동안 나는 담양 이전과 이후로 분리되었다. 수시로 마음이 몸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이면 몸이 마음을 들이느라 단전에 힘을 주고 사경을 한다. 시를 품으러 왔다가 담양을 들였다. 마음에 걸림이 없어지자 근육이 풀리고 웃음이 풀어진다. 자꾸 웃지 마세요! 문학관 촌장님께 어쩌면 그런 말을 들었을까.
---「거짓말처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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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은 다양한 감정의 세계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리움은 낱말일 뿐”(「백미러 속에서」)이라고 말하는 이 시집의 주체는 “배회하는 혼”(「죽기 좋은 날」)이며, “마 음이 몸을 떠나 돌아오지 않”(「거짓말처럼」)는다. “천형의 사랑 공동체”(「텔레파시폰의 시간」)를 꿈꾸는 이 시집의 주체는 세계의 스크린 밖에 존재하는 인간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면서 그들의 감정을 받아내기 위해 침묵과 동시에 귀를 열기 시작한다. 이 귀는 삶/죽음, 만남/이별, 빛/어둠, 승자/패자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 귀는 방바닥에 누우면 피부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통해서 열리기 시작한다.
- 안주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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